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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27 20:28

나의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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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친구

나에게는 좋은 친구가 있습니다.
친구는 오래 사귀는 일보다 깊이 사귀는 일이 더 중요합니다.
만남은 비록 짧지만 우리는 예수 안에서 깊이 사귀고 있습니다.
적어도 한 달에 한 번은 오찬을 나누며 깊은 대화를 나눕니다.
우리가 만나면 나누는 대화의 주제가 단 하나 뿐입니다.
할 말도 많을 것 같은데 만날 때마다 오직 주 예수에 대해서만 말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앞다투어 예수에 대한 말을 하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체험한 예수님과 성경 속에서 만난 예수님을 서로 말합니다.
세상 이야기는 금새 바닥나지만 예수님을 말하면 한도 끝도 없는 것 같습니다.

나는 친구를 대할 때마다 내 안에 부끄러운 부분이 많음을 실감하게 됩니다.
나는 어떤 의지와 각성과 애씀으로 인격의 변화를 위해 수고한 반면에
내 친구는 오직 예수로만 옷입고 예수로만 충만하고 예수의 생명으로만
채워진다면 인격의 변화는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런 친구의 말은 제게 너무도 신선한 도전과 충격을 주었습니다.
친구는 정말 예수의 모습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제가 목도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모든 언어 행동이 우리가 그렇게 바라고 바라던 작은 예수의 모습입니다.

내 친구는 어떤 상황에서도 큰 소리(Clamor)를 내는 법이 없습니다(엡4:31).
어떤 불합리한 여건 속에서도 화를 내거나 얼굴이 일그러지지 않습니다.
누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대꾸하거나 비판하거나 변명하지 않습니다.
남을 비방하거나 수근거리거나 농담섞인 말하는 것을 들어보질 못했습니다.
남이 하는 말에 토를 달고 싶거나 혹은 언짢을 때는 입을 굳게 다물어 버립니다.
사리에 합당할 때에는 오직 필요한 말, 진실한 말과 사랑의 말만 할 뿐입니다.
아무리 사실이 진실이라도 덕이 안되거나 유익이 없는 말은 하질 않습니다.
말에 실수가 없으면 온전한 사람이라고 했는데(약3:2)
정말 말에 실수를 찾아보기 어려운 사람으로 여겨집니다.

나와 나이도 별로 차이가 나지 않은 것 같은데
여러 방면에 나보다 훨씬 더 예수를 많이 닮았음에 감동받고 있습니다.
이 세상에 똑같이 두 발을 딛고 살아가는데 그는 정말 달라 보입니다.
어쩌면 예수님과 동행하는 사람의 진정한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친구의 삶을 엿보면서 어떻게 변화되고 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는 의식적으로 해로운 것들은 듣거나 보거나 말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사람의 육체는 죄악 덩어리인지라 오감에 너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그는 일찌기 가족과 상의한 끝에 TV를 치워버렸다고 합니다.
사실 그것은 세상 사람들에게는 없으면 사는 게 재미없을 정도가 돼버렸지요.
티비를 통해 우리 안으로 밀려들어오는 어두움의 세력들은 거대한 파도와 같습니다.

일단 이 파도에 부닥치면 휩쓸리거나 넘어지지 않을 사람도 별로 없을 겁니다.
또 한 가지는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을 의도적으로 피하는 걸 보았습니다.
그 한 예로 마트에 쇼핑가거나 대중의 광장에 머물러 있는 것을 꺼려합니다.
눈에 들어오는 갖가지 물건들이 마음을 세상 쪽으로 향하도록 유혹합니다.
광장에서는 세상 사람들의 오염된 대화를 고스란히 들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혼자 있을 때 무엇을 하느냐가 그 사람의 인격의 현주소라는 말을 하는데,
친구는 혼자 있을 때는 하나님의 임재를 의식하면서 말씀 묵상이나
신앙 서적을 읽거나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교통하는 시간을 갖는다고 합니다.
집을 나서면 보행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 가능하면 눈을 감아버린다고 합니다.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너무나 정욕적이요 사탄적이요 세상적인 것들입니다.

노아의 시대와 롯의 때와 다를 바 없는 요즈음 세상입니다.
이런 혼탁하고 불법과 부도덕이 난무한 세대 속에서
하나님의 백성이요 빛의 자녀답게 성별된 삶을 사는 게 우리의 갈 길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종종 넘어지고 미끄러지면서 상처를 입곤 합니다.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없다면 어떻게 단 하루라도 바로 살 수 있겠습니까?

그나마 제게는 이런 귀한 친구가 있어서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
제가 이러 저런 일로 인해 힘들어하거나 신음할 때
이 친구는 제게 좋은 버팀목이 돼 주곤 합니다.
하나님을 경외하는 좋은 친구는 많은 보화보다 더 귀한 존재임을 실감합니다.
제 역시 삶에 지친 엘림 외국인 지체들에게 좋은 친구가 돼 주길 원합니다.

2009년도 이제 내일은 마지막 주일이구.... 닷새가 남았네요.
2010년 새 해에는 주님께 더 가까이 가려는 몸부림과 도약을 꿈꾸어봅니다.
엘림외국인선교회를 통해 이 땅 위에 천국이 더 확장되길 아울러 기도합니다.
오늘날까지 기도와 후원으로 성역에 동참해주신 모든 지체들께 감사드립니다.

글쓴이: 류웅규/ 목사/ http://hae-d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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