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 / 차성도 교수
예수님께서는 마태복음 6장에서 남에게 보이려고
외식하는 기도를 드리지 말고
은밀한 중에 기도할 것과 구하기 전에
우리에게 있어야할 것을 아시는 하나님께
중언부언하지 말 것을 가르쳐주셨다.
이와 같이 기도의 바른 태도에 대해 말씀하신 후에,
우리가 드려야할 기도의 내용을
‘주기도문’을 통해 가르쳐주셨다.
‘주기도문’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직접 가르쳐주신 기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들의 관습 속에서
‘주기도문’을 마치 예배를 마무리하는
하나의 의식으로 여기는 경우가 허다하다.
우리는 종종 ‘주기도문’의
의미를 따라 기도드리기보다는
마치 어떤 주문이라도 외우듯이
일사천리로 해치우곤 한다.
또한 예배는 축도로 마쳐야한다는 관념으로 인해
목사님께서 축도하실 수 없는 경우에
예배를 마무리하기 위한 대용품 정도로
‘주기도문’을 사용하기도 한다.
주님은 “너희는 이렇게 기도하라”고 하셨지,
예배나 모임을 마무리하기 위해
“너희는 이렇게 암송하라”고 하시지 않았음에도
우리는 입으로만 ‘주기도문’을 외우고 만다.
진정으로 ‘주기도문’의 의미를 조금이라도 묵상한다면
이렇듯 일사천리로 해치울 수는 없을 것이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의 내용을 살펴보면
마치 주문처럼 ‘주기도문’을 단체로 외우기보다는
개인적으로 한 구절 한 구절을 묵상하며
신중하게 매일같이 드려야 할
‘주님의 기도’임을 알 수 있다.
우리가 얼마나 심각하게 ‘
주님의 기도’를 드려야할 지를 알려주는
우루과이 작은 성당 벽에
새겨져 있다는 주님의 기도를 소개한다.
더 이상 ‘주기도문’
이 교회 모임의 종결용만 여기지 말고
아래의 기도문을 통해 다시금
‘주기도문’의 내용과 의미를 되새겨서
모든 교회들이 바른
‘주기도문’을 드릴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하늘에 계신” 하지 말아라. 세상일에만 빠져 있으면서.
“우리” 하지 말아라. 너 혼자만 생각하며 살아가면서.
“아버지” 하지 말아라. 아들딸로서 살지 않으면서.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시며” 하지 말아라.
자기 이름을 빛내기 위해서 안간힘을 쓰면서.
“아버지의 나라가 오시며” 하지 말아라.
물질만능의 나라를 원하면서.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소서” 하지 말아라.
내 뜻대로 되기를 기도하면서.
“오늘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고” 하지 말아라.
가난한 이들을 본체만체 하면서.
“저희에게 잘못한 이를 저희가 용서하오니
저희 죄를 용서하시고” 하지 말아라.
누구에겐가 아직도 앙심을 품고 있으면서.
“저희를 유혹에 빠지지 않게 하시고” 하지 말아라.
죄 지을 기회를 찾아다니면서.
“악에서 구하소서” 하지 말아라.
악을 보고도 아무런 양심의 소리를 듣지 않으면서.
“아멘” 하지 말아라.
주님의 기도를 진정 나의 기도로 바치지도 않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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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주기도문을 한번 이상 할 필요가 있다.
이왕이면 천천히 음미하면서 하면 더욱 뜻이 깊다.
기도의 응답은 기도대로 살 때 가능하다.
주기도문 내용을 삶 속에서 실천할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 한다.
사진- 중국 조선족들과 한국 유학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부활절 예배를 인도하는 이 선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