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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6.16 02:56

귀뚫린 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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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일보 강진구 목사 칼럼


귀뚫린 종


[2009-06-11 12:45]







  • ▲아가페선교교회 강진구 담임목사

누구나 미국 땅에 처음 와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겠지만, 그 중에 가장 직접적이고 심각한 어려움은 아마도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어려움일 것입니다. 한국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또 상당한 기간 준비를 하고 온 분들도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어려움을 겪는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저들과 우리는 문화와 역사가 다르고 정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대화란 먼저 상대의 말이 들려야 하는데, 들리지 않으므로 말이 통하지 않는 것입니다. 말이 통하지 않는 분들하고 대화하는 것은 즐거움보다 짜증이 납니다. 저의 경우도 가능하면 빨리 그 자리를 피하고 싶은 것이 솔직한 심정입니다. 반대로 말이 통하고 뜻이 통하는 사람을 만나면 대화가 즐겁고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밤을 새는 경우도 있습니다.

품꾼과 영원한 종

출애굽기에는 귀 뚫린 종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히브리 종이 주인을 위해 충성을 다하면 주인은 이 종을 장가보내 줍니다. 아마도 주인의 입장에서 이 종을 장가보내주면 종은 주인은 열심히 일할 것이고, 또 자식을 낳으면 주인의 재산이 되기 때문에 일거양득(一擧兩得)이 되기 때문입니다.

6 년의 기한이 차면 이 종은 자연이 해방이 되어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의 흥미를 끄는 것은 이 종이 해방될 때에 처자식을 데리고 나갈 수 없다는 점입니다. 기왕에 해방을 시키려면 처자식도 함께 해방시킬 것이지 히브리 종의 규정은 안타깝게도 처자식을 데리고 나갈 수 없어 가족과 생이별을 해야 합니다. 종살이 중에 얻은 부인과 자식은 주인의 재산이기 때문입니다. 이에 히브리 종은 생명보다 귀한 자유(liberty)를 포기합니다. 상전과 처자식을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이 경우에 영원히 주인의 노예로 살겠다는 표시로 제사장을 불러 그 집 문설주에 귀를 대고 송곳으로 귀를 뚫습니다(출 21:5) 이것은 자유를 포기하고 오직 주인의 명령만 듣겠다는 표시입니다.

이제 귀 뚫린 종은 6 년짜리 품꾼이 아니라, 영원한 종이기 때문에 다른 종들과 구분이 됩니다. 주인의 인정을 받고 주인의 아들과 같은 사랑을 받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인의 완벽한 보호를 받고 가족의 생계가 보장됩니다.

Two way communication

주님은 이 땅에 종으로 섬기러 오셨습니다. 33년의 기한이 찼지만, 그 분은 자유하지 않고 귀를 뚫어 영원한 종이 되셨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하고, 죄인들을 너무나 사랑하시기 때문에 십자가를 지심으로 자신의 귀를 뚫었습니다. 주님의 귀가 뚫렸기 때문에 언제나 아버지의 말씀을 듣고 아버지는 아들의 기도를 들을 수밖에 없습니다. 인자(Son of Man)이신 주님은 하나님과 일체의 연합을 이루고 불화가 없습니다. 뿐만 아니라, 주님은 귀뚫린 종이기 때문에 죄인들의 기도를 들을 수 있는 귀가 열려 있습니다.

흔히들 기도란 하나님의 대화라고 합니다. 대화란 일방 커뮤니케이션(one way communication)이 아니라, 쌍방 커뮤니케이션(two communicatrion)입니다. 절에서 불공을 드리는 것이야 부처님의 귀가 막혀 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무슨 기도를 해도 괜찮지만, 우리 주님은 귀가 뚫린 종이기 때문에 대화가 이루어져야 합니다. 아무리 악을 쓰고 기도해도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지 않으면 우리의 기도는 의미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우리의 기도가 주님의 귀에 들리지 않으면 그 기도는 소용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기도가 효력이 있기 위해서는 귀가 뚫려야 합니다. 히브리 종처럼 귀가 뚫릴 때에 우리의 주인이신 주님의 음성이 들립니다. 주님의 십자가와 함께 죽고 그의 부활과 함께 다시 사는 거듭난 체험이 있을 때에 우리의 기도는 주님께 상달됩니다. 우리가 귀 뚫린 종이 될 때에 사람의 복잡한 소리를 듣는 것이 아니라, 성령의 세미한 음성을 듣게 됩니다. 기도가 즐겁고 시간가는 줄 모르게 됩니다.

오늘날 교회가 시끄러운 것은 교회 안에 아름다운 귀고리로 장식한 신자들은 많지만, 귀뚫린 성도들이 적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는 교인들은 많지만, 종되기를 거부하고 선생되려는 자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말이 통하고, 뜻이 통하고 기도가 통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즐겁고 그 시간이 기다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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