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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소설을 보면 무술의 경지에 이르러 최고가 되는 것을 중원을 지배하고 더 이상 겨룰 자가 없는 최고 고단자를 보게 된다. 그러나 나중에 무술의 비법을 터득하여 더 나은 무술의 고수가 등장하고 쌍벽을 이루는 겨루기에서 승자가 되는 악순환을 무수히 볼 수 있다.

기독교 안에 최고의 신앙을 소유한 고수가 과연 누구일까 하는 뜬금없는 생각도 해 본다. 아니면 성경 안에 있는 신앙의 선배들 중에 최고의 신앙인은 누구일까 하는 생각에 사로잡혀 보기도 한다. 그러나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 중에 그 어느 누구도 신앙의 고수라고 자부할 수 있는 이는 없다는 것이다.

신약 성경 전체 중 3/1을 기록한 사도 바울도 자신을 죄인 중에 괴수라고 오히려 신앙의 고수이기 보다는 죄인의 고수를 자부해 왔다. 또한 자신을 사도 중에 아주 작은 자라고 했으며(고전 15:9) 사도라 칭함을 받기를 감당치 못할 자라고 했다. 그리고 엡 3:8에 모든 성도 중에 지극히 작은 성도에 불과하다고 까지 표현했다.

그뿐만 아니라 자신의 가문과 학문, 명예마저 그리스도를 위하여 해로 여길 뿐 아니라 자신이 얻은 모든 것을 배설물로 여길 만큼 자신의 낮아짐과 내려놓음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작년에도 뵈었던 선배 목사님에 대해 언급하고자 한다. 최근에도 만난 적이 있었는데 그 분은 자신을 맹꽁이로 밴댕이로 소개하고 있다. 오래 전 이북에서 넘어온 실향민으로 아직도 말투가 조선족이나 이북에서 갓 넘어온 새터민의 억양을 갖고 있다. 그래서 군 복무시절이나 군 제대 후에도 간첩으로 오인하여 신고하여 경찰서에 붙들려 간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어린 학창시절에 큰 아버지 집에서 양육되어 예절과 도덕함양이 제대로 되어 지금도 전화가 오면 벌떡 일어나서 아주 정중하게 예절을 갖추어 전화를 받는 모습이 너무나 귀감이 되고 있다. 또한 마을 사람들에게 얼마나 친근하게 접근하여 미친 사람까지 취급받았지만 이제는 이 마을에 없어서는 안 되는 존재가 되어버렸다.

청소년 시절에 387일 동안 잠을 자지 못하는 병을 얻어 무수한 고생을 하다가 복음을 받아들여 예수를 영접하여 신앙생활하면서 태권도에 심취되어 아주 한국 국기원에서 알아줄 정도로 무술의 고수이지만 그것을 내세우는 법이 거의 없다. 그 주변의 사람들이 태권도 몇 단이라고 거들먹거리며 다가오면 “예 그렇습니까?” 하지 과거에 자신이 태권도에 경진한 사람이라고 표현하지 않는다.

지금은 양평 구석에 조그마한 마을에 들어가 생활한지 7년 정도밖에 되지 않지만 그곳은 텃세가 너무나 세어서 그곳에 정착하려고 하다가 뛰쳐나올 정도로 아주 심한 영향을 받는 곳이다. 그러나 이 분은 1년 동안 마을 전체를 다니면서 만나는 사람마다 90도 각도의 공손한인사와 예절로 친분을 쌓아 갔다.

그곳 마을 사람들이 ‘또라이’라고 미친 사람이 마을에 들어왔다고 혀를 찬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한다. 거짓이 없고 진실 되게 마을사람들로부터 인정받기까지 자신을 철저하게 바보로 살아간 것이다. 심지어 그 분이 목사인 것을 마을 사람들이 모를 만큼 철저하게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마을 사람들에게 각인되게 맹꽁이로 살았다.

그곳 건달들이 이 분을 몰아내려고 몇 번 찾아와 협박을 했지만 살림살이 속에 태권도 9단을 증명하는 증서와 기타 태권도 시절에 찍었던 사진들을 보고 다시는 이 분에게 찾아오지 않았다고 한다. 이 분이 이곳에 정착하게 된 것은 이곳에 유지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는 조합장이 친구로 두고 있지만 아무개 친구를 앞세우지 않았다.

