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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 일본 열도에서 일어난 지진의 피해는 실로 상상을 초월한 엄청난 것이었습니다. 진도 9.0의 강진은 강력한 쓰나미를 몰고와 일본 열도를 강타했습니다. 사상 처음으로 전 세계에 생중계된 10M 넘는 높이의 쓰나미의 공포는 전 세계를 전율케 했습니다. 강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것이 정상이지만, 이번에는 거꾸로 바다에 정박해 있던 배들을 순식간에 내륙으로 몰고 들어가는 장면은 쓰나미의 위력을 실감케 했습니다.

쓰나미의 위력 앞에 해안가의 주택이나 호텔까지도 맥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자동차와 비행기 심지어 해안선의 기차까지도 장난감처럼 바다로 휩쓸려 들어갔습니다. 지진에 대비한 안전설계와 쓰나미 예보 시스템은 전 세계 최고를 자랑하지만, 이번 지진과 쓰나미 앞에서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지진의 공포

지금은 과학이 자연을 정복하는 시대라 하지만, 그 자연이 한번 분노를 터뜨려 재앙을 주는 경우 인간의 힘은 한없이 무력함을 느끼게 됩니다. 이런 자연의 마력 중에서도 가장 파괴적인 것이 지진의 공포입니다.

우리는 땅위에 발을 딛고 걸어갑니다. 이 땅위에 집을 짓거나 공장을 세우고, 학교와 병원을 세웁니다. 땅위에서 농사를 짓기도 하고, 나름대로의 인생을 설계하며 살아갑니다. 우리는 이 땅에서 태어나 인생을 살다가 땅의 흙속에 묻히는 것입니다.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이 땅은 우리 삶의 근본이며, 어머니의 품과 같습니다.

이제 그 땅의 근본이 흔들리는 지진의 공포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땅이 흔들린다는 것은 이 땅이 안전하지 못하다는 것이며, 이 땅 어디에도 기댈 곳이 없고, 안전한 곳이 없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입니다.

이번 지진으로 최고의 안전을 자랑하던 원자력 발전소 건물에서 폭발이 일어나고, 방사능이 유출되고 있다는 보도입니다. 지진과 쓰나미의 공포에 이어 일본에서는 방사능 유출로 인한 피해 때문에 비상이 걸린 상태입니다. 아무리 튼튼하고 안전하게 지었다고 자랑하는 원자력 발전소도 땅의 근본이 흔들릴 때에는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하나님의 음성

이번 일본 대지진 참사를 두고 어떤 이들은 고소해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어떤 이들은 지구의 종말의 전조라고도 합니다. 혹은 800만 귀신을 섬기는 일본에 대한 심판을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런 지진들은 이전에도 있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지구의 지각활동의 일부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정작 두려워하고 정신을 차려야 할 것은 하나님의 음성입니다. 이런 지진과 쓰나미와 바람이 단순히 자연재해가 아닌 하나님의 음성으로 들어야 합니다.

이스라엘이 애굽에서 나와 가나안으로 향할 때에 하나님은 이스라엘과 언약을 맺었습니다. 모세가 시내산에서 40일을 금식하고 기도한 후에 여호와 하나님으로부터 십계명을 받았습니다. 그 때에 하나님은 천둥과 번개 가운데 임재하셨습니다(19:16). 뇌성(thunder)과 연기와 불과 지진가운데 하나님께서 임재하시는 장면은 이스라엘에게 그야말로 두려움이었습니다.

구약 시대에 이스라엘은 뇌성과 지진을 하나님의 신현(revelation of God)으로 보았습니다. 구약 시대에 뇌성 가운데 말씀하신 하나님은 지금도 동일하게 우리에게 뇌성과 바람과 지진 가운데 말씀하십니다.

바울과 실라가 옥중에서 찬송할 때에 하나님의 임재가 나타났습니다. 주님의 이름으로 찬송하고 예배할 때에 그곳은 바로 하나님의 성전이요, 하나님의 보좌(throne)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이 그곳에 좌정하실 때에 큰 지진이 일어나고 옥터가 움직이고, 옥문이 다 열리며 사람들에게 채웠던 착고(shackles)가 다 풀어지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 때에 빌립보의 간수는 두려워 떨었습니다(16:29).

우리가 남의 집에 손님으로 방문했을 때에는 여러 가지 행동에 신경이 쓰입니다. 음식을 먹을 때나 화장실을 사용할 때도 불편이 따릅니다. 그러나 내 집에서는 옷을 벗든지, 무엇을 얼마나 먹고 방귀를 뀌든지(break wind) 남의 눈치를 살필 필요가 없습니다. 내가 이 집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하나님이 이 땅을 조성하신 주인이시고, 또한 이 세상을 다스리고 계시는 왕이시기 때문에 우리는 뇌성이나 바람 그리고 지진을 통하여 다시 한 번 하나님의 기침 소리를 들어야 합니다.

뇌성과 바람과 지진 가운데 두려워할 것이 아니라, 주님이 우리의 가장 안전한 피난처이심을 알고 주님께로 돌아와야 합니다. 하나님의 기침 소리를 듣고 우상과 악에서 돌이키는 결단이 있어야 합니다. 이 땅에서 우리가 천년만년 살아갈 영원한 세상이 아니라, 우리가 바라보고 돌아갈 본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아가페선교교회(www.agapech.kr) 강진구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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