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감사와 기쁨거리

by 이재섭 posted Nov 22,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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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 4간구할 때마다 너희 무리를 위하여 기쁨으로 항상 간구함은 5첫날부터 이제까지 복음에서 너희가 교제함을 인함이라 6너희 속에 착한 일을 시작하신 이가 그리스도 예수의 날까지 이루실 줄을 우리가 확신하노라 7내가 너희 무리를 위하여 이와 같이 ! 생각하는 것이 마땅하니 이는 너희가 내 마음에 있음이며 나의 매임과 복음을 변명함과 확정함에 너희가 다 나와 함께 은혜에 참예한 자가 됨이라 8내가 예수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너희 무리를 어떻게 사모하는지 하나님이 내 증인이시니라(빌 1:3-8 )


1. 시작하는 말

사람이라면 남들에게 감사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러나 원망거리가 되는 사람이 너무나 많습니다.

주님이 1992년 10월 28일에 재림하신다고 주창했던 사이비 목사는, 그 심각한 피해자들은 물론 수많은 사람들에게 매우 원망스러운 기억을 남겨 주고 말았습니다. 어느 나라에나 정치인들에 대해 나쁜 기억을 남겨 주는 정치인들이 있고, 관료들에 대해 나쁜 기억을 남겨 주는 관료들이 있고, 학자들에 대해 나쁜 기억을 남겨 주는 학자들이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으레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기억을 남겨 주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다른 사람들의 불평거리나 원망거리가 아니라, 감사거리나 기쁨거리가 되는 삶을 살지 않으면 안 됩니다. 특히, 하나님의 사자인 교역자들이 우리를 생각하거나 기억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뻐할 수 있어야 합니다.

2. 바울의 감사와 기쁨의 간구

기독교 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로 꼽히는 바울 사도는, “내가 너희를 생각할 때마다 나의 하나님께 감사하며”라고 했습니다. 빌립보 교인들을 기억하거나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뻐한다는 것입니다. 빌립보 교인들이 자신이 전한 복음 설교를 받아들이고, 믿음을 잘 지키고, 주님의 은총 안에서 잘 자라고, 선교의 의무를 잘 감당하고, 자신을 위해 기도와 물질로 사랑하는 점 등등을 기억하거나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한다는 것입니다. 기억과 감사의 결합은 정말 아름다운 것입니다.

우리가 유의해야 할 점은, 교인들이 교역자의 지도를 따라 은혜를 받는 예배에 열심히 참례하고, 온 영으로 설교를 청종하여 믿음이 자라고, 기도와 선교에 열심을 다하고, 교역자를 사랑하는 것이 그 교역자에 대한 하나님의 호의의 증거도 된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어떻습니까? 우리의 현재의 신앙생활이 교역자들이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뻐할 거리가 되고 있습니까? 우리 모두 말씀으로 양육하는 교역자들은 물론, 모든 사람들에게 즐거운 기억거리가 됨으로써 그들로 하여금 하나님께 감사하게 하시기 바랍니다.

즐거운 기억거리보다는 쓰라린 기억거리가 많은 세상, 아름다운 기억거리보다는 추한 기억거리가 많은 세상, 덕스러운 기억거리보다는 부덕한 기억거리가 많은 세상에 사는 우리는, 기억의 창고에 좋은 기억거리를 채워 나쁜 기억거리가 자리잡지 못하게 해야 합니다. 서양 속담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기억력을 주셨기 때문에 우리는 섣달에도 장미꽃을 피울 수가 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교인들을 기억하거나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하는 바울 사도는, 자연스럽게 그들을 위해 기도해 주게 되었습니다. 기도해 줄 때마다 근심이 아닌 기쁨으로 간구했습니다. 교역자에게 항상 감사와 기쁨으로 간구해 주게 되는 교인들이 있다는 것은 더할 나위 없는 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대개 교역자들이 교인들을 위해 기도할 때마다 근심이나 안타까운 심정으로 간구하게 됩니다. 또 빠졌구나! 말씀과는 반대로 가네! 여러분은 교역자가 하나님께 감사와 기쁨으로 기도해 주게 되는 신앙생활을 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교역자가 그렇듯이, 바울 사도가 빌립보 교인들을 기억하거나 생각할 때마다 하나님께 감사와 기쁨으로 간구해 주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복음을 받아들인 때부터 계속해서 바울 사도와 그의 복음 선교를 돕는 기도도 하고, 헌금도 하고, 때로는 사람을 보내 보조하게도 했습니다. 교역자와 교인들의 바람직한 관계란 항상 서로에 대해 하나님께 감사하고, 항상 서로를 위해 기쁨으로 간구하는 것입니다.

신앙생활을 잘하는 미국 청년이 교통사고로 다리를 절단하는 수술을 받고는 말할 수 없는 절망감에 짓눌려 있었습니다. 교역자와 교인들이 병문안을 와서는, 로마서 8:28의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라는 말씀만 읽어 주고 갔습니다.

그 청년은 다리가 없는 불구자가 됐는데,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룬다는 말씀이 무슨 말이냐고 하면서 불쾌해 했습니다. 한편으로는, 뾰족한 수도 없고 해서 억지 춘향 격으로 받아들였습니다. 결국 그 청년은 고무다리를 한 채, 퇴원하여 신앙생활을 잘하다가 신학교를 나와 교역자가 되었습니다.

