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악순환

by 이재섭 posted Dec 15,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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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환(기독신문 편집국장)

미국의 경제학자 R. 넉시는 <저개발국의 자본형성의 제문제>(1953년)라는 책에서 균형성장론을 주장하면서 빈곤의 악순환이란 말을 사용했다. 빈곤의 악순환을 끊기 위해서는 균형적인 투자와 발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반해 저개발국의 불균형성장론을 주장한 A.O. 허쉬먼은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는 투자를 효율에 따라 차별적이고, 중점적으로 해야 한다고 반대적인 주장을 폈다. 두 이론은 실제 어느 것이 정설이라고 꼬집을 수 없지만 어째든 악순환은 인간의 역사를 만들어 온 중요한 축이었다.
이스라엘의 역사는 악순환의 역사였다. 지금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악순환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성경은 두 나라의 악순환을 아브라함의 두 자녀 이삭과 이스마엘의 출현에서부터 예고하고 있다. 악순환은 안 좋은 일이 계속 일어나 겹치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관계의 파괴에서 시작된다. 관계의 파괴는 대립으로 이어지고 대립은 악순환의 고리를 만든다. 악순환이 있는 곳에는 절망과 한숨뿐이며 이간과 협잡이 판을 친다. 저주와 폭력이 난무하고 그 뒤에는 정체와 퇴보만 있을 뿐이다. 악순환은 불나방이 죽을 줄 모르고 불속으로 뛰어드는 무모함과 같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알량한 자존심이나 작은 이익을 위해서 악순환을 되풀이 하고 있다.
원인이 없는 악순환은 없고 악순환을 만들거나 되풀이 하는 것은 일종의 죄악이다. 성경은 죄에 대가는 반드시 받는다고 명시하고 있으며 인간은 지금도 원죄의 형벌을 받고 있다. 악순환의 고리는 누군가 끊어야 한다. 사랑을 모토로 삼고 있는 교회의 정신은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데 있다. 밖으로부터 질타를 받고 있는 한국교회 역시 문제에 대한 무수한 진단들이 나오고 있지만 악순환은 그치지 않고 있다.
사람이 병을 얻기는 쉽지만 치유는 쉽지 않다. 치료 후에도 상당한 후휴증을 겪어야 한다. 통증을 다스리기 위해 약을 먹고 내성이 생기면 더 많은 약이 필요하듯이 악순환은 계속 악순환을 낳는다. 지금 한국교회는 내성만 키우는 것은 아닌지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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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지에서 오랫동안 지내는 동안 여러 차례 악순환을 경험했습니다. 악순환은 악의 수레바퀴와 같습니다. 문제 인물은 자신의 변호를 위해 주위 사람들을 자기편으로 만들기 위해 갖은 술수를 동원합니다. 악순환에 빠져들지 않기 위해 그리스도인은 뱀같이 지혜롭고 비둘기 같이 순결해야 합니다.

http://www.kid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