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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5 07:36

딸딸이 아빠의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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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국생활이 길어지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고향생각은 더욱 간절합니다. 더구나 추석이나 설 같은 명절이 가까워지면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고향산천이 그리워지고, 친구들이 생각납니다. 인터넷 신문을 통해 이곳 현지의 소식보다는 고국의 소식을 접하는 횟수가 점점 늘어가는 것 같습니다.

며칠 전 명절에 조상제사에 참여하지 않고 교회에 갔다는 이유로 이혼을 당한 새댁의 기사가 눈에 뛰었습니다. 단순히 조상제사 문제 때문만이 아니라, 시댁어른들에게 인사조차 가지 않았다는 사실은 이혼사유에 해당된다는 재판부의 판결입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 여인에게서 자녀 양육권까지 뺏고 그 아이가 자랄 때까지 매달 양육비 30만원을 지급하라는 판결이 내려졌습니다.

 

불신자와 멍에를 같이 하지 말라!

유교적 전통이 강한 집안에서는 당연히 조상제사를 중시하고 집안 어른들을 공경하는 것을 최고의 덕목으로 여깁니다. 반면에 교회 목사의 딸로 자라서 불신자의 집안에 시집을 갔으니, 새댁의 입장에서는 조상제사문제에 민감할 수밖에 없고, 유교적인 집안 분위기가 부담이 됩니다.

이 때문에 성경에서는 불신자와의 결혼을 금합니다. 저 역시 교회에서 대학부와 청년부를 지도할 때에 이 문제를 젊은이들에게 수없이 강조하고 가르쳤습니다. 불신자와의 결혼은 자칫 파국에 이르거나, 배교할 위험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두 부부가 결혼하지 전에 이 문제를 먼저 정리하고 생각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젊은 부부의 조급함과 양가 부모들의 견해차가 이런 비극을 낳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 기사를 읽으면서 그 동안 교회의 청년들에게 결혼문제를 가르치고 기도하던 위치에서 이제는 두 딸의 결혼문제를 걱정해야 하는 입장이 되었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비극의 주인공이 목사의 딸이라는 사실도 신경이 거슬렸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 동안 마냥 어리게만 생각되었던 두 딸이 대학생이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두 딸이 나이가 먹고 덩치만 크진 것이 아니라, 부모를 떠나서도 독립할 수 있고, 스스로를 지키고 책임질 만큼 인격과 믿음이 자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부모의 가르침과 기도가 필요하지만, 본인이 홀로서기를 두려워하지 않고 온갖 시련과 도전을 이길 만큼 강하게 자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비밀이 크도다!

대부분의 부부싸움은 위의 경우에서 보듯이, 부부사이의 본질적인 문제보다는 부모나 자식 같은 지엽적인 문제에서 시작됩니다. 사실 부모나 자식 문제를 빼고 나면 이혼을 생각할 만큼 심각한 문제는 없습니다. 그러므로 성경은 결혼에 대해서 정의하기를 ‘사람이 그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그 둘이 한 육체가 될지니 이 비밀이 크도다’(엡 5:31,32)고 말합니다.

결혼을 하고 부부가 된다는 이제 성인이 되어 부모를 완전히 떠나는 것입니다. 경제적으로도 독립할 뿐 아니라, 부부사이의 문제를 원만하게 판단하고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포함하는 것입니다. 이 때문에 옛날에는 나이가 어리더라도 남자가 결혼을 하면 상투를 틀어서 올리고, 어른 대접을 해주었습니다. 반대로 비록 남자가 나이가 들었지만, 결혼을 하지 않은 총각은 상투 대신에 댕기를 땋아야 했습니다.

요즘은 결혼을 해서도 독립을 하지 못하고 부모에게 얹혀 지내거나, 경제적인 도움을 받는 마마보이(mama boy)들이 많습니다. 부모의 도움을 받거나 부모의 그늘에 머물게 되면 부모의 간섭에 대해 자유하지 못합니다.

부부사이의 문제를 가지고 부모에게 다 고자질하고 부모에게 쪼르르 달려가는 것도 문제지만, 자식 부부문제에 부모가 간섭하고 이혼을 부추기는 부모들에게 더 큰 문제가 있습니다. 비록 자식 부부가 이혼을 생각할 만큼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할지라도 부모의 입장에서 오히려 ‘너희 부부가 갈라서려면 먼저 나와 갈라서고 원수가 될 각오를 해야 할 것이다.’고 중재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부부문제나 가정문제로 전화 상담을 요청해 오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부부싸움을 하고 이혼하겠다는 분들에게 저는 반드시 성경적인 상담을 해왔습니다. 성경에서 말하는 결혼의 놀라운 비밀을 알려주고 단호하게 말했습니다.

‘부모와 원수가 되어 갈라설지언정 절대로 이혼을 하지 마십시오. 아무리 부모와 갈라선다고 해도 부모와는 절대 원수가 되지 않습니다. 자식이기는 부모는 없기 때문입니다. 자식 때문에 이혼을 생각하고 있습니까? 오히려 그 자식 때문에 이혼을 해서는 안됩니다. 만약 당신이 이혼을 하게 되면, 당신의 그 이혼이 곧 자녀의 운명이 되기 때문입니다.’

 

아가페선교교회 강진구 목사(www.agape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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