교역자가 된 그 청년은 누구도 가려고 하지 않는, 아프리카의 식인종들이 사는 곳에 목숨을 걸고 선교사로 들어갔습니다. 선교사를 발견한 식인종들이 대대적인 환영을 하면서 몰려들었습니다. 희고 큰 게 보암직도 하고 먹음직도 하게 생겼다는 겁니다. 식인종들이 요리하느라고 칼을 들이대자 그 선교사는 잽싸게 고무다리를 내밀었습니다. 식인종들이 서슴없이 다리를 자르는데 영 칼이 들지를 않았습니다. 너무 놀란 나머지 식인종들은 “신이 오셨다!”라고 소리치면서 잘못을 빌고, 회개하고 믿음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다리를 절단하는 불행을 겪었던 그 선교사는 식인종들과 그 자손들에게 두고두고 감사거리요 기쁨거리로 기억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어떻게 기억되고 있습니까? 반려자에게, 부모나 자녀들에게, 윗사람이나 아랫사람에게, 동료에게, 특히 하나님의 사자들에게 감사거리요 기쁨거리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그들로 인해 하나님께 감사하고, 기쁨으로 기도하고 있습니까?

“아이고, 하나님! 저하고 무슨 유감이 있습니까? 하필이면 하고많은 남자 중에 저런 남편을 주셨습니까? 저게 남편입니까, 원수지?” 하는 탄식이나 하는 아내도 있을 겁니다. “기도는 무슨 기도를 해 줍니까? 바꿔 버리죠.” 하는 아내도 있을 겁니다. 그런 탄식을 하는 남편도 있을 것입니다. 몸은 반려자인데 마음은 반역자들도 적지 않을 것입니다. 어떻게 합니까? 감사하거나 기뻐할 수 없는 반려자나 사람들이 있다면, 기도와 말씀 순종 그리고 사랑과 인내로 감사거리요 기쁨거리가 되게 해야 하지 않습니까?

3. 교인들에 대한 확신과 사모

그리스도의 복음으로 빌립보 교인들을 감사거리요 기쁨거리가 되게 한 바울 사도는, 그들로 하여금 복음을 믿어 구원받게 하시고 성화케 하시는 하나님께서 재림 때까지 그 구원을 완성해 주실 것을 확신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 교인들이 신령한 몸으로 부활하여 천국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역사해 주실 것을 확신한 것입니다. 그 이유는 그 교인들이 바울 사도의 마음속에 있고, 바울 사도가 하나님의 은혜로 받아들인 옥살이와 복음을 변명하는 일과 복음을 확신시킬 증명을 하는 일에 동참했기 때문입니다.

카핀(B. C. Caffin)은 “빌립보 교회의 위대한 특징은 모든 세대의 가장 위대한 선교 사업에 있어서 바울 사도의 동역자가 될 수 있는 모든 기회를 충분히 볼 수 있을 만큼 계몽되어 있었다는 것이다.”라고 했습니다. 그러니 바울 사도가 자기 속에 계신 그리스도의 심장으로 빌립보 교인들을 간절히 사모할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바울 사도는 자기 속에 계신 주님에게서 흘러나오는 사랑으로 빌립보 교인들을 간절히 사모했습니다. 이런 사실에 대해 하나님을 증인으로 삼기까지 했습니다.

바울 사도의 신앙 인격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신앙 인격은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이 흘러나오는 방편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모든 언행은 항상 하나님 앞에서 하는 것처럼 해야만 합니다.

장로인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달, 미국의 백악관과 의회와 상공회의소에서 행한 연설이, 미국 연설문 전문 작성 회사인 웨스트윙라이터스에 46,500달러를 주고 6개 연설문 초안을 받은 것이라고 해서 비난하는 말이 많습니다. 미국을 상대로 하는 연설이므로 미국 실정을 더 잘 아는 미국 회사에 연설문 초안을 맡긴 것인데 뭐가 문제냐고 하는 말도 있습니다. 아무튼, 감사하거나 기뻐할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목사인 제 관심은 얼마나 하나님의 뜻에 부합하는 연설인가 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실 연설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한 것이 처음은 아니라고 합니다. 천주교 신자인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에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 컨설팅 및 공보 자문회사였던 Jefferson Group에 비용을 지불하고 제공받은 연설문을 의회 연설에 활용했다고 합니다.

장로인 김영삼 전 대통령은 1995년에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 Bob Downen 컨설팅 회사 및 공보 자문회사에 비용을 지불하고 제공받은 연설문을 의회 연설문에 활용했다고 합니다. 어느 나라나 감사거리요 기쁨거리가 되는 지도자를 만나는 것은 놀라운 복이 아닐 수 없습니다.

4. 맺음말

사람이란 원하든지 원치 않든지 간에 남들에게 어떤 기억을 남겨 주게 마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남들에게 불평거리나 원망거리가 아니라 감사거리나 기쁨거리가 되는 생활을 해야만 합니다. 또한, 교역자와 영과 마음과 뜻을 같이하여 기도하며 말씀을 순종하는 생활을 통해 복음을 전함으로써 교역자들의 감사거리요 기쁨거리가 되어야 합니다. 그리하면, 신령한 몸으로 부활하여 천국에 이르기까지 역사해 주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기쁨과 보람거리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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