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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5.03 05:24

자작나무와 클래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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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하면 자작나무가 떠오를 정도로 러시아 어디를 가나 자작나무를 볼 수 있다. 아파트 주위를 비롯해 나무가 있는 곳이면 자작나무 몇 그루가 보인다.
아예 자작나무가 숲을 이룬 곳도 있다. 하얗게 가늘게 뻗은 모습이 러시아 젊은 여인을 보는 것 같다.


러시어로 ‘베로자’라 하는데 나무가 흰색이어서 붙여진 이름 같다. 그래서 나도 이 나무를 가리켜 ‘하얀 나무라고 별명을 붙었다.




자작나무 껍질로는 여러 가지 공예품을 만든다. 상자 모양을 비롯하여 각종 기념품을 만들어 판다. 러시아 어디를 가도 이러한 공예품을 접할 기회가 많이 있다.


러시아 나무들 대분이 키가 크고 쭉 뻗은데 비해 자작나무는 이리저리 가지가 뻗은데다 굵게 자라지 않아 목재 사용하기가 어렵다.




멋진 자작나무 숲을 들어가기 앞서 반드시 알아야 할 것이 있다. 크래쉬란 작은 벌레가 도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벌레는 길이가 3mm 정도로 잘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한번 물리면 엄청난 위험을 몰고 올 수 있다. 치사량이 높고 심각한 상태로까지 몰고 갈 수 있다. 그래서 러시아 사람들도 봄이 되면 자작나무 숲에 들어가는 것을 꺼린다.

혹 클래쉬에 물릴 경우 24시간 내에 치료가 가능한 병원에서 주사를 맞아야 한다.  이 시간 내에 병원에 갈 수 없으면 헬기 지원을 받아서라도 반드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어느 선교사 사모님이 수년 전 클래쉬에 물려 애를 먹었다고 한다.  본래 건강이 좀 안 좋은 편인데 클래쉬로 인해 고생을 하셨다 한다.  치료약 또한 무척 아프다고 한다. 이 지역은 도심에 나무가 많은 편인데 뜻하지 않게 이런 일이 생긴 것 같다. 



월요일에 미하일 목사님과 부랴트 종족 지역을 가던 중에 진달래가 핀 것이 보였다.  시베리아 산에 왠 진달래가-  우리는 한국에만 진달래가 있는 줄 알았다.

선교를 위해 가는 길이라 차를 세워달라고 말하기 쑥쓰러워 그냥 지나쳤다.  기도의 집 두 곳을 방문하고 돌아오던 중에 아직 해가 남아 있어 잠시 차를 세워달라고 했다. 

눈여겨 봐둔 곳으로 가서 진달래를 꺾어왔다.  미하일 목사님이 클래쉬가 몸에 붙어 있을지 모른다며 걱정하시면서 몸을 찬찬히 살피는 것이었다.   머리카락과 옷을 털어내고  돌아왔지만 소홀히 지나칠 수 없는 일이라 생각되었다.



중국 상인들 가운데 고사리를 채취하러 산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있다. 이때 양파를 몸에 지니고 간다고 한다.  클래쉬가 양파 냄새를  싫어하기 때문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한다.

클래쉬 예방 접종도 있다. 모두 클래쉬의 위험을 알고 있는 탓에 조심을 하나 보다.



러시아를 방문하더라도 자작나무 숲에 너무 가까이 다가가지 않는 것이 좋다.  하지만 러시아에서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나무여서 피하기가 쉽지 않다.

선교사 가족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사진설명- 앙가라댐 가까이 자작나무 숲이 있다 자작나무 껍질로 각종 공예품을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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