지금은 마을 사람들이 조합장의 친구이며 목사로서 깎듯이 맞이하지만 7년 전만 해도 사람 취급도 하지 않았다. 대낮에 소매가 없는 속옷과 반바지 차림으로 마을 주민을 찾아가도 반갑게 맞이하며 목사님 왜 자주 오지 않았냐고 하며 아주 반가워한다. 또한 이곳에 정착하려고 들어오는 사람들은 오히려 이 분을 찾아와 대화하고 이 마을에서 살아가는 방법을 눈으로 보고 터득해 간다.

자신이 도시에서 알아주는 사람으로 여기며 목을 곧게 하고 잘난 척하면 이 마을에서 살아갈 수 없는 곳이다. 그러나 자신을 낮추고 자신의 것을 내려놓으면 이 마을에서 살아갈 수 있는 아주 좋은 곳이다. 며칠 전 이곳을 함께 방문했던 제 집사람과 친구들이 보고 너무나 은혜를 받았다며 또 가자고 오는 그날부터 성화스럽게 굴었다.

이 얘기를 성경공부에서 했더니 목사님 그곳에 갈 때 연락을 미리해 주면 휴가를 받아 날짜 조정해서 가고 싶다고 한다. 그곳 근처에서 농사지으며 생활하는 촌로가 있는데 얼마나 얼굴이 밝고 긍정적이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모습에 인상을 받았다고 입에서 칭찬이 마르지 않았다.

마찬가지로 천국에 들어가 살기를 원하는 사람은 목사님처럼 맹꽁이로, 밴댕이로, 바보로, 미친 사람 또라이처럼 살아가는 지혜가 흠뻑 묻어 있음을 보고 감동을 받았다.

사도 바울에 비교할 수 없지만 그리고 그 어느 누구와 견줄 수 없지만 그분만이 그곳에서 살아가는 비법을 갖고 있어 마치 “세상에 이런 일이” 프로에 나올 정도에 인물이지만 나중에 천국에서 살아가는 모습이 아니라 현재 천국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목격하는 것 같았다.

자신이 내놓을 수 있는 태권도 9단도 목사라는 신분마저도 자신에게 태권도를 배운 제자들이 경찰서와 군대, 청와대 안에 고단자들이 즐비하게 있지만 그들을 내세우지 않았다. 오직 그리스도와 함께 살아가는 모습으로 자연과 벗 삼아 농사를 지으며 조용히 주님과 함께 물 흘러가듯이 살아가고 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집을 개조하여 예배실과 소 축사를 개조하여 아름다운 카페를 만들어 차 한 잔 마시며 담소할 수 있는 공간까지 마련해 있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오면 따뜻한 차 한 잔을 하며 얼마나 재미있게 대화를 하는지 개그맨 뺨 칠 정도로 코믹한 얘기로 집 안에 웃음으로 가득 채우곤 한다.

이 글을 접하는 우리도 살 곳 있는 곳에서 너무나 거들먹거리며 내가 누군데 하며 목을 뻣뻣하게 하며 힘주며 생활해 오지 않았는지, 교회 안에서도 내가 과거에 이 교회 개척창립 멤버인데 하며 텃세를 하고 있지는 않았는지,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정도가 아니라 회개해야 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지금 살고 있는 곳에서부터 낮아짐과 내려놓음의 삶을 추구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맹꽁이로 밴댕이로, 아니면 바보와 등신처럼 살아간다고 해서 내 인격과 위신이 격하되는 것이 아니다. 위에서 소개한 목사님처럼 자신을 비워두는 작업으로 인해 온 마을 사람들이 인정하고 받아주며 환영하여 그 마을에 없어서는 안 될 정도로 삶의 자리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그 목사님을 신앙의 고단자로 한다면 손사래를 치며 아니라고 할 것이지만 본인은 그 분을 신앙의 고단자로 생활의 고단자로 여기고 싶다. 여기서 그런 삶의 자릴 만들지 못하면 어찌 하늘나라에서 살아갈 수 있겠는가? 신앙의 고수가 되는 길은 이 땅에서 똑똑하게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바보로 살아가는 것이다.

넌센스 퀴즈에 바보는 바라볼수록 보고 싶은 사람이란 의미를 담고 있듯이 그 사람이 생각이 나고 보고 싶은 사람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신앙의 최고 고단자로 고수로 살아가기를 바란다.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이종남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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