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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절이 되면 십자가를 지는 계절이라고 부른다. 부활주일이 되기까지 40일 동안 사순절이란 기간을 통해 나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예수 그리스도를 생각하며 그 분이 겪은 고초와 아픔을 기억하는 시간을 갖는다. 40일 특별새벽기도, 한 끼 금식을 하며 고난 주간은 십자가의 행적을 더듬으며 주님 가신 발자취를 따라 가본다.


여름 수련회가 되면 마지막 날 밤에는 참회의 시간을 가지면 자신의 죄를 종이에다 채우고 침묵을 하며 십자가를 지고 가는 장면을 묘사하는 등 장작을 태우는 곳에다 죄를 기록한 종이를 태우는 아주 감동적인 은혜를 체험하게 된다. 영화 속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고통을 보여주는 장면만 나오면 자신의 죄를 위해 죽으심에 대한 통곡인지 아니면 불쌍해서 우는 눈물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 분이 있다.


마태복음 10:38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치 아니하리라.” 마태복음 16:24 “아무든지 나를 따라 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날마다, 눅9:23)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을 것이니라.”(막 8:34) 누가복음 14:27 “누구든지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좇지 않는 자도 능히 내 제자가 되지 못하리라.”는 말씀에서 십자가를 지는 것이 예수님처럼 나무십자가를 지는 것으로 착각하고 있는 분들이 많이 있다.


예수님께서 우리보고 나무 십자가를 날마다 지는 것이 예수님을 좇는 것으로 알고 제자가 되기 위한 하나의 방식이라고 한다면 전봇대만한 크기와 무게를 감당할 사람이 몇 사람이나 될까? 어린아이에서 중학생들은 아마 힘에 겨울 것이다. 그리고 50대 남성들도 다리가 휘청거릴 것이다. 여자성도들은 더더욱 힘들 것이며 노인들은 말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십자가를 지라고 하신 말씀은 나무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처럼 흉내를 내라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신 사랑의 말씀(하늘에 보내주신 연애편지)을 배우고 그 말씀을 지고 가면서 내면의 세계를 질서 있게 정돈하여 내 영혼이 살찌고 주님과 한 몸이 되는 동침의 관계 속에 육의 속성을 하나하나 깨뜨리고 죽여 나가는 것이 바로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그런데 내 가족 중 남편이나 아들, 아니면 딸, 시부모, 친정 식구 중에 나를 괴롭히면 그것을 믿음으로 참고 견디는 것이 십자가를 지는 것으로 착각하지 마라. 그들의 업보를 내가 지고 가는 불교식의 일이나 생각으로 십자가를 지는 것이 결코 아니다. 그들의 팔자를 내 팔자로 생각하는 샤마니즘도 전혀 아님을 천명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지고 가는 것이 십자가를 지는 것이다. 단순히 성경을 지고 가는 것이 아니며 하나님의 말씀을 지식적으로 아는 차원도 아니라 그 말씀을 올바르게 깨닫고 내면의 세계에 채우며 삶의 현장에서 적용해 가는 상태가 바로 십자가는 진다는 의미다.


지난 번 칼럼에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는 말씀이 바로 하나님의 말씀을 지고 가는 가운데 무겁다고 느끼면 나에게로 와서 나와 함께 멍에를 메고 배우게 되면 흔들리지 않고 말씀을 적용하기가 어렵지 않으며 너무나 가볍고 쉽다는 것을 말씀하신 내용이다.


이번에 대한신학교에서 “성경해석학”이란 과목을 강의하게 된다. 현재 한국어로 출판된 성경해석학에 관련된 서적만 해도 약 100여권이 된다. 이론적으로는 아주 잘 출판되어 이런 내용들을 전하는 것이 아니다. 이미 그런 내용들이 나와 있기 때문에 지식 전달로 학문적인 것을 접근하는 것은 책으로 나와 있기 때문 언급하지 않는다.


실제적인 내용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아주 쉽게 접근하고 인용하며 올바르게 전하는 방법론만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적용을 어떻게 할 것이며 정확하게 가르칠 것인가? 공부할 것이다. 신학생들에게 가르칠 내용이지만 평신도들이 들어도 신앙생활에 아주 유익할 것으로 사료된다.


심지어 외국에 있는 성도와 신학생들은 교재 구입이나 테이프를 요청하고 있다. 교재나 테이프로는 전달력이 50%도 안 될 것이다. 성경해석학을 서적이 너무나 많기 때문에 신학서적에 없는 성경해석학을 성경을 함께 보며 눈과 눈이 마주치며 교감하는 가운데 직접 들어야 한다. 말씀의 짐을 함께 지고 가기 위해서는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이 시간을 주님과 강의하는 시간이다. 필자의 독특한 방법론을 전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아버지와 예수 그리스도와 내가 한 몸이 되는 체험 속에 말씀 속에 퐁당 뛰어드는 것이 바로 세례며 침례라는 것을 깨닫고 문자적인 말씀을 초월해서 말씀 속에 숨어 있는 존재를 발견하고 보물을 캐내는 작업을 같이 하는 것이다. 이것이 주님께서 우리에게 지길 원하시는 십자가다.


십자가 지는 계절은 사계절 중 어느 계절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주님의 말씀을 지고 가는 그 순간이 십자가를 지는 계절임을 깨닫고 혼자 지는 십자가가 아니라 주님과 함께 지는 십자가임을 깨달아야 한다. 죽은 나무인 나를 지시고 골고다 언덕을 올라가신 예수님은 살아있는 생명의 나무로 죽은 나무인 나와 살아 있는 나무인 예수님과 한 몸이 되는 사건이 바로 십자가의 계절이 시작된 것이다.

이종남목사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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