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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우연히 한국인 청년을 만났다. 자신은 이르쿠츠크에서 수년 째 사업체에 관계하고 있어 은연중에 이르쿠츠크에 관해 많이 알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래서 난 벌써 8년 째 거주하고 있다고 말했더니 언뜻 이해가 가지 않는 모양이다.
적지 않은 해를 이 땅에서 보냈음에도 그동안 한 차례도 만날 기회가 없었던 것이다.

내게 대해 잠시 설명하자 사람들을 통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른바 선교사로 불리우는 젊은이들이 많음에도 정작 이 지역에서 사역 중인 목사를 만날 기회가 없이 지내왔던 점이 궁금했던 모양이다(아직까지 우리를 왕따만드는 일이 지속되고 있는 탓에-).

청년은 아직 이방인이었다. 하지만 사교적이어서 많은 사람과 교류를 갖고 있었다. 천사홈은 공개적인 자리여서 하고 싶은 말을 못할 때가 많이 있다.
놀라운 사실은 청년이 최근 수년 사이에 우리에게 적지 않은 해를 입히거나 사역에 지장을 준 자들과도 유대를 갖고 있었다.
정작 사람들이 외면(?)해온 대상을 우연히 접하고 보니 선뜻 할 말을 찾기 어려웠던 것 같다.

“오해가 풀렸으면 좋겠어요.”
청년이 나를 위로할 양 이런 말을 했다. 그래서 누군가 고의로 일으킨 일이 발단이라면 이미 오해 차원을 넘어선 것 같다. 그래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가 싶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어떤 의문점이 발견되면 여러 층에서 조사하고 검증하여 진실을 밝히려 든다. 하지만 선교지에서 발생한 일은 이런 절차를 밟기가 어렵다. 심지어 전후 관계를 어느 정도 알아도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쪽으로 기울어질 때가 많다.
신앙인에게는 공평한 저울이 필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관계에 민감한 것을 바라보면 우리네 현실이 씁쓸하게 느껴질 때가 있다.

모두가 모인 자리에서 그동안 궁금했던 말들을 주고받으며 교제를 나눈다면 해결이 어렵지 않아 보인다. 아니면 당사자만이라도 따로 만나 대화의 실마리를 풀어갈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 문제는 이곳 숙제로 남아있다. 그래도 또래가 우선 순위인 것이 우리네 현실이라 씁쓸하게 생각된다. 나도 이제 세대 차이를 느낄 나이가 된 것 같다.

또 한 해가 저물어 간다. 해를 보낼 때마다 천사 홈에 이런 글을 실은 지 벌써 여러 해가 흘렀다. 이방 청년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선교지 현실에 나또한 마음이 무겁게 느껴진다.
청년에게 강조했다. 인생에 나이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또래도 아니고 나이가 10년 이상 차이가 나는 대상을 상대로 이렇듯 맞서는 현실이 암담하게 생각된다.
청년에게 혹 기회가 주어지면 나또한 이 문제를 해결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겠다고 말했다.

정말 안타까운 사실은 몇 안 되는 한국인 크리스챤 간에 만남의 기회를 갖기 어려운 현실이다. 그리 크지 않은 도시에서 왜 이런 식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아마 첫째 이유는 어느 젊은 세대가 신분이 같고 나이 차가 큰 대상을 꺼리는 탓이라 생각된다.

우리를 후원하고 계신 목사님 가운데 명문고를 거쳐 S대를 나온 분이 있습니다. 자기 고교 출신은 동기 동창 외에는 잘 만나려 들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인즉 선배님이란 말하기가 싫어서라나.

선교지에서만이라도 이런 풍토가 없었으면 한다. 사람 사이에 나이가 더 많을 수도 있고 학교를 먼저 나올 수도 있다. 목사 임직을 먼저 받을 수도 있고 선교사로서 또는 목회 경험이 풍부할 수도 있다.
자기 위상을 높이기 위해 질서를 파괴하려 든다면 결국 혼선만 가중될 뿐이다. 이방인이 도리어 이런 환경이 속히 개선되기 바라고 있으니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요13:34-35).

2007년 성탄절이 얼마남지 않았다. 평화의 왕으로 오시는 아기 예수님을 맞아 이제라도 모두 하나 되었으면 한다. 올 연말에는 더욱 아름다운 일들이 주어지길 소망한다.
대한민국도 새 대통령이 선출되는 것을 계기로 국민들이 힘을 모아 더 좋은 나라를 세워나가기를 기원한다.

사진설명- 눈 속에서 피어나는 꽃 에델바이스- 크리스찬들이 시베리아의 꽃이 되길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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