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길환 편집국장(기독신문)
겨울의 초입이 쌀쌀하다. 낙엽 진 가로수 길은 쓸쓸함으로 다가오고, 열매를 내준 빈 들판은 황량함에 쌓여 있다. 싸늘한 바람으로 채워진 하늘은 삭막감에 젖게하며, 둘 곳 없는 외진 마음들은 속절없이 추위에 떨고 있다. 아직 본격적인 추위는 시작 되지도 않았다는 데 올겨울은 더 추울 것이란 기상예보에 남은 겨울이 더 길고 춥게 느껴진다. 그러나 그보다 더 마음을 누르는 것은 추위와 함께 주변에서 들려오는 불협화음 때문이다. 교단 안에서는 소통의 벽이 막혀 보이지 않는 앞날이 답답하고, 대선경쟁으로 뜨거운 선거판에서 들려오는 흑색선전과 그 무리들의 이전투구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그러나 겨울 풍경은 싸늘함만 있는 것은 아니다. 싸늘함 속에서 묻어나는 훈훈한 인정들은 그래도 추위도 잊게 한다. 도심에서 울리는 구세군의 종소리가 그렇고 연탄을 나르고 김치를 담아 나누는 풍경 속에서 아직은 견디고 살만한 세상을 실감한다.
누군가 겨울이 좋은 이유를 자신의 발자국을 볼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 눈 온 날 새벽 교회에 가기 위해 마당을 질러나간 어머니의 발자국을 보면서 뭉클한 감동을 느낀 적이 있다. 그래서 겨울이 본격 시작되는 12월부터는 눈이 자주 내리는지도 모른다. 살아온 한 해를 돌아보고 자취를 더듬어 보라는 의미로 받아드리는 것도 나름대로 의미있는 삶을 위하여 좋을 것이다.
사람이 사는 환경 가운데 날씨는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겨울철 기온이 1도가 떨어지면 전력사용량은 50만 키로와트 늘어나고 천식환자들의 고통은 15% 증가하며, 혈압은 1.3 정도 올라간다. 신체온도 1도가 내려가면 면역력이 30% 떨어져 아침운동을 조심해야 한다고 한다. 이처럼 기온의 변화는 정서에, 기압의 변화는 신체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얼마 전 전기세를 내지 못해 촛불을 켜놨다가 불이나 사람들이 죽고, 월세를 내지 못해 투신했다는 뉴스들이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겨울은 날씨는 차갑지만 맑은 날씨가 많은 편이다. 맑은 날씨는 사람들을 적극적이고 너그럽게 한다. 남을 잘 도우려 하고 행동도 부드러워진다는 것이다. 올 12월은 춥더라도 맑은 날씨가 많았으면 싶다.
2012년 12월 04일 (화) www.kidok.com
***************************************
12월 초인데 서울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눈이 쏟아졌습니다. 기온도 점차 내려가 영하 10도 내외의 강추위(?)가 몰아칠 것이라고 합니다.
러시아 특히 시베리아 사람들이 한국의 겨울 모습을 보면 몇 가지 이해 못할 점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 사람들은 왜 영하의 날씨에 모자를 안 쓰지.” “많이 춥지도 않은데 왜들 한 겨울 용 두꺼운 옷을 입고 있지” 하고 의아해 할 수 있습니다.
체온이 36.5도인만큼 외부 기온과 너무 큰 차이를 보이면 모자를 쓰는 것이 좋습니다. 신도 조금 올라오게 신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러시아 겨울은 영하 30도 이하로 내려갈 때가 있습니다. 북부 지역은 영하 60도까지 내려가는 날이 있다고 합니다. 따라서 기온에 따라 옷을 입고 모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흔히 추운 나라는 눈이 많이 온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말 추울 때는 눈이 내리지 않습니다. 시베리아에서는 눈이 내리는 날이면 오히려 따뜻하게 느껴집니다. 눈은 영하 25도 이하에서는 잘 내리지 않습니다. 따라서 초겨울이나 봄이 올 무렵 눈이 많이 내립니다. 덜 춥고 수분이 많은 사할린 지역 같은 곳에서는 엄청난 양의 눈이 내립니다.
한국 기후는 비교적 수분이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영하 10도 내외의 날씨에 눈이 내릴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므로 눈이 많이 올 것에 대비해야 합니다. 러시아나 캐나다 같은 나라에 관계자를 보내 도로 정비하는 법을 익히는 것도 필요해 보입니다.
대개 러시아 도시는 웬만큼 눈이 내려도 도로 소통이 잘 되는 편입니다. 눈이 내리는 것과 동시에 제설 차량이 출동합니다.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도로에 눈이 쌓이지 않도록 합니다. 차량이 거의 안 다니는 시골 길을 제설이 어렵기 때문에 빙판 길로 변할 수도 있습니다.
러시아 사람들은 평소 녹차를 즐겨먹는데 설탕과 레몬을 넣어 마시기도 합니다. 그것도 한 잔이 아니라 몇 잔을 연달아 마십니다. 특히 추운 겨울에 마시는 따뜻한 녹차는 감기 예방과 건강관리에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심장내과 의사 선생님이 겨울철 대비하는 법을 몇 가지 일러 주었습니다. 밖에 나가기 전에 꼭 5분 정도 운동을 하고 나가세요. 토마토가 몸에 좋으니 자주 챙겨 먹으세요.
올 겨울은 많이 추울 것 같습니다. 서울이 영하 10도 정도 되면 시베리아는 35도 내외까지 내려가기도 합니다. 아무리 추워도 일상생활을 유지하는 시베리아 사람들이 대단해 보입니다. 준비가 갖추지게 되면 겨울 중에도 선교지 방문할 생각입니다. 여름에 못다한 과제를 수행하고 현지인 목사님과 함께 여러 지역을 둘러보았으면 합니다.
추운 겨울이라고 움츠리기보다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의 교제를 나누었으면 합니다. 선교사 가족 특히 선교사 자녀들을 위해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