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가지 눈

by 이재섭 posted May 01,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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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가지 눈

가난한 15세 소년이 실명하고
몇 번의 자살 시도를 하다가
"내가 죽어도 유서는 한 장 남기고 죽어야겠다."
는 생각을 하고 점자 공부를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점자 공부를 하던 어느 날
선생님의 말씀에 큰 감명을 받았습니다.

'인간에게는 4가지 눈이 있다.

물질을 보는 육안, 지혜를 터득하여 가지는 지안,
마음으로 보는 심안,
하나님을 믿을 때 신령한 것을 볼 수 있는 영안이 있다.'고 했습니다.

옛말에 '내 몸이 100냥이면, 눈은 99냥' 이라고 했습니다.

소년은 99%를 잃고 1% 남은
비참한 인생을 절망하고 자살을 택했는데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99냥의 눈을 다 잃은 것이 아니고
99냥의 4분의 1인 육안만 잃고
지안, 심안, 영안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생의 99%를 앓은 것이 아니고
겨우 25%도 안 되는 육안을 잃었구나.
내 인생이 1%가 아니고 75%가 남았다고 생각하니
'육안을 가진 사람들이 미처 깨닫지 못하는
지안, 심안, 영안에 내 인생을 걸자!' 라는
새로운 인생관을 가지고 새 출발을 했습니다.

천신만고 대학을 졸업하고
지팡이 하나만 가지고 미국 유학길에 올라
마침내 박사 학위를 받고 귀국해서
총신대 교수가 되었습니다.
총신대학교 이재서 교수의 이야기입니다

/자료ⓒ창골산 봉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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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추석을 얼마 안 남긴 어느 날 공항에서 우연히 p와
눈길을 마주친 순간이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나이가 십 수 년 많은 목사이지 같은
민족인데 마치 모르는 사이인 척 실제로는 거의 경멸에 가
까운 눈초리로 바라보더군요. 뭐라 나무라도 대답도 않고-
나중에 이런 사실이 문제가 되자 눈인사(?)를 했다고 둘러
댔지만 눈과 입은 무엇에 쓰라고 있는 건지-

긴 겨울 동안 하얀 눈이 남아 있고 바이칼 호수에서 흘러내
리는 물이 유난히 맑은데 왜 이런 마음으로 살아가야 하는 지-
위의 논리를 적용하면 몇 %의 눈을 가진 자일까요-
혹 풀지 못한 과제가 있다면 남아답게 정정당당하게 직접 만나
해결하지 못하는 자세 또한 비겁한 태도가 아닐 수 없습니다.

어쩌면 많은 형제의 막내로 자라면서 무언가 불만이나 결핍이
쌓인 탓에 엉뚱한 곳에 화풀이하고 싶는 지도 모릅니다.
더욱 이해를 어렵게 하는 것은 이 자의 말만 듣고 우리와 담을
쌓고 지내고 있는 우리네 젊은이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입니다.
일부는 그동안 들은 대로 만나는 대상들에게 말을 옮기고 있어
사방에 불길처럼 번지고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있는 한 크리스챤이 제게 “목사님 괜찮으시
겠어요. 자꾸 말이 퍼지다 보면 무언가 지장이 있지 않을까요.“
하기에- “괜찮다. 걱정할 것 없다. 그 말이 거짓이라면
말한 사람들만 잘못한 셈이 된다. 우리가 인생을 살면서 이런
거까지 일일이 신경을 쓸 틈이 없다. 언젠가 그 대가를 받게 될
거다” 라고 말했습니다.

천사홈에 아름다운 이야기만 쓰고 싶답니다. 하지만 이런 글을
대하다 보면 만남의 자리를 가로막는 등 우리의 사역에 갖은
방해를 가해 온 P와 그 주위 인물들의 태도가 떠오르곤 합니다.
때리는 남편보다 말리는 시어미가 더 밉다고 말한 것처럼 그의
선배 가운데 은연 중에 P의 편을 드는 자가 있더군요.
직무상 우리의 입장에 서서 실마리를 풀어가야 할 위치에 놓여
있은면서도 감정에 쏠리는 것을 보고 실망이 컸답니다.

이런 어이없는 결과를 지켜보면서 앞으로 불필요한 마찰과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기 위해 무언가 결정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오늘은 이까지만 쓰겠습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관심과 사랑 그리고
기도를 당부드립니다,

"스스로 속이지 말라 하나님은 만홀히 여김을 받지 아니하시나니
사람이 무엇으로 심든지 그대로 거두리라 자기의 육체를 위하여
심는 자는 육체로부터 썩어진 것을 거두고 성령을 위하여 심는 자는
성령으로부터 영생을 거두리라 우리가 선을 행하되 낙심하지 말지니
피곤하지 아니하면 때가 이르매 거두리라"(갈라디아서 6:7-9)

<사진설명>
유난히 눈이 크고 아름다운 이르쿠츠크 1번 교회 찬양대 자매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