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이맘때는 러시아 전역에 꽃가루가 눈처럼 날린다. 외출할 때마다 눈뜨기가 쉽지 않고 숨조차 쉬기 힘든 꽃가루 홍수로 인해 많은 시민들이 불편을 느끼고 있다.
러시아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포풀라 나무가 씨를 맺은 때가 되면 꽃가루가 온 사방에 날라다니기 시작한다. 가로수에서부터 도시 전역에 포풀라 나무가 많기 때문에 피할 곳이 없다. 비조차 잘 오지 않아 바닥에 쌓인 꽃가루가 다시 바람에 나르기도 한다.
왜 이런 진통을 겪어야 했을까. 들리는 말에 의하면 1970대로 거슬러 올라가 소련의 후르시쵸프와 닉슨의 만남이 원인이라고 한다.
첫 미소 회담이 열릴 때 두 대통령이 바이칼 호숫가에 묵었다고 한다. 이를 기념해 바이칼 호수가 내려다보이는 경치 좋은 곳에 바이칼 호텔을 지었다는 말이 있다. 지금은 일반인의 이용이 가능하다. 그리 크지 않지만 전망이 좋아 한번 가볼만 하다.
후르시쵸프가 닉슨에게 나무는 뭘로 심으면 좋을까 하고 물었더니 포플라 나무를 심으라고고 했다는 것이다. 강력한 통치자였던 후르시쵸프의 명령으로 넓은 러시아 전역에 포플라를 심었다. 하지만 수년 후 포플라 나무 꽃가루로 인해 러시아 전역이 시달리게 되었다.
이때 좀더 고상한 나무를 심었더라면 러시아에 많은 혜택이 있었을 것이다.
그 넓은 대륙에 한번 심은 나무를 베거나 나무를 바꾸기가 쉽지 않다. 대신 신도시에는 포플라 나무를 잘 심지 않는다. 이미 심은 나무가 자라 키가 크고 가지도 많은 편이다. 꽃가루가 나를 때는 시민들이 불편하지만 그런대로 가치가 있다고 보는 모양이다.
포플라 나무 꽃가루가 나를 때는 가능한 외출을 삼가고 피해를 입지 않도록 조심할 필요가 있다. 비라도 세차게 오면 많이 씻겨갈텐데 바람에 날리는 온통 흩날리는 꽃가루로 인해 외출하기가 두려울 정도이다.
사진설명- 우리가 살고 있는 집 베란다에서 찍은 나무들-
하얀 색을 띤 것이 포플라 나무 꽃가루다. 온 도시를
눈처럼 날릴만큼 사방에 포플라 나무가 심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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