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에 부는 한류 바람

by 이재섭 posted Sep 13,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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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쿠츠크는 유난히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은 도시다. 공식 인구 60만 명 정도 규모 도시에 5년제 한국어과가 있는 대학이 두 개나 된다. 그 외 몇 개 대학이 한국어 과목을 선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일반인을 위한 한국어 학습 과정이 있다.

심지어 9월 13일 이르쿠츠크 국립언어대에서 한국어 인정 시험을 본다고 한다. 찬미 친구 즐라따는 이 시험에 응시하기 위해 준비해 왔는데 수일 간 저녁마다 우리 집을 방문해 찬미로부터 개인지도를 받았다(속보- 이 시험은 무난히 합격됐다).

즐라따는 유대인의 피가 섞여 있다고 한다. 그래서 이스라엘도 다녀오고 본인이 원하면 이스라엘 귀화도 가능하다고 하여 고려 중이라고 한다. 유난히 한국을 좋아하여 올 겨울이나 내년 여름엔 꼭 한국을 방문하고 싶다고 한다. 춤 솜씨가 뛰어난 자매로 결혼식 등 여러 모임에 아르바이트로 춤을 추기도 한다. 현재 경제학 전공이다.

이르쿠츠크 시내에 유난히 한국 차가 많이 다닌다. 대형 버스 대부분 한국에서 온 중고차이다. 도시 대중 교통의 주종 가운데 하나인 마이크로 버스 또한 거의 모두 한국 중고차다. 아직까지 그레이스가 보이지만 이스타나를 무척 선호한다.
전자 제품 가운데 삼성과 엘지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다. 특히 삼성 핸드폰은 여기서도 인기를 끌고 있다. TV와 모니터 역시 한국 제품을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한국인이 많지 않지만 이러한 한류 덕에 비교적 좋은 인상을 지니고 있다. 얼마전 한국 총영사관까지 문을 열어 한국과 이르쿠츠크 사이를 더욱 가까운 사이로 만들었다. 시베리아에 큰 도시가 몇 곳 있지만 이르쿠츠크에 총영사관이 세워질만큼 한국 정부에서도 그만큼 비중을 두고 있는 도시이다.

현지인들이 한국을 선호하는 만큼 한국인들 또한 모범을 보여야 한다. 이르쿠츠크에는 유학생까지 포함해서 100명 미만의 한국인들이 살고 있다. 아직 한국인 사업가들이 선호할만한 일감이 적은 탓인지 상주하는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는다.

이르쿠츠크는 시베리아 선교의 관문이기도 하다. 특히 신자율이 극히 낮은 시베리아 원주민종족들이 널리 퍼져 있다. 이처럼 중요한 선교지에 와있는 크리스챤 간에 긴밀한 교류를 갖고 힘을 모아 기도할 필요가 있다.

<사진설명> 이르쿠츠크 기차역 앞에 서있는 한국 중고차(이스타나는 러시아로 다온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