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챤 기도모임에 관해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무엇이든지 너희가 땅에서 매면 하늘에서도 매일 것이요 무엇이든지 땅에서 풀면 하늘에서도 풀리리라 진실로 다 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중에 두 사람이 땅에서 합심하여 무엇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저희를 위하여 이루게 하시리라 두 세 사람이 내 름으로 모인 곳에는 나도 그들 중에 있느니라.” (마 18:18-20)
이르쿠츠크에 크리스챤 기도모임이 있다고 들었다. 우리에게 정확한
시간 과 장소를 통보한 적이 없어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모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참석하지 못한 분을 위해 하루동안 금식기도를 했다고
한다. 우리에게 한 번도 참석을 권하거나 정확한 위치나 장소를 말한 적
이 없으면 서 마치 사람들을 피해 혼자 지내는 것을 고수하고 있다고 강
조한 모양이다. 인터넷상에까지 금식기도한 내용이 사방에 알려져 어이가
없었다. 과연 누가 주도했으면 함께 자리한 사람들의 마음이 어땠을까.
연락책으로 자처한 자가 소속한 곳에 문제를 삼자 처음으로 기도모임이
있다 는 글이 왔다. 하지만 주소가 불분명하게 표기되어 찾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이 자는 우리에게 잘못한 것이 많은데 사과도 제대로 않고 그만 철
수해 버렸다. 사태를 수습하느라 우리 진로에 어려움이 많았다.
기도모임 장소가 레르몬토바 337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것은 번지 수뿐이다.
아파트 한 동을 혼자 다 쓰지는 않을테고 그 많은 집을 일일이 물어볼 수
도 없는 일이다. 자신은 그동안 우리에게 일일이 모임을 통보한 것처럼 말
하지만 지난 수년 간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이 정도이다.
언제 어디서 모이는지 모르기 때문에 찾아가는 일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혹
자세한 내용을 알게 되면 찾아갈 수도 있다. 크리스챤 모임이라는데 못갈
이유도 없다.
아니면 우리 집에서 모이는 모임에 올 수도 있다. 우리는 특정된 시간이
아니라도 언제든지 방문을 환영한다. 아직 우리 얼굴도 모르는 채 지내고
있다면 이제라 도 만남의 기회를 갖기 바란다.
선교지에 온 크리스챤이 현지에 7년 동안 살고 있는 목사의 얼굴도 모르고
살아간다면 누가 이해할 것인가. 그리 크지도 않은 도시에 살면서-
선교의 원동력은 기도이다. 합심기도를 할 경우 더욱 큰 힘을 발휘할수 있다.
한 자리에 모여 기도하다 보면 이해와 사랑으로 한 마음이 될 수 있다.
초대교회의 아름다운 만남이 이 땅에서 이루어지기를 소망한다.
2000년 여름에 한국에서 온 목사가 둘뿐이라 주말 기도 모임을 제안했다.
그러자 "서로 바쁠텐데 그럴 시간이 있겠어요." 하고 피해갔다. 내말대로 이
때부터 꾸준히 기도 모임을 유지해 왔다면 이르쿠츠크 지역이 오늘날 같이 되
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결과에 이른 것을 두고 우리가 불화를 조장했다고 말
한한다면 이는 양심의 소리가 아니다. 듣는 자들이 잘 분변해야 한다.
언젠가 만남의 시간을 갖게 될 지 모르지만 시간을 정해놓고 기다리는 것은 의
미가 없다고 본다. 만남을 피하는 것은 자유지만 다른 사람을 선동하거나 당사
자가 없는 자리에서 상대를 헐띁어서는 안 된다. 무슨 할 말이 있으면 한 자
리에 모여 청중이 보는 앞에서 대화하는 것이 정당한 일이고 신앙인의 도리이
기도 하다. 그래야 모두에게 투명한 만남이 주어질 수 있다.
선교지에서 살아가는 동안 서로 간에 매듭이 있어서는 안 된다. 혹 매듭이 져
있다면 풀어야 한다. 끝까지 자신이 매듭의 원인이면서도 풀지 않는다면 전능
자이신 하나님께서 그 원인을 아시고 하늘과도 매듭이 지도록 하실 것이다.
그렇게 되면 하늘로부터 오는 신령한 복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신앙인이라면 혹 매듭이 있더라도 푸는 자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과도
교류가 잘 이루어지게 된다. 이르쿠츠크에 와 있는 선교사와 크리스챤들이 열
린 마음으로 살아가기 바란다. 언제든지 문이 열려 있다.
이방 지역에 와 있는 동안 더욱 사랑과 화목을 이루어갈 수 있길 바란다.
“새 계명을 너희에게 주노니 서로 사랑하라 내가 너희를 사랑한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너희가 서로 사랑하면 이로써 모든 사람이 너희가 내 제자인줄
알리라.”(요 13:34,35)
사진- 앙가라 강 위로 지는 석양의 모습 - 우리 모두 이 땅의 빛이 되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