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례공부 중인 K형제
K형제는 40대 초반의 중국 조선족 형제로 인물이 훤칠하다
10여 년 전 가족 중 맨 처음 교회 첫발을 디딘 후 온 가족을 전도했다.
부모님은 열성적인 신자가 되어 새벽기도까지 열심을 내신다고 한다.
중국 조선족치곤 대가족에 해당하는 4형제 집안이다. 위로 형이 있고 동생
둘이 있다. 막내 동생이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지 않아 마음에 걸린다고 한다.
자신의 고향인 시골 교회 교인들 가운데 K형제 가족처럼 온 가족이 교회에
다니는 예가 없어 모든 성도들에게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한다.
중국 시골에서는 목사님 만나는 일이 아주 어렵다고 한다. 어쩌다 목사님이
방문하는 날은 동네 잔칫날처럼 평소 교회를 잘 안 오던 사람들까지 교회로
찾아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이때 밀린 세례도 받고 성찬식을 하기도 한다는
말에 중국에 속히
골고루 교역자가 배치되도록 기도할 필요를 느꼈다.
자신은 비교적 일찍 신앙생활을 시작했지만 직장 관계로 옮겨 다니기도 하고
율법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한 부담 때문에 세례 받는 것을 미루어왔다고 한다.
이르쿠츠크 교회를 출석한 지 2년이 지날 무렵 세례를 더 이상 미루어서 안 될
것 같아 이번 성탄절에 세례를 받는 것이 어떻겠냐고 물었다. 아직 세례받을 자
격이 안 되는 것 같다는 K형제에게 일단 세례 준비를 위한 성경공부를 같이 하
자고 제의했더니 동의했다.
마침 한국의 한 대형교회 새가족 제자훈련 교제를 많이 구해 온 탓에 이 책을 중
심으로 성경공부를 시작했다. 이 교제는 간결하면서도 신앙생활에 꼭 필요한 내
용을 함축 하고 있어 성도들 기초 성경공부 교제로도 사용하고 있다. 교제 내용
외에도 성경 전체 개요를 설명하고 사도신경과 주기도문을 암송할 것도 주문했다.
율법과 은혜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율법은 누구도 다 치킬 수 없다.
율법은 사람들을 죄인으로 규정한다.
하나님으로부터 은헤를 입고 구원에 이르는 길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응답하고 십
자가를 통해 죄사함 받는 것이다. 거듭난 자에게 율법은 거울과 같은 것이라고 알
려주었다. K형제가 점차 율법에 대한 공포심(?)에서 벗어나 신앙생활에 열심을 내
기 시작했다. 한국 목사와 좋은 만남의 시간이 되었다.
K형제는 사교 폭이 넓다. 하지만 이르쿠츠크에 살고 있는 중국 조선족 친구들 가운
데 신자가 거의 없다고 한다. 친구들과 교제를 가지면서도 신앙을 지키기 위해 노력
해 온 K형제의 수고가 돋보였다. 어떤 친구는 그만큼 남달리 신앙에 열심이면 집사
라도 됐어야 하지 않냐 고 되묻는다고 한다.
성탄절에 형제에게 삼위일체 이름으로 세례를 주었다. 일생 가운데 뜻 깊은 순간이
되리라 믿는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아들임에 틀림없다. 기도할 때마다 K형제를
위해 기도했다. 앞으로 이 땅에서 더 많은 K형제 같은 신앙인이 태어나길 소망한다.
K형제는 세례를 받고 한동안 열심히 교회를 출석하다가 중국에 둔 자녀를 돌볼 사람
이 없어 중국으로 삶의 터전을 옮겼다. 우리와의 만남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다>.
사진- 수년 전 이르쿠츠크 교회 예배 장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