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쿠츠크에 다시 온지 2주가 채 안 되었지만 여러가지 일들을 감당해 왔습니다. 여름에는 청년들이 라겔(캠프장)에 가기도 하고 여름 봉사 활동과 전도를 다닙니다. J형제가 러시아 형제자매들과 어울려 청년 연합 캠프를 다녀온 후 바로 17명의 러시아 청년들과 함께 우솔스카야 교회가 있는 우솔 시베르스크 마을 봉사와 전도를 다녀오느라 오늘저녁에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우솔스카야 교회와 이 교회 중심으로 해오고 있는 특별한 사역을 돕느라 많은 수고를 해 온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착하고 충성된 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제 뜻밖의 소식을 들었습니다. 천사홈에 여러 차례 거론되었던 젊은이가 6월 말 경 완전히 철수했다는 말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자신이 주관하는 까페(제목 외에는 내용을 거의 볼 수 없도록 되어 있지만)와 관계된 곳 홈페이지에는 아직 아무 일 없는 것처럼 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측근자의 말이라 사실일 수 있습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까페에 기록을 남기지 않은 것으로 보아 그동안 자신을 믿고 따르던 대상들에게 모두 알렸을지 의문입니다. 어쩌면 한국에 있으면서 당분간 신분(?)을 그대로 유지하려 들 수도 있습니다.
시일을 두고 관찰해 사실로 드러나면 천사홈에서도 이 자와 관련된 내용을 모두 정리할 예정입니다. 15년 동안 선교지에서 지내느라 나름대로 아픔과 수고가 있었으리라 생각됩니다. 사실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좋은 만남을 유지하길 바라는 마음 간절했답니다.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정착하는 동안 새로운 일이 주어지고 모두로부터 인정받는 삶을 살아갔으면 합니다.
29일(주일)에는 앙가라스크 제 2교회를 방문해 설교하고 준비한 건축헌금을 전달할 계획입니다. 주일 아침 8시 반에 저희를 교회로 데리고 갈 차량이 오기로 했습니다. 러시아 ATM 인출기는 대부분 30만원 내외 인출되기 때문에 온 시내를 돌아다니며 모으고 유리해 보이는 곳을 찾아나섰습니다. 귀한 헌금을 보내주신 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1일(화)에는 비교적 샤마니즘이 강한 엘란츠 마을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차량으로 약 3시간 반 정도 걸리는 먼 마을입니다. 미하일 목사님 차가 좋아져 좀더 빨리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계속되는 선교 사역 일정을 위해 기도바랍니다. 후원과 기도해 오신 모든 분들 사랑합니다. 주님의 도우심 가운데 복된 나날 보내세요.
<사진설명> 지난해 여름 이 선교사와의 석별을 아쉬워해 미하일 목사님 댁에서 송별모임- J형제가 현지에 남아 있어 위로가 된다며 다시 만날 날을 기약했는데 1년 만에 낙현교회를 비롯한 협력교회 및 후원자들이 보낸 건축헌금을 가지고 방문하게 되어 더욱 아름다운 만남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