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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0.04 03:26

명절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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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의 의미

우리 한국의 최대 명절 중의 하나인 추석이 가까워 옵니다. 한국의 달력이 아니라, 미국의 달력에 맞추어 살아야 하는 이 땅에서는 추석이라고 별 실감이 나지 않습니다. 이곳의 달력은 추석이 아니라, ‘Thanks Giving’에 맞추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금년 추석에는 더욱 고향 생각이 간절합니다. 그 만큼 나이가 든 탓도 있겠지만, 사상 유례가 없는 불황을 만나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만나는 우리의 명절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대인의 명절과 우리의 명절

우리 민족이 고향을 찾아 차례를 지내고 조상의 산소를 찾아 성묘를 하는 것과는 달리 이스라엘 민족은 명절에 성전을 찾아 하나님께 제사를 드립니다. 이스라엘의 모든 남자들은 일 년에 세 차례 성전에 올라가 하나님께 자신을 보여야 했기 때문입니다.

우리 민족이 명절에 맛있는 음식을 먹고 마시고 즐기는데 비해, 유대인의 명절에는 유월절의 경우처럼 쓴 나물과 무교병과 같은 유월절 음식을 먹습니다. 오히려 광야에 나아가 한 주간 동안 초막(tent)생활을 하면서 생활하면서 어려웠던 때를 회상하며 기억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명절에 온 집안이 모여서 가문의 족보와 전통을 자랑하지만, 유대인들은 조상들이 애굽의 종이 되었던 사실을 기억하고, 하나님께서 과거에 베푸신 구원을 다시 한 번 마음에 새기는 것입니다. 그들은 어둡고 부끄러웠던 과거의 역사를 잊지 않고 자녀들에게 영원히 기억하도록 가르치고 있습니다. 유대인들의 강력한 힘이 바로 여기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명절에 유대인들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을 부르며 기도합니다.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함께 하신 하나님이 동일하게 저들의 하나님이 되고 함께 하심을 믿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조상들과 함께 하셔서 인도하신 하나님께서 앞으로도 저들과 함께 하심을 믿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선택을 받은 조상들의 역사를 부정하고 부끄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자랑스럽게 여겼기 때문입니다.

조상의 뿌리와 신앙의 뿌리

오늘날 미국의 강력한 힘도 바로 사실 역사를 소중히 하는 것에서 나오는 것입니다. 미국의 역사는 200년이 조금 넘는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 짧은 역사란 전쟁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미국의 역사를 말할 때에 사실 전쟁을 빼고는 의미가 없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아이들은 미국 역사(US History) 과목을 싫어하고, 당연히 미국 역사 과목의 성적이 좋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미국인들은 자신들의 역사를 소중히 여기고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가는 곳마다 기념관과 박물관을 세워놓았습니다. 역사를 우습게 여기고 부정하는 민족은 희망이 없기 때문입니다.

초기에 아메리카 대륙에 정착한 청교도들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을 믿는 신앙으로 먼저 교회를 세우고 온갖 시련과 도전을 극복하면서 마침내 강대한 나라를 세웠습니다. 이 땅에 전 세계 수많은 인종들이 모여 사는 나라이지만, 지금까지 조화와 질서를 유지해 온 것은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을 믿는 신앙의 뿌리를 공유했기 때문입니다.

뿌리를 찾아서

마찬가지로 처음 이 땅에 정착한 우리의 선배들 역시 말로 다 못할 이민생활의 어려움과 겪었으면서도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을 믿는 신앙으로 극복해 왔습니다. 초기에 미국 교회를 빌려 쓰는 서러움(?)과 불편을 감수하면서도 가는 곳마다 교회를 세우고 교회와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그동안 우여 곡절과 부끄러운 일들도 많았지만, 이 만큼 한인 사회가 성장한 것은 그 동안 교회가 중추적인 역할을 감당한 것이 자명합니다.

우리는 지금 조국(祖國)의 추석 명절을 맞아 고향의 가족과 친지를 만나고 조상의 산소를 찾아 성묘를 할 수는 없지만, 우리의 뿌리와 역사를 찾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조상의 뿌리를 찾는 것이 중요하지만, 그 보다 신앙의 뿌리를 찾는 일은 더욱 중요합니다. 그 옛날 가난하고 어려웠던 시절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우리 자녀들에게 우리의 역사를 분명히 가르쳐야 합니다.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어야 합니다.

감사한 것은 이곳 한인회와 각급 단체에서는 이번 추석을 맞아 여러 가지 다채로운 행사와 볼거리를 마련하고 있습니다. 이번 행사가 단순히 특정 단체만의 행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한인 사회의 단합과 우리의 뿌리를 찾는 우리 모두의 행사가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우리 속담에 ‘잘되면 제 탓 못되면 조상 탓’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조상의 뿌리와 함께 신앙의 뿌리를 함께 찾아야 합니다. 그 때에 우리는 2세 3세 들이 부모님과 함께 한 자리에서 하나님을 찾고 예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우리 자녀들이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을 믿을 때에 시련을 만나도 환경 탓 조상 탓으로 돌리지 않고 이를 극복해 갈 것입니다.

The Atlanta Times 강진구 목사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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