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와 한국어

by 이재섭 posted Jan 3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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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 한국어 교재 다 나왔다.

선교사자녀개발원 시리즈 4권 완간…“기독교세계관 바탕 최고의 교재” 호평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이 선교사 자녀의 한국어 교육을 위한 교재 4권을 모두 완간했다. 기독교 세계관에 입각해 제작된 이번 교재의 완간으로, 자녀들의 한국어 교육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해외 선교사들은 큰 도움을 받게 됐다.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이사장:임덕순 목사·이하 KOMKED)은 1월 14일 제9회 정기총회에서 〈함께 배우는 한국어 3〉을 선보였다. KOMKED는 2006년부터 한국어 교재를 발간하기 시작해 해마다 교재 한 권씩 내놓았다. 교재 개발은 국립국어원 최용기 교육진흥부장과 서울대학교 민현식 교수(국어교육과)를 주축으로 진행됐으며, 삽화는 만화가 안철수 장로(좋은소리)가 담당했다.

KOMKED는 그동안 MK들이 선교 대상 국가의 언어와 문화를 습득한 잠재적인 선교사 자원이지만, 모국어인 한국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점을 안타까워했다. 한국어를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는 것은 자아정체성의 혼란은 물론 영적 정체성도 흔들릴 수 있고, 성인이 된 후에도 한국 생활과 진로에 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이미 출판된 한국어 교재가 많이 있지만, 기독교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국어를 교육할 수 있는 교재는 없었다. 결국 KOMKED는 한국어 교재를 자체 제작하기로 하고, 최고의 집필진을 구성해 4년 만에 중요한 사역을 해냈다.


▲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이 출판한 한국어 교재.
〈함께 배우는 한국어〉는 기초편인 첫걸음과 1, 2, 3 총 4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걸음은 미취학 아동 수준으로 한글 자모와 간단한 문형·문법 지식 등 한국어의 기본 어휘와 표현이 수록되어 있다. 1권은 초등학교 저학년, 2권은 초등학교 고학년 수준으로 구성됐으며, 완결편인 3권은 한국어 의사소통 능력을 기르고 한국어로 학업을 수행할 수 있는 능력에 이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현재 한국어 교재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범용교재가 3000권 정도 나와 있지만, 〈함께 배우는 한국어〉처럼 특수 목적으로 발행된 교재는 몇 권에 불과하다. 국립국어원도 이제야 다문화가정을 위한 한국어 특별 교재 2권을 만들었을 뿐이다. 또한 내용 면에서도 한국의 전통과 문화를 많이 수록해 다른 교재보다 앞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국립국어원 최용기 부장은 신앙과 문화성에서 “〈함께 배우는 한국어〉는 다른 교재보다 한 발 앞서 있다”며 “상당히 효용성이 높은 한국어 교재”라고 평가했다.

김신자 선교사(KOMKED 총무)는 “캐나다 벤쿠버에서 한국어 교재로 사용하겠다고 연락이 와서 책을 보냈다. 상당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선교사들이 쓰기에 가장 적합한 교재라고 인정을 받은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KOMKED의 목표는 〈함께 배우는 한국어〉의 보급과 함께 음성교재와 CD교재, 교육지침서, 워크북 등을 개발하는 것이다.

민현식 교수는 “이 교재는 한국어 교육 비전문가인 선교사가 자녀를 가르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앞으로 지도서를 만들고 한국어교사 양성과정을 통해 교재 활용 능력을 높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민 교수는 “많은 교재들이 한번 나오고 개정되지 않는다. 앞으로 교재 사용자들과 계속 교류하면서 수정 보완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사장 임덕순 목사는 “〈함께 배우는 한국어〉는 신앙을 바탕으로 최고의 전문가들이 집필한 뛰어난 교재라고 자부한다”며 “이 책을 통해 MK들이 신앙과 민족의 정체성을 기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재 구입은 한국선교사자녀교육개발원으로 전화하거나 이메일 주문도 가능하다.
(02)817-1175, 010-3401-9733. komked@komked.net, komked@naver.com

2010년 01월 26일 (화) 1 박민균 기자 www.kido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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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엔 3명의 MK가 자라고 있다. 1997년 1월 24일 선교사로 처음나갈 때 큰 아이 기은이만 초등학교 2학년이 끝날 무렵이었고 찬미와 기성이는 교회선교원 다닌 것이 전부였다.

한국인이 없는 지역으로 간 탓에 더욱 한국어와 벗삼을 길이 없었다. 좋은 교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부모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았다.

일단 집에서 러시아어를 사용하지 못하게 했다. 자기들끼리라도 한국어를 쓰도록 한 것이다.

한국어를 가르치기 위해 나름대로 노력을 기울였다. 3년이 채 못되어 방해자로 인해 선교지를 떠나게 되어 한국 초등학교에 1년 간 편입해 다녔다.

역시 학교 교육과 한국인 아이들과의 만남이 주는 힘이 컸다. 그렇게도 힘들게 느껴졌던 한국어가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다.

다시 선교지로 나가게 된 곳이 역시 한국인과 단절된 외진 지역이었다. 가정예배 때 돌아가며 한국어로 성경을 읽는 것 정도였다. 막내는 인터넷을 통해 한국 아이들과 채팅을 하는 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찬미는 한국 드라마나 청소년 프로그램을 다운 받느나 느린 인터넷 환경 속에 몇 시간 걸려 받아 보느라 한국어 발전에 도움이 컸다.

이제 뒤늦게나마 좋은 한국어 교재가 나오게 된 데 대해 감사하게 생각한다.

MK뿐만 아니라 한국어에 관심을 보이는 현지인들 지도에도
유익한 자료가 될 것 같다.
한국 아이들과 채팅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