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본래 실린 글은 아름답게 꾸미기 위해 정리했습니다. 혹 본래 쓴 글을 다시 보기 원하시는 분은 연락바랍니다. 바쁜 선교 일정을 마치고 토요일 새벽 3시 경 이르쿠츠크 공항을 떠나는 우리나라 비행기-여름에 한시적으로 있음-를 타기 위해 일찍 출발하기로 했습니다)
이반 목사님이 숙소에 도착하자, 우리가 러시아에서 머물 동안 사용하던 노트북을 선물하고 사용법을 설명했습니다. 한국으로 떠나긴 전에 단골 중고 노트북 매장에서 싼 값에 구입했는데 아직 쓸만한 모델입니다. 이반 목사님은 다차에 머물 때 노트북을 쓸 수 있고 지방으로 선교 여행다닐 때도 휴대할 수 있어 너무 좋은가 봅니다.
이반 목사님 차량에 J형제와 우리가 타고 이르쿠츠크 공항으로 들어섰습니다. 이때 저만치 떨어진 곳에 H 선교사(예수사랑교회가 등기된 고려인 자매 남편)가 자매 선교사 두 명과 공항을 막 벗어나고 있었습니다.
자매들은 우리 일행을 보자 지난 수년 동안 얼굴조차 마주 대할 기회가 없었음에도 “사모님 안녕하세요”하고 소리치더군요. 멀리 떨어진데다 너무 오랫만에 대하는 얼굴들이라 분간도 잘 가지 않았지만 손을 흔들어 주었습니다.
짐 검사과 티켓 발권은 건물 내부에서 하기 때문에 아쉬운 작별을 해야 했습니다. 승객 대부분이 한국 사람들이었는데 오래 전에 선교지를 떠났던 J(모세) 선교사 가족이 보였습니다. H선교사는 바로 J(모세) 선교사 후임입니다. 지금은 사업가로 변신해 J사장이라고 부르는 게 좋겠네요. 신실한 크리스챤 부부입니다.
J사장에게 P가 6월 말에 철수했는데 현지인 이름으로 된 자산 정리가 안 된 상태이다 라고 말하자, 그럼 재산을 되찾기 어렵겠네요 하고 말하기에, H 선교사 부인 이름으로 되어 있다고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자기 동료네요 하면서 다행이란 듯이 반응을 보였습니다. 러시아 관련 사업을 하고 있는데 3년 전에도 이곳을 다녀갔다고 합니다.
J사장 부인인 S선교사는 처녀 시절인 1992년 이르쿠츠크 첫 선교사로 발을 디뎠다고 합니다. 저희와 교류를 가지는 동안 선교지에 관해 여러 가지 일들을 알려주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그러고보니 앞서 본 두 자매 중 한 사람이 더 늦게 왔는데 어떻게 앞에 온 사람 일을 알 수 있냐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역사를 통해 앞선 세대의 일을 알 수 있듯이 앞서 온 자매가 우리가 어이없는 일을 당하는 것을 보고 도움을 주기 위해 선뜻 내키지 않았으리라 생각되는 일들까지 알려 주었답니다. 이제 의아심이 좀 풀렸는지-
선교지에 오랫동안 머무는 동안 공항에서 여러 사람을 만났습니다. 새로운 만남과 동행이 가능한 곳이어서 공항에 갈 때마다 기대가 앞섰습니다. 한때 교류가 있었던 선교사 가족을 만난 것도 뜻깊은 일이라 생각됩니다. 자녀들이 꽤 컸는데 아마 모두 이르쿠츠크 태생일 듯- 아름다운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언제라도 선교지로 다시 돌아가기 원합니다. 이번 러시아 방문을 통해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후원과 기도해 오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선교지를 오가는 길에 아름다운 만남들이 주어져 좋은 소식을 전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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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이 선교사가 찍은 바이칼 호수의 모습- 맑고 투명한 마음으로 형제사랑을 나누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