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this page
조회 수 288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며칠 동안 흐린 소재를 다루어 저또한 마음 한 편에 짐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밝고 맑은 이야기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멀리 시베리아 원주민 지역을 순회하고 새벽이 가까운 3시 경에 돌아왔습니다. 선교지 방문 관련 글은 새소식 또는 자유게시판에 올리겠습니다.


  인적이 드문 원주민 지역을 지날 때면 전화가 잘 안 되기도 합니다. 중계 안테나가 마을을 기준으로 있기 때문입니다. 찬미가 졸업 논문 발표하는 날이라 사라 선교사와 기성이가 동행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 차가 어느 마을을 진입할 무렵 찬미의 논문 발표 결과가 궁금해 여러 차례 통화를 시도하던 기성이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찬미가 자기 차례를 기다려 논문이 무사히 통과되었다고 알려왔습니다. 그것도 최고 점수인 5(A학점)으로- 논문 발표를 앞두고 오랫동안 분주하게 움직이더니 발표 전날엔 더윽 초조한 빛을 보였습니다논문 심사가 통과야 되겠지만 점수가 주는 의미가 커서 좋은 성적을 받고 싶었나 봅니다.


   찬미는 이르쿠츠크 국립대 법대 국제법학과(5년제) 과정을 모두 마치고 615일 졸업식을 한다고 합니다. 국제법학과는 일반법을 모두 이수하고 국제법에 관계된 몇 과목을 추가해 수업하는 코스라고 합니다. 따라서 졸업과 동시에 유리스트(법률가) 자격을 얻게 됩니다.

현지인은 판사나 검사로 진출도 가능합니다. 유리스트 자격만으로 어느 정도 법과 관련된 일을 할 수 있습니다. 변호사가 되기 위해서는 2년 경력을 쌓은 후 지방변호사협회 시험을 통과하거나 대학원(아스피란뚜라- 박사) 과정 3년을 이수해야 합니다.


   선교사 자녀들이 그동안 지방에서만 지내온 관계로 모스크바 국립대 대학원(아스피란뚜라- 박사) 과정 진학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9월에 몇 과목의 입학시험을 치러야 하고 만만치 않은 액수의 등록금을 마련해야 합니다. 생활비조차 부족한 나날을 보내고 있지만 믿음을 가지고 대학원 진학에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관계 서류를 모두 모스크바 국립대로 보내고  입학허가와 초청장을 기다리는 중입니다.


   찬미는 대학교 1학년 때 불과 17살의 나이로 러시아 토르플 3단계를 합격했습니다. 설교 통역을 위해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을 수없이 드나들었습니다. 작은 교회를 세워 목회할 때 주로 중국 조선족과 유학생들이 많이 왔지만 러시아 성도가 참석할 때면 찬미가 통역 도우미를 담당해 왔습니다.

  이르쿠츠크 1번 교회 협력 사역하는 일과 때때로 다른 교회를 방문할 때 주로 찬미가 통역 도우미를 맡아 왔습니다. 어려서부터 주님의 일에 동참해온 만큼 주님께서 때를 따라 돕는 은혜를 베푸시리라 믿습니다 


  기성이는 61일 논문 발표가 있을 예정입니다. 한국 나이 스물 한 살인데 물리학과 졸업 논문을 쓰느라 주야로 열심히 몰두하고 있습니다. 어린 시절 수학을 잘 한다고 해서 진학 예비반에서 초등학교 1학년으로 월반한 것이 계기가 되어 줄곧 한 살 많은 찬미와 같은 학교 같은 학년에 다녔습니다. 누나 권위(?)에 적지 않은 지장을 주었을 듯-


  러시아 고교는 2년 과정인데 이때만 찬미는 사회반, 기성이는 수학물리반으로 반을 달리 수업했습니다. 기성이는 고교 졸업 국가고시에서도 기성이가 자기 학교에서 수학 1등을 차지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고교 졸업 당시 최연소 졸업생이면서도 영예의 수학상을 탔습니다.


   러시아는 각 과정마다 졸업 국가고시가 있습니다. 연초에 있었던 대학교(5년제) 졸업 국가고시에서 기성이는 5, 찬미는 4점을 받았습니다. 동급생보다 두 살 정도 나이가 어린 기성이가 어려운 학업을 잘 감당해 왔습니다기성이는 레이저 물리학을 전공하고 있는데 모스크바 국립대 대학원(아스피란뚜라 과정) 진학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선교사 자녀(MK)들이 무사히 진학해 학업을 잘 마칠 수 있도록 기도와 격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모스크바와 같은 대도시에서 대학을 졸업했다면 대학원 진학에 큰 관심을 갖지 않았을 것입니다. 부모의 선택에 따라 비교적 열악한 환경 속에서 학업을 쌓아온 터라 각자 진로를 위해 부득이 마지막 과정이나마 널리 알려진 학교를 거쳐야 할 필요성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기은이는 기독교 계간지인 <아름다운 동행>에서 장학생으로 선정해 주어 현재 대학원 2학년 과정을 거의 끝내고 3학년에는 주로 논문  작성을 하게 된다고 합니다. <아름다운 동행> 발행인겸 편집인이신 박에스더 이사님과 장학금을 지원해 주신 모든 분들께 깊이 감사하고 있습니다. 동생들의 진학을 위해 모스크바에서 입학 관련 절차를 진두지휘하고 있습니다.

