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부랴트 마을로 전도 여행을 떠나는 러시아 목사님 두 분이 저희
집을 찾아왔습니다.
일리야 학생 집으로 보내는 옷가지와 준비한 식물을 전해주기 위해서입니다.
일리야 모친인 따찌아나 성도가 중풍이 온데다 요즘 일거리가 없어 어려운
생활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사라 선교사가 몇가지 챙겼습니다.
저희가 직접 동행해야겠지만 지난 2월 한국 단기 팀을 이 지역으로 보낸 것을
계기로 울란 지역 자매가 사람들을 데리고 가서 우리와 불편하게 만든 탓에
아직 출입이 어려운 상태입니다. 자신들은 잠시 왔다 가면 그만이지만
현지 장기 사역자는 남겨 놓은 흔적으로 인해 힘들 때가 있답니다.
과연 누구를 위한 단기 선교였을까요. 앞으로는 좋은 의도로 왔으면 합니다.
매월 현지인 지도자 사역비를 보내고 있는데 이를 전할 겸 러시아 목사님 두 분
이 길을 떠났습니다. 70 고령의 세르게이 목사님과 미하일 목사님이 잠시 저희
집 앞에 차를 세워놓고 짐을 실었습니다.
부랴트 종족을 비롯하여 멀리 떨어진 에벤키 종족, 퉁구스 종족 지역들 드나드는
이분들의 수고를 바라보면서 이들을 배후에서 지원하는 사역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지난 봄 북쪽 지역으로 전도여행 갔다가 잠시 곰에 놀라기도 했습니다.
선교지에서 10년 이상 살아오면서 가장 이해가 어려운 대상이 한국 사람들입니다.
좋은 뜻으로 시작해도 얼마 지나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예가 많더군요.
성경에 나오는 투기, 분쟁, 당짓는 것 이런 일들이 비교적 성숙해 보이는 한국의
크리스챤들에게는 해당되지 않는 줄 알았는데 어이없는 일들을 많이 목도했습니다.
신앙생활이란 결국 성경을 실천하는 삶입니다. 주님을 닮아 온유하고 겸손한 마
음을 지닌다면 시기와 분쟁이 아니라 화합과 질서가 유지되리라 믿습니다.
한국인들의 이면이 선교지 현지 목회자들 눈에 비치게 되어 안타깝습니다.
한국 교회의 성숙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도록 각자 최선을 다해 나갔으면 합니다.
선교지에서 민족을 초월한 아름다운 동행이 이루지기를 소망합니다.
<기도제목>
선교사 가족의 건강과 사역 방향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바랍니다.
띠자아나 성도의 건강 회복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한국인 크리스챤들이 하나되어 아름다운 모습을 지닐 수 있도록 기도바랍니다.
사진설명- 지난해 방문했을 때 친절하게 접대하던 따지아나 성도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