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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계규 목사(사천교회)

며칠 전에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서 인근 병원에 갔습니다. 올해 큰 수술을 두 차례나 받은 처지이기에 바짝 긴장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아침 일찍부터 많은 사람들이 병원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저마다 자기 몸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서 하루 전날부터 준비해서 아침 일찍부터 병원에 와서 기다리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건강에 대한 현대인들의 관심이 지대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종합건강 검진을 받아본 사람들은 아시겠지만, 이것저것 검사하는 항목이 많습니다. 몸의 건강 상태를 진단하기 위해서는 종합적으로 다양하게 검사를 해야 됩니다. 제일 먼저 키와 몸무게를 재고, 이어서 골격근과 체질량을 측정해서 신체 비만도를 검사합니다. 그 다음에 혈액 검사를 하고, 청력과 시력도 검사합니다. 그리고 여러 가지 검사를 거쳐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맨 마지막에 하는 것은 내시경 검사입니다. 겉으로 보이지 않는 대장이나 위에 카메라가 달린 기구를 넣어서 이상 여부를 눈으로 직접 살피며 검사를 합니다.

내시경 검사를 받기 위해서 침대에 누워서 기다리는 동안에, 우리의 영적 상태도 종합적으로 진단을 받아 보는 것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을 갑자기 하게 되었습니다. 평소에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는 이미 속으로 깊은 병이 들어 있을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우리의 영적 상태는 과연 무엇으로 종합 진단을 할 수 있습니까? 저와 여러분의 영적 상태를 오진(誤診)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 기준이 필요합니다.

얼마 전에 뉴스에 나온 사건이 있습니다. 병원에 가서 건강검진을 받을 때 정상이라고 진단받은 사람이 불과 2달 후에 폐암 말기로 밝혀졌습니다. 우리의 영적 상태에 대한 진단도 정확하지 않으면 큰일이 납니다.
우리의 영적 상태를 정확하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기준으로 삼아야 됩니까? 요한계시록에는 소아시아 일곱 교회의 영적 상태에 대한 주님의 진단이 교훈됩니다. 소아시아 일곱 교회의 영적 상태를 진단하신 기준으로 주님께서 우리가 섬기는 교회를 진단하신다면? 또한 우리 그리스도인 개개인의 영적 상태를 진단하신다면? 과연 어떤 평가를 내리시게 될 것인지 심히 두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2012년 11월 26일 (월) www.kidok.com

선교사 가족 건강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1997년 1월 안내자를 따라 저희 가족은 사전 답사도 없이 안내자를 믿고 어린 자녀와 함께 낯선 나라로 떠났습니다. 도착 후 며칠이 지나지 않아 그동안 안내자가 한 말이 거의 거짓임을 알게 되었습니다. 선교를 위해 간 곳이라 갖은 역경과 고난을 견디며 기도하면서 지냈습니다. 안내자는 한국으로 돌아간 후에도 측근 현지인들을 동원해 계속해서 공세를 늦추지 않았습니다. 이들은 고위층에 손을 써 거주허가까지 줄였습니다.
끝까지 선교지에 남아있기 위해 일단 남부 도시로 사역지를 옮겼습니다. 이곳에서 많은 방해를 받았지만 2년을 더 머물 수 있었습니다. 그 사이 쉽지 않게 생각되었던 새로운 교회 허가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비자 연장이 어렵게 되어 부득이 한국으로 철수해야 했습니다.

새로운 선교지를 알아보기 위해 기도하며 준비하던 중에 필리핀을 방문했습니다. 외롭게 지내던 환경과 달리 선교사가 많아 각종 모임도 많았습니다. 하루는 축구장에 들렸다가 오랜 만에 달려보았습니다. 왠지 가슴이 심하게 뛰고 숨이 찼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와 우리 가족을 잘 돌보아주시는 병원을 찾아가 진단을 받아보았습니다. 원장님이 심장에서 잡음이 들린다고 말하기에 괜찮을까요 물었더니 너무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해 더 이상 검사하지 않았습니다.
1년 후 저희 가족은 시베리아로 가기 위해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출국을 며칠 앞두고 크리스챤 의사가 있는 흉부외과에 들려 진단을 받아보았습니다. 심장에 물리적 이상이 보인다며 걱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심장 상태가 다소 염려되었지만 추운 시베리아 땅을 향해 떠났습니다. 도착한 해 겨울, 급속도로 내려가는 수은주로 인해 온몸이 얼어붙을 것 같았습니다. 시베리아 사람들도 수십 년 만에 온 추위라고 말하더군요. 낮 기온이 영하 35도를 오르내리고 밤 기온은 영하 47도를 기록했습니다. 더욱이 극심한 저기압 지역인 탓인지 가슴에 통증이 자주 왔습니다. 가족들 몰래 주방에서 문을 닫고 주님께 기도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도착한 지 2년이 못되어 한 한국인 젊은이가 갖은 방법을 동원해 저희 사역에 방해를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자는 카작에서 우리를 안내한 자로부터 글을 받았다며 자기 측근자들을 현란하게 만들기까지 했습니다. 유유상종을 이런 걸 두고 하는 말 같습니다.
저희 가족은 러시아 목회자들과 동역하면서 사역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러시아 목사님들과 성도들의 친절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시베리아 기후에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지만 12년 동안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주님의 돌보심입니다.
목회자들과 성도님들 그리고 천사홈 방문자들께서 건강을 잘 돌보시길 바랍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 헌신적으로 수고하고 있는 선교사와 가족 건강을 위해 기도해 주시길 당부합니다.

<사진설명> 원주민 마을 선교여행을 다녀오던 중 바이칼 호수 남단 슬류지안까에서 바라본 약속의 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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