    이 땅에 온 우리네 젊은이들의 어이없는 태도로 선교지에서 고립된 채 지나온 날이 오래 되어 마치 유형지처럼 느껴지기도 했습니다(미리 예고한 대로 주말까지 기다려 본 후 관계자들에게 천사홈에 소개한 자료들을 보내 사역에 참고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생각입니다).  

  이번 주일 예배 후 미하일 목사님 이사한 아파트에서 만남과 교제의 자리를 갖기로 약속되어 있습니다. 러시아 목사님들과 여러 성도님들과의 아름다운 만남과 동역이 기쁨과 보람의 순간이 되곤 합니다.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들을 순회하느라 15시간 정도 걸렸는데 약 8시간 차 안에서 보냈습니다. 운전하신 미하일 목사님 수고가 훨씬 더 컸겠지만- 내일과 모레 멀리 북부 지방을 순회하고 오신다고 합니다 정말 대단한 열정을 가진 목사님이라 생각됩니다.

   어제 밤늦게 차가 고장나서 잠시 불안했는데 누군가 미하일 목사님에게 성능 좋은 차량을 기증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바람이 큽니다. 때로는 무려 1000km가 넘는 먼 길을 낡은 차량을 몰고 차에서 잠을 자가며 방문합니다. 정말 영혼 사랑이 뜨거운 분입니다. 저희 또한 가까이 있으나 멀리 있으나 기도하며 협력하길 원합니다. 

   천사홈이 아름답고 밝은 이야기로 장식되길 소망합니다. 자연도 창조받은 그대로라야 가장 아름다운 모습을 드러내게 됩니다. 크리스챤의 삶 또한 하나님이 창조하신 본래의 모습을 회복할 때 아름다운 만남과 교제가 가능하게 됩니다. 천사홈을 통해 좋은 만남이 유지되었으면 합니다.




******************************************************

 만족이란


 

진정한 만족은


실제적이며


적극적이고


미덕이며


긍정적이고


창조적이다.


모든 상황 속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힘이 된다.


  - G.K. 체스터톤


 




+ 만족은 우리에게 하나님 안에서의 완전한 신뢰를 요구하기 때문에


매우 어렵다. 그리스도 한 분으로 충분하고, 그의 은혜가 충만하며,


그분만이 우리를 만족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요구한다. +


 

 "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의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 (로마서 828)

 


 <사진설명> 앞으로 만날 기회가 쉽지 않다고 생각한 듯 석별의 작은


                 선물을 준비한 빌치르 교회 르두밀라 성도님(교회 회계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81 생일을 자축하며 이재섭 2011.07.08 3398
280 더불어 사는 사회 이재섭 2011.06.19 4222
279 이반 목사님 다차 방문 file 이재섭 2011.06.06 4098
278 선교사의 삶- 연재 중단/ 5월에 풀어야 할 일 file 이재섭 2011.05.28 3472
277 화목을 위한 순서 1 이재섭 2011.05.21 3668
» 유리스트(법률가)가 되는 찬미와 MK들 1 file 이재섭 2011.05.20 2884
275 구운동 이야기 file 이재섭 2011.05.19 2775
274 미루어왔던 이야기- 선교지 상황 이해- file 이재섭 2011.05.17 2915
273 흐뭇한 사람 file 이재섭 2011.05.10 4273
272 폭설이 내린 이르쿠츠크 file 이재섭 2011.05.01 4432
271 인자의 잔 강진구 2011.04.12 4182
270 죽음의 냄새와 생명의 냄새 강진구 2011.03.30 4392
269 뇌성과 바람 그리고 지진 강진구 2011.03.16 4110
268 아낌없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 이재섭 2011.03.11 3254
267 도전과 응전 강진구 2011.03.08 3560
266 징검다리 강진구 2011.02.22 3901
265 문제지와 답안지 강진구 2011.02.15 3746
264 더 위대한 사명 - 세계 선교를 위해 기도바랍니다 file 이재섭 2011.02.14 2757
263 수잔나 웨슬레의 자녀교육 이재섭 2011.02.03 4330
262 Tiger Mom(호랑이 엄마) 강진구 2011.02.01 3799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