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개혁주의설교원 주최 세미나에서 조셉 파이파 목사(왼쪽)가
칼빈의 설교 신학과 방법을 강의하고 있다.
조셉 파이파 박사 “권고와 실천적 적용 생동감 있게 강조”
칼빈 탄생 50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 강단에 새로운 부흥의 불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칼빈의 설교를 본받아 주해에 치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지난 2월 15일부터 18일까지 한국개혁주의설교연구원(원장:서창원 목사)의 초청으로 방한한 조셉 파이파 목사(미국 그린빌장로교신학교 총장)는 “기독교에 끼친 칼빈의 가장 중요한 영향 중 하나는 설교 사역이었다”면서 설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칼빈은 수많은 주중과 주일 설교를 통해 제네바 시민들의 마음을 움직였으며 이로 인해 제네바 시의 종교개혁을 진행해 나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칼빈의 설교 신학은 무엇이었을까? 파이파 목사는 칼빈의 설교는 ‘연속적인 강해설교’였다고 지적했다. 그의 대부분의 설교는 성경 전체 책들을 강론한 것이었다는 것이다. 동시에 칼빈의 설교는 ‘권고와 실천적 적용’이 강조된 것이었다. 칼빈은 예언들과 위협적인 말씀들, 약속들과 모든 성경의 가르침들을 오늘날 교회의 요구하는 필요에 따라 적절하게 그리고 예리하게 적용하는 것은 말씀을 강론하는 것과 동일하게 요구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칼빈은 “하나님의 말씀이 사람들에게 해당되는 것이 없다면 하나님의 말씀을 모독하는 것이 된다”면서 권고와 실천적 적용을 위한 논리가 없는 설교는 환자에게 가서 병의 원인이 무엇인지 따지기만 하면서 처방을 제시하지 못하는 경우와 같다고 비판한 바 있었다. 이처럼 칼빈의 설교는 일정한 목적을 가지고 있었으며 요점을 분명히 지적한 설교였다는 것이다.
칼빈은 더불어 목사가 하나님의 말씀을 전할 때 하나님의 권위를 가지고 전해야 한다고 믿었다. 파이파 목사는 “칼빈은 설교자는 신적 메시지를 가지고 전하라고 파송된 사자라고 간주했다”면서 “우리가 강단에 들어설 때 우리 자신의 이야기 거리들을 가지고 나가서는 안 된다”고 경계했다. 설교에 대한 강한 소명의식과 열정 아래 칼빈은 일 년에 평균 200회를 설교했고 200회의 강연을 했다.
파이파 목사는 칼빈의 설교 구성과 스타일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파이파 목사에 따르면 칼빈의 설교는 ‘고대 형식’을 취했다. 고대 형식은 설교에 독특한 정교한 배열이 없이 진행되는 설교이며 성경본문의 해설과 적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본문 전후를 살피며, 또는 성경과 이성을 따라 특정한 주제를 해설하고 적용하는 것이었다.
이에 따라 칼빈은 헬라어나 히브리어 본문에서 그의 설교 본문을 정하여 읽은 후 그는 언제나 간단한 개요로 더불어 시작했다. 그리고 이전의 설교 내용을 개괄적으로 설명했거나 그 단락을 붙들고 있는 주제를 진술했다. 그 다음 한 구절씩 강론했다. 본문 중심으로 설교하면서 칼빈은 종종 본문에 나타난 ‘교리’를 해설했고, ‘활용’ 또는 ‘교훈’이란 단어를 사용해 분명한 적용을 했다. 훗날 청교도들도 칼빈의 영향을 받아 교리(본문에서 발견한 진리의 진술), 검증(성경의 참조 구절들이며 교리의 진리를 확정짓기 위한 논리들), 활용(교리로부터 만들어진 적용)의 삼중구성으로 설교를 했다.
파이파 목사는 칼빈의 설교 스타일을 ‘명백한 스타일’이었다고 정의 내렸다. 아주 적나라한 스타일, 수식어를 사용한 덜 적나라한 방식, 그렇다고 체계적인 것이 아닌 것이 명백한 스타일의 세 가지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칼빈은 일상적인 용어를 사용했고 많은 비유와 은유를 사용했으며 단문을 사용해 설교했다는 것이다.
또한 칼빈의 설교는 원고가 없는 즉흥설교였다는 점이 주목됐다. 칼빈은 성령에 붙잡힌 생동감 있는 설교가 되기 위해 원고를 보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파 박사는 “칼빈은 헬라어와 히브리어 성경 본문만을 펼쳐놓았으며 일체의 다른 설교문안을 쳐다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결론적으로 파이파 박사는 첫째 설교는 주해적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절구절을 다루는 설교방식(연속적 강론)은 어렵고 논쟁적인 주제, 말하기 어려운 것, 어려운 교리들을 간과하지 않고 하나님의 전 경륜이 들려지게 하는 장점이 있다.”
둘째 설교는 적용적이어야 한다고 그는 주장했다. 셋째 강력한 힘이 있는 설교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칼빈은 생전에 설교는 성도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능력을 경험하게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었다. 넷째 설교는 단순해야 한다는 것이다. 덕을 세우지 못하는 요소, 불필요한 신학적 논쟁, 무의미하고 성도를 혼란케 하는 교묘한 질문을 제외하고 보통 사람들도 다 이해하는 설교를 해야 한다고 파이파 목사는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세미나에서는 조셉 파이파 목사 외에도 황봉환 교수(대신신대원), 문병호 교수(총신신대원), 김병훈 교수(합동신대원) 교수가 ‘개혁주의 성령론’, ‘칼빈의 기독론적 이해’, ‘개혁 신학의 성찬론’을 주제로 특강을 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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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목사님들은 대부분 원고 없이 설교한다. 미하일 목사님은 성경 인용을 위해 성구가 적힌 작은 메모지를 참고용으로 사용한다. 이반 목사님은 거의 일체 원고없이 설교한다.
집사들이 설교할 때가 자주 있는데 이때도 거의 모두 그냥 한다.
이런 풍토여서 선교사가 설교할 때 장문의 원고를 앞에 두고 설교하면 이상하게 볼 수도 있다. 준비를 한 것이 도리어 (설교할) 준비가 덜 된 모습으로 오해 살 소지가 있다.
더욱이 심방 설교나 전도 설교는 즉흥적으로 하는 것이 유리하다. 그래서 원고가 없는 대신 설교의 흐름을 미리 구상하고 명상하는 습관이 생겼다.
주보가 없는 만큼 때로는 맘으로 준비했던 본문과 설교 내용을 갑자기 바꿀 때도 있다. 설교는 청중에 맞추어서 할 필요가 있다. 더욱이 선교지에서 대상에 따라 본문 선택이나 설교의 흐름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 초신자들을 상대로 설교할 때가 많아 성경의 내용을 예화로 들기도 어렵다. 굳이예화를 사용하려면 전후 줄거리까지 모두 말해야 한다.
선교지에서는 먼저 구령의 열정이 있어야 한다. 일단 하나님의 자녀가 된 다음에 성도의 삶에 대해 강조해야 한다. 선교지 영혼들의 구원과 바른 삶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사진설명> 개혁주의설교연구원 세미나에서 강의하고 있는 조셉 파이파 목사
2009년 02월 23일 (월) www.kido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