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권사와 K자매
지금 20살 이상이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K 자매는 삼풍백화점이 붕괴되는 그날에 그 백화점에 쇼핑하러 갔다가
그녀의 아기가 답답하다고 하도 많이 우는 바람에 그 아이를 달래려고,
백화점 정문에서 백화점 밖으로 그녀가 열 걸음을 걸었을까 말까 하는 그때에
갑자기 자기 위에서 굉장히 큰 폭탄이 터지는듯한 소리에 깜짝 놀라
뒤를 돌아보니 백화점 건물이 무너져 옆으로 쓰러지고 있었습니다.
그녀는 너무 두렵고 떨려서 그 자리에 주저 앉고 싶었지만,
혹시 건물이 자기가 있는 쪽으로 무너져 내려올까 봐서
그녀는 미친 듯이 울며 아이를 안고 뛰었습니다.
한참 뛰다가 뒤를 돌아보니 금방 자기가 쇼핑했던 그 백화점은 온데 간데 없고,
백화점이 무너져서 형체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처참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그를 살린 것은 아이가 우는 것과 시간적으로 바로 5초였습니다.
불과 5초 사이에 삶과 죽음이 갈라졌습니다.
그것을 그녀가 생각하니 다리가 후들거리고 떨려서 도무지 걸음을 걸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녀는 그 자리에 주저 앉아서 대성통곡을 했습니다.
그녀의 집은 바로 삼풍백화점 오너가 지은 삼풍아파트였습니다.
그녀는 그날부터 얼마 후에 심각한 “공황장애”를 앓게 되었습니다.
그냥 정신이 멍하니 빠진 사람처럼 그렇게 지냈습니다.
사람을 만나도 불안하고 차를 타도 불안하고 그저 모든 것이 늘 불안했습니다.
공황장애: Panic Disorder (출처 : 네이버 카페에서)
(공황장애는 특별한 이유 없이 예상치 못하게 나타나는 극단적인 불안 증상, 즉 공황
발작(panic attack)이 주요한 특징인 질환이다. 공황발작은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
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고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 신체증상
이 동반된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불안 증상을 말한다.
공황장애는 광장 공포증(agoraphobia)이 동반되는 경우가 있는데 광장 공포증은 백
화점 같은 공공장소에 혼자 놓여 있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것이다.)
이러한 날들을 지내고 있을 무렵에
그녀가 어디를 갔다가 택시를 타려고 택시승강장에서
사람들이 많아 줄을 서서 택시를 기다리고 있다가
그녀의 바로 뒤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P권사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P권사가 앞에 서있는 젊은 여자가 너무 불안해 보이고 어쩔 줄 몰라 하고,
안절부절못하는 그녀를 보고 “아기 엄마 무슨 일이 있어요? 왜 그렇게 불안해 하세요?”
하며 그녀에게 질문을 하자,
그녀가 자기 이야기를 조금했습니다.
그것을 P권사가 듣고
“우리 여기서 이야기 하지 말고 어디 조용한 대로 가서 이야기 해요.”
하며 그녀를 데리고 조용한 찻집으로 가서 그녀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그녀의 이야기를 다 들은 P권사는
그녀에게 예수님을 소개했습니다.
사람의 죄의 심판과 죽음을 설명하고,
예수님을 소개하고 그녀에게 이 예수님을 믿도록 권면해서
그녀가 바로 그날 예수님을 영접하여 예수님을 마음에 모시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을 믿고 난 후 그녀의 마음은 점차로 안정되어 갔고,
어느덧 정상적인 삶을 살게 되는 축복을 얻게 되었습니다.
P권사님은 제가 청년 때부터 알고 지내는 그런 분이십니다.
제 아내가 처녀 때, 주일학교 교사와 ‘아동 구역장’을 할 때
그 분이 자기의 큰 집을 내어 놓고 그 동네 아이들을 전도해서
그 집에 모여서 일주일에 한번씩 아동구역 예배를 드릴 때에
제가 총각 때부터 자가용이 있어서 제 아내를 태워다가 그 집에 내려주고
아동 구역예배가 끝나고 나오기까지 차 안에서 혹은 차 밖에서 기다리면,
늘 그 권사님이 나와서 하시는 말씀이 “안 들어오고 여기서 뭐하고 있냐?”고 해서
권사님을 따라 그 집에 들어가 맛있는 차도 대접받고 했던 그런 분입니다.
P권사는 참으로 영혼을 사랑하고 나누기를 아끼지 않으시며,
늘 전도에 힘쓰시던 그런 분이셨습니다.
“그 선생에 그 제자”라고 P권사의 전도를 받고 예수님을 믿기 시작한
K자매도 P권사를 따라서 영혼을 사랑하고 나누기를 아끼지 않는 그런 사람이 되었습니다.
P권사님은 참으로 많은 이웃을 도우며 사셨습니다.
농어촌 목회자들을 위해서 20년이 넘도록 기도하며 물질로 헌신하고,
제가 교회를 개척하여 목회를 하는 동안
K자매와 함께 힘이 넘치도록 저희를 도와 주었습니다.
저희뿐만 아니라 참으로 수많은 교회와 목회자들을 도왔습니다.
그랬던 P권사님은 4년 전에 하나님의 부름을 받고 천국으로 가셨습니다.
이제 K자매 혼자 많은 일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많은 목회자들을 도우며 개척교회를 돕고 있습니다.
그것도 힘에 지나도록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그녀에게 지금보다 더 많은 것을 하나님께서 주신다면
그녀는 더 많이 다른 사람을 도울 것입니다.
그녀가 그녀의 아름다운 인생을 하나님께서 주시는 생명까지 다 살고
주님을 만나는 날까지 그런 선한 일을 하게 되기를 바라고 기도합니다.
저의 인생길에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http://hae-dal.com 김진용 2009-12-18
<사진설명>
이 사진은 특별한 의미가 있답니다. 바로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 보한교회 예배 후 늦은 시간에
멀리 돌아갈 저희 일행을 위해 차린 음식입니다. 미하일 목사님, 이 선교사, 통역 도우미
찬미, 현지 성도 셋 그리고 이따금 참석하는 여 성도의 남편 몫 이렇게 일곱 그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