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끝 선교를 위한 제언- 교회(기도처)를 세웁시다.

by 이재섭 posted Mar 05,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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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땅에 교회가 충분히 생겨나기 전에 10리 길을 걸어서 새벽기도를 다녔다는 사람이 있다. 예배 참석을 위해 먼 길을 걷었다는 말을 종종 들었다.
보통 사람이 한 시간 동안 걸을 수 있는 거리가 10리(약 4km)라 한다. 10리 길을 걸어서 교회로 갔다면 예배 참석을 위해 왕복 2시간이 든 셈이다.

만일 그 열 배인 40km 떨어진 곳에 교회가 있다면 걸어서 가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 절반인 20km를 가는 것조차 도보로 오갈 수 있는 거리가 아니다.
세계 도처에 교회를 가기 위해 40km 이상 가야 하는 마을이 드물지 않다. 더욱이 대중교통마저 제대로 갖추어 있지 않다면 혹 교회를 가기 원하는 사람이 있을지라도 방법이 없다.

이르쿠츠크 주는 남한 약 9배에 이르는 방대한 면적을 가지고 있다. 인구가 수 만 명에 이르는 도시의 경우 현지인 교회가 하나 이상 있는 곳도 있다. 하지만 일부 도시는 규모에 비해 교회가 전혀 없는 곳도 있다.

500명 내지 5000명이 사는 마을에는 교회는커녕 기도처조차 없을 수 있다(여기서 기도처라 함은 교역자가 없이 몇 명 성도들이 기도와 자체 예배를 드리는 상태를 말한다).
마을 인구수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까운 교회나 기도처까지 얼마나 떨어져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르쿠츠크에서 150m 이상 떨어진 부랴트 종족 지역에는 버스나 다른 교통수단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4km만 떨어져도 도보로 예배 처소를 찾아가기 힘들다.
기도처 간의 거리가 20km 내지 100km 이상 떨어진 곳도 있다. 차량을 이용해 몇 개 마을 성도들을 한 곳으로 모으려 해도 봉고차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

도보로 모일 수 없는 성도들을 위해 사역자가 찾아가야 한다. 그럴지라도 주일 하루 동안 3개 처소 예배를 인도하기 어렵다. 나머지 장소는 기도 인도가 가능한 성도가 맡고 목회자는 틈날 때마다 방문한다. 우리 또한 이런 지역 방문을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반경 50km 이상 기도처가 없는 마을에 몇몇 성도가 있는 곳도 있다. 하지만 혼자 신앙생활을 할 경우 손위 사람이나 주위 인척의 동의없이 자기가 살고 있는 집을 기도처로 제공하기가 어렵다. 또 러시아 문화가 남의 집 방문을 꺼리는 편이다.

가장 바람직한 방법은 기존 기도처와 거리가 너무 멀고 몇몇 성도가 있는 마을마다 기도처를 세우는 것이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먼 지방의 경우 많지 않은 비용으로도 가능하다. 대부분 통나무로 된 집과 100평 이상의 땅을 포함한 값이다. 아주 싼 집을 사서 사용하기 편리하도록 새로 짓는 것이 유리할 수도 있다.

일일이 기도처를 세우는 일이 쉽지 않을 수 있는 만큼 차량을 이용해 어느 정도 거리의 성도들을 한 곳에 모으는 것이 바람직하다. 따라서 중요한 지역 지도자에게 승합차 보내기 운동이 펼쳐졌으면 한다.

선교에 있어서 가장 주된 목표는 모든 영혼들에게 교회를 갈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이다.
전도를 통한 결실이 따르더라도 막상 갈 교회가 가까이 없다면 아기를 낳고 방치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조만간 북바이칼 지역 외진 도시에 교회(기도처)를 세우고자 한다. 후원교회 기관 가운데 원주민 지역에 교회를 세우는 일에 관심을 갖고 있는 곳이 있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기를 기도하고 있다.
부랴트 종족 지역을 비롯해 시베리아 일대 나아가 러시아 전역에 복음이 골고루 퍼지기를 원한다. 나아가 세계 곳곳에 교회(기도처)가 세워져 하나님의 나라가 확산되기를 소망한다.

사진설명- 부라트 종족 깊숙이 위치한 마을에 있는 빵 공장을 배경으로- 영의 양식도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