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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혹은 사도로, 혹은 선지자로, 혹은 복음 전하는 자로, 혹은 목사와 교사로 주셨으니 이는 성도를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게 하려 하심이라.(엡 4:11-12) 2008-06-01

어느 평일, 한 성도님이 저희 교회를 찾으셨습니다. 이것 저것 말씀을 나누면서 교회의 어른 성도님들이 약 60명 정도 출석한다는 말씀을 드리게 되었습니다. 성도님은 이렇게 진담 반 농담 반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안되겠는데요, 묻혀 지내야 하는데…” 그래서 저도 웃으면서 말씀 드렸습니다. “우리 교회는 묻혀 지낼 수 없으십니다.”

교인의 수가 작아서 숨을 수 없기 때문이 아니라, 묻혀 지내는 것은 영광의 부르심에 걸맞는 태도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교회는 어디로 숨을 것인가? 아니면 어디가 내 입맛에 맞는가 하는, shopping을 위한 공동체가 아니라고 성경이 밝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부르심에 합당하게 행하라”고 명합니다(1절) . 하나님께서 우리를 그 분 나라의 자녀요 백성들로 부르신 것은 묻혀 있기를 원해서가 아닙니다. 예수님께서도 주인의 것을 맡아 주인이 돌아 올 때까지 땅에 묻어 두었다가 한 달란트 그대로를 다시 주인에게 돌려주기원했던 종이 내어 쫓김을 당했노라고 밝히셨습니다(마 25:14-30). 이는 우리 각각에게 분명 힘 다하여 주를 위해 힘써야 하는 역할이 있음을 분명히 하신 것입니다.

그렇다면 부르심에 걸맞는 행동을 위한 목표가 무엇이라고 성경이 밝힙니까? 교회의 하나됨과 화평의 보존이라고 밝힙니다. 성경은 이를 위해 부지런한 노력을 각각이 기울여야 한다고 밝힙니다. “평안의 유대 안에서 성령의 하나되게 하신 것을 보존하기 위해 부지런 하라”(3)성도의 목표는 묻혀 지냄이 아니라, 부지런함입니다. 그리고 그 부지런함의 궁극적 목표는 성도의 하나됨입니다.

어제 위임 목사 안수식이 있어 가서 축사를 드리고 왔습니다. 설교 하시던 나이 지긋이 드신 목사님께서 일본 교회에 대해 언급하셨습니다. 우리 나라로 치면 일본의 초대 국회의장격 되시는 성도님이 계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그 분은 성도들이 모일 때면 늘 신발 정리를 하시며 성도들을 섬기고자 하셨다고 합니다. 그러자 일본의 많은 사람들이 신발 정리하는 국회의장을 보기 위해 교회에 나왔고, 그 교회는 당시 일본 교회에 있어 가장 부흥하는 교회가 되었다고 전하셨습니다.

성도의 삶은 교회 공동체 내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직장도 있고 사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교회 공동체의 하나됨에 있어서 부지런하지 못한 사람이 세상 속에서 의를 위해 부지런할 수 있음에 대한 가능성을 성경은 밝힌 적이 없습니다. 혹 교회 누가 그렇게 생각하여 스스로 만족한다면 그는 스스로 속는 것에 불과합니다.

성경은 그 부지런함을 하나님 앞에서의 성도의 의무라고 밝힙니다. “모든 겸손과 온화함으로, 오래 참음으로 서로 용납하고 평안의 유대 안에서 성령의 하나 되게 하신 것을 힘써 지키라.”(4:2-3)

하나님께서 교회에 목사를 주신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성경은 가르칩니다. 사도 바울은 시편 68:18절을 인용하면서 목사는 그리스도께서 승천하시면서 교회에 주신 선물이라 밝힙니다(8절).

목사가 어떤 점에서 선물인가? 성도들이 바로 그 부지런함을 위해 무장하도록, 그 섬김을 위해 장비를 갖추도록, 그래서 그리스도의 몸을 세워나가도록 돕도록 주신 선물이라고 밝힙니다(12절). 실상 가장 뛰어난(best) 성도들 역시 불완전하기(imperfect) 때문입니다.

