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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인과 좋은 관계를 맺는 법

몇전 전 중앙 아시아 굴리스탄지역에 의료선교를 간 적이 있었다. 그때 그 지역 정 선교사님은 정착한 지 1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는데 비자(Visa)가 더 이상 연장되지 않아 매우 어려운 지경에 있었다.
그때 의료선교팀은 그곳에서 불과 3박4일 밖에 활동하지 않았으나 놀랍게도 현지인들의 마음이 열려서 비자가 2년이나 연장되었다.

먼저 현지 선교사를 격려한다
회교권, 공산권, 힌두교권 등 창의적 접근지역(선교 제한지역)에서 대개 선교사들이 장기비자를 얻는데 어려움이 많다. 굴리스탄에서도 비 자연장을 담당하던 공무원과 경찰 등의 가족들이 치과 진료와 미용 혜택을 받고 나서 그 다음날 곧 바로 비자가 연장되었던 것이다.

단기사역에서 가장 우선적인 일은 현지 선교사와 관계성을 맺는데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기사역시 많은 이들은 자신이 모델로 삼고자 하는 표준형 선교사를 찾고 기대하며 만나게 된다. 그러나 한 가지 기억해야 할 일은 모델로 삼을 만한 선교사를 만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따라서 완전한 모델을 만나려고 하기보다 오히려 조금 부족하지만 믿음을 가진 선교사를 찾는 것이 좋다.

국제선명회 현지 훈련 부책임자로 있는 스테판 호크(Stephen T. Hoke)는 현지 선교사들과의 관계형성을 위해 다섯 가지를 지적한다.

첫째, 선교사의 실생활 문화를 배우는데 관심을 집중시킨다.
둘째, 선교사와 함께하는 시간을 충분히 가진다. 식사 시간이나 취미 생활 등을 같이 갖는다. 또한 가족들이 행사에 함께 참여하여 친교 시간을 반드시 갖는다.
셋째, 나는 나와 함께 일하는 이들에게 짐인지 축복인지 스스로 질문해본다. 실내정돈, 화물운반, 타이핑, 설거지, 아이돌보기 등 자신에게 일거리가 보이면 기쁨으로 섬김의 모습을 보인다.
넷째, 칭찬과 격려자가 된다. 휴식과 회복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게 영적인 응원단장이 되어서 지치고 고된 현지 사역자들에게 진실한 격려자가 되어준다. 필자의 경험으로도 현지 선교사들의 말을 오랜 시간 동안 들어주는 것은 그들에게 매우 큰 격려가 된다.
다섯째, 선교사들을 위해 가족과 더불어 함께 기도한다. 선교사들과 매일 또는 주2-3회 정도 지속적으로 사역과 삶의 문제 해결을 위해 간절히 손잡고 기도한다. 이보다 더 좋은 관계 형성의 방법은 없다.

단기선교는 본질적으로 팀사역(Team mission)이다. 팀사역의 기본적인 사역방법은 함께 기도하는 것이다. 기도는 사역자와 나 사이에 생명선이 된다. 성령의 함께하심이 승리의 비결이다.

팀웍은 사역의 성패를 좌우한다.
현지 선교사와 단기선교사들과의 관계 못지 않게 단기사역팀원간의 관계형성이 매우 중요하다. 팀사역의 원리는 다음과 같다.

첫째, 팀 지도력(Team leadership)은 성령이시다. 팀장은 팀의 주장이지 감독자가 되지 않아야 한다. 감독자는 주님이시다. 주장(팀장)은 혼자 행하지 않는다. 주장은 함께 뛰고, 함께 의논하고 함께 나눈다.
팀장은 팀의 심부금꾼이어야 하며, 동시에 팀을 이끌어 가야 한다. 그러나 섬기는 자가 되어야 한다.

둘째, 사역시 개인적인 목표는 팀의 유익을 위해 희생시켜야 한다. 야구에서 "희생번트" 없이 팀을 승리로 이끌 수는 없을 것이다.

