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 칼럼] 연륜

연륜(年輪)은 식물의 성장층 즉 나이테가 쌓여가는 것을 말한다. 정확히는 매년 생기는 성장층의 경계선을 의미한다. 인생에서 나이가 들어감을 뜻하기도 하고 어떤 분야에서 전문성이 깊어지는 의미도 들어 있다.

연륜은 실수가 적고 아는 것이 많아진다. 스스로 부끄러움이 없고 깊은 향기를 낸다. 연륜은 드러내는 것이 아니요, 묻어나는 것이며, 발산되는 것이다. 나무의 나이테가 굵기를 더해가는 것처럼 삶의 무게로 두터워지는 것이다. 존경과 조롱의 실체를 만들어 내는 것도 연륜의 특징이다. 따라서 연륜은 흔적이고 역사이며 후세들이 평가하는 성적표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연륜이 높아지면서 생기는 것도 있다. 행동과 책임감이다. 행동은 연륜의 그림자요, 책임감은 연륜의 무게다.

시인 박목월은 그리움에 대한 먼 훗날의 회한을 연륜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공자는 자신의 일생을 토대로 학문의 진전과 도덕적 수양이 깊어지는 과정을 연륜에 따라 구별했다. 예수님은 연륜의 모범이었다. 무한한 사랑과 인내, 그리고 이 땅에 온 목적을 위해 분명하게 살았고 마지막 자신의 목숨을 내놓았다. 연륜의 경지를 스스로 실천하고 보여준 것이다.

목회자의 연륜은 삶의 모습과 기도에서 드러난다. 연륜이 깊은 목회자는 목동의 책임과 의무를 강조한 예수님의 명령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목회자다. 항상 자신을 돌아보며 흐트러지지 않도록 기도하는 과정에서 쌓인다. 자신의 삶이 아닌 타인을 위한 삶, 나는 굶어도 양은 굶주리게 할 수 없다는 책임감에서 연륜은 드러나는 것이다.

신앙에도 연륜이 있다. 연륜이 있는 신앙은 주변의 유혹이나 시험에 넘어가지 않는다. 특히 교회 안에 풍파가 있고, 처참한 교회정치의 풍토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이 있다.
오늘날 교회를 크게 성장시키고, 맛깔스런 설교로 교계를 사로잡는 목회자들이 많다. 그러나 그런 것들이 곧 깊은 연륜에서 나온다고 볼 수는 없다. 진정한 연륜은 변하지 않고 더욱 깊어지는 것이며 하나님께 인정받고 평가받는 것이다.

2011년 07월 05일 (화) 기독신문 편집국장 이길환 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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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선교사는 1974년 신학교에 입학했으니 벌써 37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1975년 2월 방배동 남부교회 교육 전도사로 봉사하기 시작했고 군에서는 독립대대 교회를 담임하기도 했습니다. 1984월 10월 17일 강도사 인허를 받고 1985년 10월 15일 목사 임직을 받았습니다.
1985년 2월부터 한동안 기독지혜사 편집부에 근무했습니다. 1986년 3월부터 여러 신학교 강의를 맡게 되었는데 600명 정도 신학생을 거느린 신학교 교무과장을 맡기도 했습니다.

1997년 1월 카자흐스탄 선교사를 시작으로 2011년 6월까지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 선교사로 사역하다가 안식년 겸 러시아 새 도시 사역 준비를 위해 한국에 들어와 있습니다. 연륜이라기보다 별로 한 일도 없이 나이와 경력만 늘어난 셈입니다. 선교지에서 접하는 대상은 대부분 나이나 목회자로서 경력이 적은 편입니다. 그럴지라도 자신이 더 우위(?)에 있는 양 억지를 부리는 자들도 있습니다. 연륜이 부족한 탓일 수도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을 떠나시기 앞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셨습니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요 13:14,15). 이 말씀은 제자의 도는 서로 종노릇하며 상대방을 섬기는 데 있다는 뜻입니다. 주종 관계처럼 강제가 아니라 자발적인 사랑으로 섬길 때 아름다운 관계가 형성된다는 것을 가리키는 말씀이라 여겨집니다.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포기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 그러므로 우리는 기회 있는 대로 모든 이에게 착한 일을 하되 더욱 믿음의 가정들에게 할지니라”(갈 6:9,10).
우리의 스승이신 바울 사도의 말을 삶의 지표로 삼아야겠습니다. 도를 듣기만 하지 말고 행하는 자가 되어야 합니다.

<사진설명> 오랫동안 교역자가 없는 부랴트 종족 마을 보한 교회를 방문할 때면 마음이 아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