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님 죄송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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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2년 동안 기독신문에서 선교를 담당한 박민균 기자입니다. 선교 지식도 없는 상태에서 2년 동안 좌충우돌하며 기사를 썼습니다. 나쁜 말들이 사람들 입에 더 많이 오르내리는 것처럼, 한국 선교 현실과 선교사에 대한 오해도 있었습니다. 현장에서 묵묵히 사역하는 선교사님보다, 소위 사고치는 선교사들 이야기에 더 관심이 쏠리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2년 동안 수많은 선교사님을 만났습니다. 사역과 가족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건강한 선교가 무엇이고, 우리가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차이는 있겠지만, 선교사님을 만나면 제 영혼이 정화되는 느낌이었습니다. 하나님과 선교지 사람들을 위해 온전히 헌신하는 모습은 큰 감동이었습니다. 이 땅에서 수많은 사람들을 취재하면서 느껴보지 못한 순수함 열정 고귀함을 맛볼 수 있었습니다. 한편으로 가슴 아픈 고통도 있었습니다. 사명감과 열정만으로 채울 수 없는 생활고와 아프고 병들었을 때, 낙심하고 지쳤을 때 누구도 돌아보지 않는 외로움 등등. 감동을 받을 때도, 고통을 느낄 때도 기자로서 할 수 있는 것은 기사를 쓰는 것뿐이어서 한계에 부딪치기도 했습니다. 늘 선교사님의 기사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자고 다짐하면서도 실천하지 못했습니다. 선교사님께 매월 보내는 선교비가 10년 넘게 그대로라는 것을 알면서도 기사를 쓰지 못했습니다. 회사원도 해마다 최소한 물가상승분이라도 인상이 되는데, 지난 10년 넘게 선교비는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줄어들었다는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그 빠듯한 선교비로 자녀 학교도 제대로 못보내는 선교사가 너무 많고, 무엇보다 GMS MK학교 설립이 필요하다고 더 강조하지 못했습니다. 30~40년 동안 사역하다가 은퇴하는 선교사님을 총회와 GMS가 어떻게 책임질 거냐고 따지지 못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