셋째, 배우려는 자세로 임한다. 서로 세워주고 인정해주라. 프로급 선수도 계속 감독과 코치에서 배워가면서 경기에 임한다. 팀장의 인도에 잘 따르고 상대방으로부터 겸손히 배우려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자신의 인기관리를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넷째, 각자의 독특한 달란트(전문성)를 가지고 서로 협력하라. 선교지에서는 다양한 달란트가 요구된다. 즉, 찬양, 전도, 의료, 이미용, 어린이 사역 등 여러 가지 전문성을 가진 사라들이 서로 겸손히 인정하고 협력할 때 효과적인 사역이 이루어진다. 그리고 팀웍은 사전에 서로 만나서 훈련하지 않으면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그러므로 단기사역을 떠나기 전에 10주 이상 서로 팀웍을 이루는 훈련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섯째, 분열을 조장하는 사탄의시기심을 경계하라. 사탄은 분열의 영이다. 사역시 서로에게 섭섭한 마음을 갖게하여 서로 하나되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주의 말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이는 우리가 하나된 것 같이 저희도 하나되게 하려 함이니이다"(요17:22). 그러므로 팀원 전체가 함께 간절히 기도하고 같은 마음을 품도록 해야 한다. 특히 팀웍을 위해서는 자신의 전문성(달란트)이 교만이나 우월감으로 나타나지 않도록 주의하며 갈등의 소지가 보일 때는 항상 원할한 의사소통을 유지하도록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현지인과 좋은 관계를 맺으려면
지난 2월 피지에 갔을때의 일이다. 의료팀과 함께 16명이 피지에 도착해서 한 원주민 마을에 도착했을 때, 그 마을 지도자들이 모여 우리 의료팀을 환영하는 행사를 가졌다. 그때 그들이 즐겨 마시는 전통음료인 카바(약간의 중독성이 있다고함)를 마셔야 했는데 먹기 힘들 정도로 양도 많고 맛이 이상해서 매우 고통스러웠다. 그러나 그것은 손님 대접을 위한 고들 최고의 호의였고 우리가 그것을 마심으로써 더욱 친근한 관계성을 맺게 되었다.

현지인과 좋은 관계를 맺는 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호의를 베풀기전에 그들의 호의를 받아주라. 그들은 정성껏 준비한 음식들이지만 대부분 우리들의 입맛에 맞지 않은 경우가 많다. 그러나 기꺼이 그들의 호의를 받아주고 맛있게 먹어야 한다. 그들은 음식을 먹는 우리들의 표정까지고 관찰하고 있다. 관계성을 맺는데 현지인과 식탁을 같이하는 방법이 가장 자연스럽고 쉬운 방법이다.

둘째, 현지인들의 문화, 생활습관, 가치관 등을 함부로 비판하거나 그들을 변화시키려는 태도를 삼가라. 예를 들면 손으로 음식을 먹는 것을 보고 야만인 취급해서는 곤란하다. 그들은 오히려 우리가 젖가락으로 이 사람, 저 사람 공동으로 사용하는 것을 이상히 여긴다. 오른손으로 씻고, 자기만 먹고 사용하는 것이 훨씬 더 위생적이라 생각한다.
또한 모슬렘 개종자들은 은밀히 세례받기를 원한다. 이것을 한국식으로 생각해서 비판하거나 주장해서는 곤란하다. 예배방식이나 기도습관 등이 때로는 무질서하게 보일 때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그들의 예배모습을 성급하게 비판하는 것은 피해야 할 것이다. 그들을 먼저 이해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준비하라.

셋째, 현지 사역자나 현지인들에게 성급한 어떤 약속을 하지 말아야 한다. 종종 현지에서 얻은 감동으로 충동적인 약속을 하는 경우를 보게된다. 교회건축을 해주겠다고 약속을 쉽게 하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잊어버리거나 실천하지 못했을 때 그들이 받는 상처는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특히 충동적인 헌금도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문화적 우월감에서 그들을 불쌍히 여기는 태도로 하지 말고 꼭 필요한 헌금이나 약속은 현지 선교사나 팀원이 잘 의논한 후 한국에 돌아와 추후에 결정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

우리가 선교지에 가는 것은 섬김을 받으러 가는 것이 아니다. 도리어 그들의 연약함에 함께하며 섬기러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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