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초대교인들

by 이재섭 posted May 13,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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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길환(기독신문 편집국장

2세기 한 무명의 기독교인이 남긴 것으로 알려진 당시 기독교인들의 삶에 대한 기록이다. 꾸미지 않고 은근한 감동을 주는 글맛이 사실감을 더한다.
“그들의 땅, 언어 혹은 관습 등에 관해서 다른 사람들과 구별되지 않는다. 기독교인들은 그들만의 도시에서 살지 않는다. 그들의 언어는 이상한 방언이 아니다.

또한 그들의 삶의 방식 역시 다른 사람들과 분리되어 있지 않다. 오히려 그리스 혹은 야만인들의 도시에 살면서 정해진 터전에 속하여, 다른 사람들과 동일한 옷, 음식 및 삶의 방식들을 공유하지만, 그들은 존경할 만하며 모두를 놀라게 하는 특별한 행동의 표시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들은 자신의 땅에 살지만 순례자로서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다.

그들은 로마의 시민으로서 모든 일에 참여하지만, 외국인 취급을 받으며 모든 고통을 받고 있다. 모든 나라가 그들의 모국이지만, 그들의 진정한 고향은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기독교인들은 다른 사람처럼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는다. 하지만 갓난아이를 버리지 않는다. 그들은 같은 식탁을 쓰지만 같은 침대를 쓰지 않는다. 그들도 육체를 가졌으나, 육체를 따라 살지 않는다.

기독교인들은 지상에 거하고 있지만, 그들의 시민권은 하늘에 있다. 그들은 법에 복종하지만, 삶으로 그 법들을 초월한다. 그들은 모든 사람들을 사랑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들을 박해한다. 그들은 무명의 사람들이지만 정죄 받고 있다. 그들은 죽임을 당하면서 생명을 준다. 그들은 가난하지만, 많은 사람들을 부요하게 한다. 그들은 모든 것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소유하고 있다”(곤잘레스, 간추린 기독교교리사).

기독교가 공인되기 전 2세기는 암흑과 공포의 시기였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그들이 그토록 확신을 가질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이었을까? 당시 세계를 주름잡던 로마 시민권을 갖고 여유롭고 편안한 삶을 살 수 있었지만 그들은 고난의 길을 택했다.

수수한 문장에서 보듯 그들의 삶은 총체적으로 예수님이 가르친 삶을 살려고 애쓴 흔적이 역역하다. 그들은 믿음의 확신이 있었고 성령이 함께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초대교회로 돌아가자는 말을 밥 먹듯 하는 한국교회가 과연 그들의 발치 끝을 따라갈 수 있을까?

2011년 05월 09일 (월) 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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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기독교회 또한 오랜 박해를 견디어 왔습니다. 미하일 목사님 위의 대 목회자들 대부분 순교를 당했다고 합니다. 할머니 성도의 간증에 의하면 두 성도가 세례(침례)가이 소원이어서 당국이 불허 방침을 어기고 세례(침례)받다가 그 자리에서 순교당했다고 합니다. 신자가 많지 않아도 오랜 고난을 이겨온 만큼 성도들이 강하고 헌신적입니다.

미하일 목사님은 동시베리아 거의 전체 지역 노회장을 약 30년 간 맡은 분으로 가장 영향력있는 목사님 가운데 한 분입니다. 그런데 이 분의 꿈은 시베리아 원주민 지역 복음화입니다. 한 달에도 몇 번 씩 원주민 지역을 순회하면서 영혼들을 돌보와 왔습니다. 시베리아 원주민들이 동양계라 한국 선교사 가족인 저희와 같이 가는 것을 좋아합니다.

오늘도 멀리 엘란츠 마을을 가기로 약속했습니다. 수년 전 주일 예배를 엘란츠 마을에서 드리기로 약속이 되어 있다며 같이 하자고 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 차로 3시간 정도 가야 하는 먼 길을 가서 주일 예배 드리기로 한 성도님 집에 도착하자 두 분의 성도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얼마나 귀한 영혼들이면 중견 목사 두 사람이 멀리서 찾아와서 예배를 인도해야 했을까요.

돌아오는 길에 미하일 목사님이 신앙생활한지 얼마 안 되는 부랴트 종족 자매(학교 영어 선생님)이 목사님 모시고 예배 한번 드리고 싶다고 하여 우리와 같이 가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선교현장에서 느낄 수 있는 감동의 순간이라 생각됩니다. 평소에는 러시아 할머니 성도님이 기도회로 인도한다고 합니다.

엘란츠 마을은 알혼 라이온 중심 도시(한국의 군청 소재지)에 해당됩니다. 지방법원 건물도 눈에 띄었습니다. 더욱이 샤만니즘의 발상지라 할 수 있는 알혼섬 마을들을 관할 구역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한국 교회에서 이 땅에 교회를 세워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기도해 온 지 오래되었습니다. 최근에는 이반 목사님이 자주 이곳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저희는 혹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상황이 주어질지라도 마음에 품고 기도할 생각입니다. 언제라도 준비가 되면 미하일 목사님을 통해 후원하고 기회가 주어지는 대로 다시 찾아오길 원합니다.
엘란츠 마을을 비롯해 교회가 없는 마을마다 기도처(러시아 교회는 목회자가 없이 소수의 성도가 모이는 곳을 기도처라고 합니다)가 세워지고 교회로 발돋움 하기를 소망합니다. 초대교회 신앙의 뿌리가 시베리아 땅 곳곳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오직 주님께 영광-할렐루야!

<사진설명> 차로 3시간 이상 걸려 찾아간 엘린츠 마을에서 성도 두 명이 참석한 예배 모임-
기도하기 위해 일어서 있다. 이들이 복음의 기초가 되어 놀라운 부흥이 일어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