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교회처럼 성가대의 칸타타나 어린이들의 발표순서 연습이 없어도 개척교회의 크리스마스는 더 바쁩니다. 주변이웃들에게 성탄의 기쁨을 나누고자 실은 지난주부터 분주했었습니다. 성탄절 간식거리가 든 선물 150개를 교인들이 모여서 싸고 지난주부터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가깝게는 저희가 속한 오피스텔 50세대부터 택시회사, 의료원에 입원중인 환우들(25분),그리고 교회건너편에 있는 고시텔에도 선물을 전달했습니다.
교회에 다니는 분들은 그렇지 않겠지만, 성탄절인지 아닌지 잘 느끼지 못할 만큼 힘든 분들이 주위에 많이 있습니다. 배가 고파서 교회를 찾는 분들이 항상 있으니까요. 늘 근처의 병원을 심방할 수 없을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근처 의료원에서 입원중이셨었던 한 자매님이 우리교회예배에 몇번 나오신 것이 계기가 되어 가장 가까운 병원이 연결될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은 정말 생각만 해도 이어주시나 봅니다.
그 자매는 집이 경상도 울진이고 서울에 와 큰 수술을 받고 입원중이었는데 기도장소를 찾다가 병원근처인 우리교회에 오셨었습니다. 그런데 금요기도회 때 저와 남편, 9살부터 15개월인 세 아이가 예배하는 모습을 보며 본인의 회복을 위한 기도보다 우리교회를 위한 기도를 더 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같은 환우도 데리고 방문예배를 왔었고 그 인연으로 의료원 환우 25분께 성탄메시지와 함께 크리스마스선물을 전달할 수 있었습니다.
근처 택시회사의 배차실에 선물을 갖다놓고 앉아계신 기사님들께 선물을 드리는데
두 분 기사님들의 대화!
기사1: 이게 뭐에요?
기사2: 아, 교회에서 크리스마스라고 선물주는거지!
기사1: 그래? (선물을 받으시더니 저를 보시며)
그런데 달걀은 안주나요? (대략 난감! 표정을 짓는데..)
기사2: 이 사람이! (무식하기는)...
아, 달걀은 추수감사주일에 주는거지!
(그걸 아는 사람이 그래! )
저는 미소를 지으며 나왔습니다. 기사님들께 종종 삶은 달걀과 감자를 드리곤 했었는데 그 기억이 나시는지... 어쨌든 지금 저희교회에는 기사님 한분이 출석중이시고 종종 방문예배를 드리거나 기도하러 나오는 분이 있습니다.
내일 식사준비로 한 자매님이 다녀가셨는데 같이 선물를 싸셨던 직장동료분도 오셨었습니다. 그분은 성당에 다니는 자매님이신데 본인이 다니는 성당보다 우리 교회에 할 일이 많을 것 같다며 토요일에도 오셔서 선물싸는것을 도와주셨었습니다. 주일에는 성당 예배 때문에 못나오지만 우리교회 행사가 있을때는 시간을 내주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마에 땀을 흘리며 오피스텔에 선물배포하는 것을 돕고 가셨었습니다. 본인도 얼마나 뿌듯해 하던지요!
성탄예배 때는 우리교회에 오시겠다고 하셨습니다.(국수삶는 것을 도우시겠다고..)
올 1월에 주위에 개척사실을 알리느라 저와 남편이 아기를 업고 각티슈를 배포하던 기억이 새로웠습니다. 이렇게도 일군을 보내어주시니 감사할 뿐입니다. 개척교회는 힘든것도 있지만 정말 새롭고 창의적인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습니다. 저는 새삼 깨달았습니다. 기쁨이라는 것은 나눌 때 생기는 것이구나...관심을 나누고 시간을 나누고, 그것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한사람 한사람 전파되고 기쁨은 배가가 됩니다. 그래서 개척교회의 크리스마스는 외롭지 않습니다.
교회밖에 저희를 필요로 하는 분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출석하는 교우들이 성탄카드를 새벽에 열 몇장을 쓰며 "하나님! 전 오십장도 더 쓸 수 있습니다. 교우들을 채워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자료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글쓴이 눈의사람/ 행복한교회 사모
사진설명- 부랴트 지역엔 전도여행을 가면 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지금 소 한 가족이 뭘하고 있을까-
멀리 풀 먹으러 가족 나들이 갔다 돌아와서 주인이 문열어 주기 기다리고 있는 모습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