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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의 작은 도시인 이르쿠츠크에 온 직후 미국 선교사가 많이 와서 사역에 임하고 있는 사실을 보고 놀랐다(대부분 2년 이상 전문적으로 훈련받은 평신도 선교사들이다).


그동안 주위로부터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선교사들이 선교를 안 하고 있어서 우리 나라가 이일을 감당해야 한다고 하는 말을 여러 차례 들어왔던 말이 생각났다.





사실 몇몇 나라에 가면 미국 선교사들을 만나보기 어렵다. 이에 비해 이 춥고 외진 이르쿠츠크에 미국 선교사들이 10명 이상 진출해 있다. 2년 간 언어 연수를 받고 있는 동안 이르쿠츠크 외대에서 언어 연수중인 선교사만 해도 4명이나 되었다. 미국 선교사들이 시베리아로 찾아와 열심히 현지 언어를 익히고 있다.





좋은 환경을 마다하고 왜 이 어려운 땅을 택했을까. 100년 전 우리나라를 찾아왔던 미국 선교사들이 아닌가. 무지하고 갖은 위험이 도사렸던 땅을 마다 않고 찾아왔던 그분들의 수고로 말미암아 오늘날 찬란한 복음의 열매를 맺지 않았던가.


미국 교회는 지금도 개척지를 향해 열심히 선교의 문을 노크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에 한국에 찾아왔던 그분들처럼 추위와 위험을 아랑곳 않고 자신의 좋은 환경을 뒤로 한 채 머나먼 시베리아 땅까지 찾아온 것이다.





미국 사람들이 이미 손을 놓은 땅. 잘하던 못하던 현지 지도자가 많이 생겨났고 심지어 신학교도 적지 않아 자생의 터를 닦아나가야 할 곳에 뒤늦게 찾아가 우리의 선교지라고 선언(?)하는 것은 무언가 모순이 있지 않는가. 그러고도 선교의 대 선배나라를 향해 선교 열기가 식고 무관심한 탓에 우리가 대신(?) 선교에 임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을까.





선교 사역에는 일련의 과정이 있다. 자칫하면 이제 막 순이 나고 스스로 자생해 나가야 할 땅을 어지럽혀 놓을 수도 있다 잠시 방문한 나라에서 현지인 목사 60명에게 생활보조를 하고 있는 한국 선교사를 만나 보았다. 이제 가능한 현지인 사역자들이 자비량으로 사역에 임해야 하는 환경에 놓여 있음에도 조그만 대가를 지불하고 자기 사람(?)인 양 과시하는 것을 목도했다. 대신 신학교 관계자 외에 미국 선교사를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이 나라는 미국이 식민 지배까지 한 적이 있는 나라이다.





한때 그토록 많은 복음의 열정을 보이고 이처럼 미국 선교사들이 대부분 철수한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 그것은 한국을 보아서도 알 수 있다. 한국 교회만큼 성장한 경우라면 굳이 더 이상 선교사를 보낼 필요가 없다고 판단된 데서 기인한 것이리라고 본다.


30여 년 전 필자의 어린 시절만 해도 미국 선교사들을 자주 볼 수 있었다. 이들이 주는 학용품으로 공부하기도 하고 심지어 구호 양식을 타 먹기도 했다. 하지만 한국 교회가 어린 아이 시절을 벗어나 스스로 제 몸을 간추릴 기미를 보이자 서슴없이 떠났던 것이다. 마치 내시를 전도한 빌립이 홀연히 사라진 것처럼-





이제 한국 교회도 다소 힘들고 어렵더라도 개척지 선교에 눈을 돌려야 할 것 같다. 구미 선교사들과 어께를 나란히 하고 메마른 토양을 개간해 나가는 것이 우리의 과제라 생각된다. 남의 터 위를 씨를 뿌리는 것보다 잡초를 제거하고 돌을 골라내는 등 땅을 새로 개간하여 복음의 씨를 뿌릴 때 수고한 보람을 누리게 될 것이다.





이르쿠츠크에 와서 미국 선교사들과 좋은 교제를 나누었다. 아마 이들 생각에 뒤늦게 복음을 받아들인 나라 선교사가 자신들이 감당해 나가야 할 선교지로 찾아와 사역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 눈여겨 보였나 보다.


사실 종교비자를 바로 얻을 수 없는 곳이라 최선책으로 택한 것이 언어 연수 과정인데 나이가 다소 들었어도 선교를 체계적으로 준비해 나가고 있다고 보고 있는 듯하다.


언어 연수 중에 만난 스데반 선교사는 자신의 아내가 간호사 출신이리며 혹 우리 자녀가 몸이 아프면 언제라도 자기 집을 찾아오라고 전화번호를 적어주었다.





실제로 시베리아 첫 겨울 때 영하 40도를 오르내는 동안 찬미의 건강이 많이 안 좋았다. 후원자들의 기도도 있었지만 이때 스데반의 부인이 지어준 약을 먹고 안정을 찾기 시작해 감사했다. 모두 시베리아 영혼들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찾아온 사람들이다.





한국교회도 편리 위주의 선교보다 당장 결실이 없을지라도 좀더 거시적인 안목을 가지고 선교에 임했으면 한다. 0.5%의 기독교 신자도 없는 이 땅에서 미국 선교사들과 한 자리에서 사역에 임하게 된 사실을 뜻깊게 생각하고 있다.


앞으로 사역이 본격적으로 접어들게 되면 더 좋은 교제와 협조가 이루어질 것으로 믿는다. 미국 선교사들은 외국인이어서 사역에 한계가 있다. 이에 비해 현지인 목회자들의 열정이 대단히 크다. 어려운 시절을 극복한 크리스챤답게 힘든 역경을 잘 헤쳐나가고 있다.


종족을 초월해 동역해 나가는 동안 하나님의 나라가 점차 확장되리라 믿는다.





사진설명- 성탄절 직후 이 선교사 집을 방문한 미국인 스탠 선교사-


           4월 말에 본국의 지시에 따라 철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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