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주가 점점 내려가고 있습니다. 한국도 예년이 비해 춥다고 난리이지만 이곳은 한국 기온에 비해 20도 이상 더 내려가는 곳입니다. 영하 32도가 되어도 학교에 가야 하는 선교사 자녀들- 그렇다고 차가 없어 선뜻 학교까지 실어줄 수도 없는 상황입니다.
오늘은 영하 35도까지 내려가는 곳도 있다고 합니다. 택시로 학교에 가는 일이 거의 없는 찬미도 오늘만큼은 택시라도 타고 갔으면 하고 이리 저리 택시 회사로 전화를 해 보았지만 올 수 있는 차가 없어 부득이 대중교통으로 가느라 바삐 서둘러 나갔습니다.
모스크바 유학 중인 기은이는 시베리아보다 덜 추운 곳이라 해서 내복조차 챙겨가지 않았습니다. 하나뿐인 외투마저 지퍼에 이상이 생겨 생활에 지장이 있다고 합니다. 미국인 선교사 스탠이 1월 초 본국으로 돌아갈 예정이어서 이때 필요한 소품을 보낼 생각입니다. 아직 보름 정도 남아 있어 그동안 추위를 잘 견디고 건강하게 지냈으면 합니다.
온통 얼어붙은 시베리아- 그렇다고 해서 마음까지 얼어붙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성탄의 계절 12월에는 화목 제물로 오신 예수님의 뜻을 기리어 더욱 아름다운 만남이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저희는 언제나 열린 마음으로 모두에게 골고루 사랑을 나눠주기 원합니다.
시베리아를 사랑해서 여러 가지 열악한 조건을 감내하고 살아가고 있는 저희 가족을 위해 그리고 선교에 필요한 요소들이 하나씩 갖추어져 폭넓은 사역이 가능하도록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설명> 이르쿠츠크 1번 교회 예배 후 - 오랜 박해와 고난 속에서 승리한 무리들을 향해
말씀을 전하고 함께 예배를 드릴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