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언 문제에 대한 성경적 개혁 신학적 논의

by 이재섭 posted May 26,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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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방언 문제에 대한 성경적 개혁 신학적 논의


발문(跋文)


방언 문제에 대한 성경적 개혁 신학적 논의를 감사드리면서


문효식 목사님께 내셔서 많은 독자들이 읽은 이 책이 다시 2판을 내게 되는 것을 기뻐하면서 저자이신 문효식 교수님께 축하드리면서 귀한 글에 대한 발문(跋文)을 붙여봅니다. 이 책은 방언 문제에 대한 성경적이고 개혁 신학적 입장에 충실한 책입니다.

개혁신학 안에서는 방언 문제에 대한 두 가지 시각이 있습니다. 그 하나는 방언은 계시적 은사의 하나였다는 것, 즉 초대 교회에 하나님께서 계시를 주시는 수단의 하나였다고 보는 것입니다. 이런 입장을 취하게 되면 계시 시대에는 방언이 있었지만 오늘 날에는 방언이 없으니, 이는 주님의 재림 때까지는 더 이상 새로운 계시가 없고 우리는 오직 성경을 통해서만 하나님의 뜻을 알 수 있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계시 시대에는 방언이 있었으나 이제 새로운 계시가 주어지지 않는 교회 시대에는 방언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아주 뛰어난 개혁신학자들이 이런 입장을 강하게 견지해 왔습니다. 웨스트민스터 신앙 고백서에서 “소리를 내어 기도할 때에는 알려진 언어로 해야 한다”고 말하는 것으로부터, 3대 칼빈주의 자의 하나로 언급되는 프린스턴의 벤쟈민 워필드(B. B. Warfield)가 그러하고, 이 입장을 잘 계승하고 있는 웨스트민스터의 리쳐드 개핀(Richard Gaffin, Jr.)과 낙스 신학교의 로버트 레이몬드(Robert Reymond)가 이런 입장을 잘 드러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개혁신학자들은 대개 이런 입장에 서서 생각하고 있습니다. 문 목사님은 이런 입장에 동감하면서 철저한 성경적 입장을 잘 드러내어 주셨습니다. 그러므로 이 책은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를 따르면서 중요한 개혁 신학적 이해를 계승해 서 있는 중요한 입장 표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입장이 오늘날 기적은 전혀 일어나지 않는다고 보는 입장이라거나 성령님의 역사를 부인하는 입장이라고 오해되어서는 안 됩니다. 이런 입장을 주장하시는 분들이 우리 기도의 응답으로 주께서 우리가 전혀 생각하지도 않은 일들을 하실 수 있다는 것을 한번이라도 부인해 본 일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입장은 단지 하나님의 의도에 따라 성경이 완성되고 난 후에는 새로운 계시가 더 이상 주어지지 않으므로 계시 시대에 계시의 전달 수단의 하나였던 방언은 이제 있지 않다는 주장일 뿐입니다.



그런가하면 성경 시대의 방언은 계시적 도구였지만 오늘날의 방언은 계시적 도구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오늘 날에도 방언 현상이 있을 수 있는 여지가 있다고 봅니다. 이런 둘째 입장을 가지게 되면 성경에 나타난 방언과 오늘날 있는 방언은 같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주장하는 것이 됩니다. 따라서 이런 입장을 취할 때, 오늘날의 방언 현상과 성경적 방언을 같은 것으로 보고 하는 논의를 하거나 그런 생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러므로 이런 입장에서는 오늘 날의 방언 중에는 옳지 않은 방언이 많으며 따라서 우리는 항상 영을 분별하고, 옳지 않은 방언은 하지 않도록 하는 일을 힘써야 하게 됩니다. 이런 입장에 의하면 (1) 오직 성령님께서만이 당신님이 원하시는 대로 은사를 나누어 주실 수 있으며 (따라서 모든 그리스도인이 다 방언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또한 방언을 하는 그리스도인과 방언을 하지 않는 그리스도인의 차이가 없다는 것을 강조하게 됩니다); (2) 또한 영적 은사는 모두 자기 자신과 교회에 덕을 세우기 위해 주어진 것이므로 결국 성화를 이루어 가며, 교회를 신약 성경이 말하는 교회로 세워가는 일에 헌신하지 않는 결과를 내는 방언 현상은 참으로 성령님께서 주신 것이 아니라는 것이 분명하게 지적되어야 합니다; (3) 그리고 공적 집회 장소에서는 공동체 전체나 개인이 방언으로 기도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이런 입장에 의한다고 해도 개인이 자신의 기도 생활과 교회를 잘 세우기 위한 결과를 내기 위해 남들이 없는 곳에서 은밀하게 하나님께 기도할 때만 방언으로 기도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그렇게 하지 않는 것은 모두 성경적 가르침을 따르지 않는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 시대에 나타나고 있는 방언 형상과 이에 대한 강조들은 이 두 가지 입장 모두와 상충되는 것입니다. 그런 것은 성경의 가르침을 무시한 채 자신들의 경험에 근거해서 신앙 생활해 가는 것이 유행하는 이 시대의 불법한(anomos) 현상의 한 측면입니다.


우리들은 언제나 우리가 행하는 것이 (1) 진정 하나님의 뜻에 일치하는 것인가, (2) 신약 교회를 이 땅 가운데 드러내는 일에 도움이 되는 것인가를 깊이 생각하면서 모든 행동을 해야 할 것입니다. 사도들이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게 하는 일에 이 책이 기여 하는 바는 매우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부디 많은 분들이 이 책을 읽고서 점점 더 성경적인 방향으로 나아가는 일에 도움을 얻을 수 있기 바랍니다.


2009년 5월 1일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연구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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