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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0 06:14

만세반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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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Haiti 지진 참사로 전 세계가 경악하였습니다. 수많은 사상자와 이재민을 낸 그곳에 극도의 공포와 혼란이 지금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아이티의 전쟁보다 참혹한 모습은 신속하게 보도되었습니다. 시체가 부패하고, 산 사람마저도 부패해가는 그곳은 지금
생지옥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지금 세계는 UN을 중심으로 구조와 피해복구 사업이 활발하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도
지난 주 헌금 전액을 Haiti 구제 의연금으로 보냈습니다.


지진의 공포



진이 무서운 것은 사상자가 어느 정도이냐? 혹은 건물이나 도로가 얼마나 파괴되었느냐? 하는 피해 정도가 아닙니다. 자신들이 살고
있던 땅이 흔들리고 갈라지는 것에 대한 두려움입니다. 우리는 이 땅위에서 탐욕 때문에 아귀다툼을 벌이면서 살아갑니다. 땅위에
집을 짓고, 길을 만들어 그 땅위를 걸어 다닙니다. 그런데 지진은 그 땅의 기초를 흔드는 것입니다.


수가 나던지 혹은 불이 나면 피할 수가 있습니다. 태풍이 불면 숨을 곳이 있고, 전쟁이 나면 피난을 갈 수 있습니다. 그러나
지진이 나면 피할 곳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근본이 흔들리는 것이기 때문에 그 절망과 공포는 상상을 초월하는 것입니다.


진을 경험해본 사람들의 말을 빌린다면 정말 공포 그 자체라고 합니다. 집과 땅이 흔들리면 머리 속이 하얗게 변하는 것 같다고
합니다. 아무생각도 나지 않고 오로지 두려움만 존재한다고 하니, 그 공포가 얼마나 두려운 것인지 가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유토피아(Utopia)



간은 누구나 평안하고 행복하게 살기를 원합니다. 이 때문에 크고 좋은 집을 사고, 온갖 가구들을 구입하고 아름답게 장식을
합니다. 손님을 초대하여 이웃에게 자랑하기도 하고, 스스로 만족해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그 집에 자주 도둑이 들거나, 혹은
화재가 발생한다면 더 이상 그 집에 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질 것입니다. 그 집에 끊임없이 재앙이 발생한다면 재수 없는 집이라
생각하고 그 집을 팔고 이사를 가던지 할 것입니다.


람들이 고급차를 선호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안전을 고려하기 때문입니다. 안전을 우선시하기 때문에 비싼 값으로 차를 구입하고
보험에 가입합니다. 그러나 그 차가 자꾸만 고장이 발생하고, 또 자주 사고를 만난다면 결국 그 차를 포기하게 될 것입니다.


찬가지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땅에 이런 일들이 있으면 더 이상 그 땅에 살고 싶은 마음이 사라지게 됩니다. 사람들은 더 좋은
이상향을 바라게 됩니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유토피아(Utopia)를 그리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유토피아는 실제로 아무데도
존재하지 않는 나라, 즉 이상향의 세계입니다.


러나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은 더 이상 안전한 곳이 아닙니다. 이 땅에는 수많은 지진과 자연 재해들이 있었습니다. 전염병이
창궐하기도 하고, 크고 작은 전쟁이 끊이지 않았습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앞으로도 수많은 재난과 위험들이 계속될
것입니다.


만세반석



경은 분명히 천국(Heaven)에 대해서 말합니다. 우리는 천국을 바라고 신앙생활을 합니다. 천국은 더 이상 상함도 없고,
슬픔도 고통도 없는 곳입니다. 그곳은 미움도 없고, 사랑과 평화만 있기 때문에 언제나 기쁨과 찬송이 있는 곳입니다. 그러나
성경이 일관되게 말하는 천국은 우리가 죽어서 가는 내세(after life)의 천국만이 아닙니다. 내세의 천국보다 중요한 것이
현세(this life)의 천국입니다. 주님이 계신 곳이 바로 천국이며, 주님을 모시고 사는 생활이 천국생활입니다. 이 땅에서
천국의 삶을 살지 못하는 자에게 내세의 천국은 없기 때문입니다.


땅이 불완전하기 때문에 내일 일을 알 수 없습니다. 이 땅은 바람과 풍랑이 끈이지 않고, 지진으로 흔들리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이 땅의 체제나 질서도 믿을 만한 것이 못됩니다. 이 땅에 사는 사람들도 믿을 수 없습니다. 온 세상이 변하고 사람이
변해도 주님은 신실하기 때문에 그 분은 믿을 수 있고, 그 분의 말씀은 믿을 수 있습니다.

주님이 계신 곳이 만세반석입니다. 그러므로 주님이 계신 곳에 지진의 두려움은 없습니다. 지진으로 땅이 흔들리고 산이 뿌리째 뽑혀서 바다에 빠지는 쓰나미(tsunami)가 일어도 흔들리지 않는 반석이기 때문입니다(시 18:2). 주님은 바람이 불고 파도가 치던지 흔들리지 않는 요새요, 우리의 피난처입니다.


리가 살고 있는 땅이 사실 지난 세월 수많은 지진과 전쟁의 말발굽이 스쳐간 곳들입니다. 그러나 이런 땅에 살면서도 우리가 평안을
누리는 것은 지진으로 부모를 잃은 고라 자손의 노래가 우리의 노래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한 것처럼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합니다’(시 42:1).


아가페선교교회 www.agape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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