목사 역시 자주 인간적인 부족함이 보일 수 밖에 없지만, 하나님은 세우신 목사의 가르침과 돌봄을 통해 “모두가 믿음의 일치를 이루고, 하나님의 아들에 대한 지식을 소유하고, 성숙한 사람이 되며, 그리스도의 모습을 지닐 수 있기”(13)를 원하십니다.

성도는 그 용도를 위해 하나님께서 세우신 목사를 통해 태중의 아이가 탯줄을 통해 영양을 공급 받듯이 말씀을 공급 받아야 합니다. 먹기를 그만 둔 아이는 실은 죽은 아이라는 것을 우리가 다 잘 알고 있는 바와 같습니다. 여러분의 자녀들 역시 영적으로 굶지 않도록 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그것입니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교회에 두신 목사를 통해 말씀으로 채워지며, 돌봄을(oversee) 받아 성장하게 되면 성도들은 더 이상 어린 아이가 아닌 자신을 기뻐하게 됩니다(13-14절). 어린 아이는 늘 달래져야 합니다. 그러나 성숙한 사람은 그렇게 자신의 역할이 있음을 진정 기뻐하게 됩니다. 관절을 통해 각각의 부분들이 정상적 역할을 감당할 때 온 몸이 바로 세워지는 것처럼(16절), 자신의 역할을 통한 교회 공동체 내로의 그 건강한 소속감을 기뻐하게 되는 것입니다.

그는 더 이상 그 어떤 물결이나, 사람들의 속임수나, 기만적인 교활함에 의해 여기 저기로 동요되지 않게 된 자신을 기뻐하게 됩니다(14절). 그는 현재적 이슈에 격정적으로 사로잡혀 정작 힘써야 할 것을 잃어 버리는 누를 범하지 않습니다. 자주 속임수와 교활함에 의해 마치 그것이 진리인양, 지켜야 할 가치인양 다가옵니다. 그 때 우리를 참된 이슈로 나아가게 하는 것을 가로막는 원수 마귀의 속임수를 능히 물리칠 수 있는 자신을 기뻐하게 됩니다.

그렇게 그 부지런함은 직분의 문제가 아니라, 섬김의 문제입니다. 어제 은퇴 권사님께서 퇴임사를 통해 “나이 들었다고 해서 연로하다고 해서 쉬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섬김의 일을 계속하겠다”고 하실 때, 가슴에 뜨거움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의 사역자들은 말씀을 통해 여러분이 여러분의 역할들을 각기 잘 감당토록 돕기 위해 주께서 주신 선물과 에너지를 사용할 것입니다. 그것을 통해 목사의 주위가 아닌, 하나님의 현현 주위로 모이도록 할 것입니다.

그들은 여러분이 제자됨을 실현하도록 전체로서의 여러분을 섬기고 가능케 하는 일에 힘쓸 것입입니다. 위에 있는 자가 아니라, 가운데 있는 자로서 하늘의 양식을 공급하는 자로서의 기쁨을 누릴 것입니다. 그들은 말씀을 통해 여러분과 하나님 안에서의 확신과 은혜와 기쁨과 소망을 나눌 것입니다. 여러분을 세워 그리스도를 증언케 할 것입니다.

여러분들도 목사를 포함한 교회 공동체의 도움을 통해 여러분이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선물이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되시기를 원합니다. 그리고 교회의 세워짐과 그리스도께서 보내신 세상을 섬기기 위해 여러분의 그것들을 사용하실 수 있게 되기를 원합니다.

여러분의 부지런한 섬김을 통해 죄와 죽음으로 인해 갈 바를 알지 못한 채로 떠나 있는 이들에게 여기 하나님의 교회에 진정 하나됨의 평안 있음이 증언되어지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하늘소망교회 김희승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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