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쇼이 갈로우스트노에 마을을 찾아

by 이재섭 posted May 27,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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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9시가 좀 지나서 미하일 목사님 차량으로 이르쿠츠크에서 약 120km 떨어진 발쇼이 가로우스토노에 마을을 찾아갔다. 출발 직후 작은 슈퍼에 들려 먹거리를 좀 구했다.
중간 정도까지 비포장 길로 접어들었다. 줄곧 100km 이상 달리던 목사님 차 속도가 70km 이하로 떨어졌다. 이따금 돌이 튀기고 차량이 흔들렸지만 길의 상태가 좋은 편이었다. 도로가 비교적 넓고 확장하는 곳이 많아 관광도로를 건설하는 느낌을 주었다.

발쇼이 가로우스토노에 마을에 접어들자 12시가 거의 되었다. 3시간 정도 걸리리라는 예상과 달리 2시간 좀 넘게 걸려 목적지에 도착했다. 오늘 모임 장소인 성도님 댁은 비교적 집이 크고 여유가 있어 보였다. 아직 교회가 없는 마을임에도 신자가 7명이나 모였다.
마을 주민들의 구성은 러시아 사람과 부랴트 종족이 반반 정도라고 했다. 찬양 시간에 장 선교사의 기타가 돋보였다. 한국어 특송을 부탁하기에 몇 곳을 같이 불렀다.

미하일 목사님이 내게 설교를 부탁하기에 사도행전 10장을 주제로 약 30분 간 찬미의 통역에 힘입어 말씀을 전했다. 이방 선교를 시작한 베드로의 사역과 고넬료가 가족과 친척 그리고 이웃까지 동원해 말씀을 듣는 모습을 조명했다.
아울러 한국 교회가 불교와 샤마니즘을 딛고 국민의 20% 이상 신자가 된 이야기를 했다.
또 성령강림절을 앞두고 성령의 임재에 대해 다루었다. 크리스챤은 빛의 자녀다 어둠의 권세가 이기지 못한다. 비록 신자의 수가 적을지라도 천국의 소망을 가지고 기쁨과 감사의 삶을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교 후 대화 시간을 가진 다름 식사를 함께 했다. 이 마을 약 600호가 되지만 아직 지도자가 없기 때문에 돌아가면서 기도 모임을 갖는다고 한다.
리스비얀까는 외국인 관광단지로 꾸미는 대신 이 마을은 내국인 위주로 바이칼 관광 코스로 개발하기로 했다 한다. 그래서 집값이 너무 올랐다고 한다. 서둘러 예배 처소가 마련되고 좋은 지도자가 배치되었으면 한다. 교회가 없는 마을을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프다.

기도처에서 나와 바이칼 호수 주위를 잠시 둘러보았다. 마을 뒤에 도보로 가도 바이칼 호수를 볼 수 있었지만 가축 사육하는 곳이 계속되어 차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으로 갔다.
멋진 바이칼 호수가 펼쳐져 장관을 이루었다. 호수가로 내려가 맑은 물에 손을 담궈보았다. 부랴트 종족은 소를 많이 기른다. 곳곳에 소들이 보이고 잔디에는 소가 있었던 흔적이 많이 보였다. 평화로운 바이칼 호수와 온순해 보이는 소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풀을 먹고 있는 소들에게 다가가 기념사진을 찍었다.
호수 건너편에는 물개가 자주 출현하는데 주로 겨울에 얼음을 뚫고 올라온 물개를 사냥한다고 한다. 어떻게 얼음을 뚫냐고 했더니 입김으로 녹여서 뚫는다는 말에 신기했다. 1m까지 언다는 바이칼 호수 얼음을 어떻게 입깁으로 뚫을 수 있을까.

이르쿠츠크에서 좀 떨어진 마을 가운데 복음이 전해지지 않은 곳이 많이 있다. 땅끝 마을을 찾아가 전도하느라 수고하는 러시아 목사님과 형제들의 수고가 크다. 우리 또한 보냄받은 자로서 땅끝 선교를 위해 이분들과 동역해 나가고 있다.

사진설명- 바이칼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들판에서 풀을 먹고 있는 소들이 평화로와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