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사의 삶

by 이재섭 posted Jul 24,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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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은 이 선교사 59회 생일로 1954년 음력 6월 7일(금년엔 7월 25일) 부산 피난민 가정에서 태어났습니다. 1974년 신학교에 입학할 때부터 선교에 마음이 끌려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신학교 졸업 후 바로 선교사로 나가기 원했지만 지원해 주는 곳을 만나지 못해 40대 초반에야 1995년 5월 한 주간 동안 러시아 동부 지역과 태국 산족 지역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1997년 1월 어린 자녀들과 함께 카자흐스탄 선교사로, 2000년 7월 러시아 시베리아 선교사에 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선교지에 머무는 동안 한국인들(?)로부터 상처받은 현지인들이 많은 것을 목도했습니다.저희 또한 많은 고초를 겪어야 했습니다.순도 높은 금을 얻기까지 제련을 통해 불순물을 제거해야 합니다. 

천사홈 방문자들과 저희를 믿고 후원과 기도를 계속해 오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뜻하지 않은 일들이 많이 일어났지만 주님께서 끝까지 저희 가족을 도우셨습니다. 현지인 교역자와 성실한 현지인들이 여러모로 도움을 주었고 동역자로서 좋은 만남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선교사로 사역을 시작한 지 15년이 지난 지금 자녀들이 잘 성장해 주고 있고 현지인들 마음속에 좋은 기억으로 자리잡게 되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금번에 다시 러시아로 돌아와 못다한 일을 하나씩 해결해 나갈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됩니다. 


목요일(26일)에는 다른 원주민 마을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다음 주일에는 앙가라스크 제2교회를 방문해 설교를 하고 건축헌금을 전달할 예정입니다. 주간 중에는 미하일 목사님과 여러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들을 순회하기로 했습니다. 

아름다운 동행, 아름다운 만남 그리고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진설명>농아교회 농아인 전도사의 열정적인 설교 모습-같은 입장이라 소통이 잘되는듯-수화 통역을 하는 나시짜 자매의 맑고 진지한 표정 또한 감동적이었습니다.


(천사홈에 올린 글들이 밝은 모습을 띠도록 정리해 나가기로 했습니다.이어령 교수님의 감동적인 시한편을 소개합니다)   


어느 무신론자의 기도 / 이어령






하나님



나는 당신의 제단에



꽃 한 송이 촛불 하나도 올린 적이 없으니



날 기억하지 못하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모든 사람이 잠든 깊은 밤에는



당신의 낮은 숨소리를



듣습니다






그리고 너무 적적할 때 아주 가끔



당신 앞에 무릎을 꿇고 기도를 드립니다



사람은 별을 볼 수는 있어도



그것을 만들 수는 없습니다






별사탕이나 혹은 풍선 같은 것을 만들지만



어둠 속에서는 금세 사라지고 맙니다



바람개비를 만들 수는 있어도



바람이 불지 않으면 돌아가지 않습니다






보셨는지요 하나님



바람개비를 든 채 잠들어버린 유원지의 아이를 말입니다



하나님



어떻게 저 많은 별들을 만드셨습니까






그리고 처음 바다에 물고기들을 놓아



헤엄치게 하실 때



당신의 손으로 만드신 저 은빛 날개를 펴고



새들이 일제히 하늘로 날아오를 때



하나님의 마음이 어떠셨는지 알고 싶습니다






이 작은 한 줄의 시를 쓰기 위해서는



발톱처럼 무디어진 가슴을 찢어야 하고



코피처럼 진한 후회와 눈물을 흘려야만 하는데



하! 하나님은 어떻게 그 많은 별들을



축복으로 만드실 수 있었는지요






하나님 당신의 제단에 지금 이렇게 엎드려 기도하는 까닭은



별을 볼 수는 있어도



그것을 만들지도 다 셀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용서하세요 하나님






원컨대 아주 작고 작은 모래알만한 별 하나만이라도



만들 수 있는 그 힘을 주소서



아닙니다, 절대로 아닙니다



감히 어떻게 하늘의 별을 만들 생각을 하겠습니까






그저 이 가슴 속 깜깜한 하늘에



반딧불만한 작은 별 하나라도



만들 수 있는 힘을 주신다면



내 가난한 말들을 모두 당신의 제단에 바치겠나이다






향기로운 초원에서 기른 순수한 새끼양 같은



나의 기도를 바치겠나이다






좀더 가까이 가도 되겠습니까, 하나님



당신의 발끝을 가린 성스러운 옷자락을



때 묻은 이 손으로 조금 만져 봐도 되겠습니까






아, 그리고 그 손으로 저 무지한 사람들의



가슴속에서도 풍금소리를 울리게 하는



한 줄의 아름다운 시를 쓸 수 있도록



허락해 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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