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정의 달이라 목사로서 교인들에게 가정의 소중함을 강조하고, 효도와 순종에 대해 설교를 하고 있지만, 사실 목사로서 찔림이 많습니다. 가족들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앞섭니다. 사랑하는 아내에게 늘 희생만 강요해온 저는 좋은 남편이 되지 못하고, 아이들에게 또한 좋은 아빠가 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특별히 젊은 나이에 홀로되어 삼남매를 키워 오신 어머니에 대한 생각을 하면 더욱 그렇습니다. 어머니에게 효도한 기억이 별로 없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나이를 먹고 목사가 되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목사라는 핑계로 어머니에게 용돈을 보내드리기는커녕 뻔뻔스럽게도 아직까지 도움을 받는 처지입니다.
하나님의 헤세드
구약 성경 룻기에는 시어머니인 나오미와 며느리인 룻 사이의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시어머니인 나오미가 며느리인 룻에게 선하게 대함으로 며느리인 룻 역시 시어머니에게 효도를 하는 것입니다. 성경 히브리어 헤세드(ד)는 신실한 사랑이란 말도 되지만, 충성 혹은 효도란 말도 됩니다.
우리는 흔히 자식이 부모에게 효도를 해야 하고, 신하가 임금에게 마땅히 충성을 바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성경에 나타난 헤세드는 윗 사람이 아랫사람을 섬기고,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충성을 하는 것입니다. 주인이 종에게 충성을 하고, 임금이 오히려 신하에게 충성을 하는 것입니다.
이게 세상의 이치와 맞지 않고, 전혀 말이 안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주님은 하나님의 본체이시지만, 그 분은 종의 모습을 가지고 죄인들을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충성을 다하셨습니다(빌 2:6). 이 때문에 지금도 전 세계의 수많은 성도들이 주님을 왕으로 섬기고 충성을 다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주의 종들이 주님 앞에 헌신하여 전 세계에 나가 이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주님이 먼저 죄인들을 위해 충성을 하셨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다윗이 신하들에게 충성을 다했을 때에 신하들이 임금을 위해 목숨을 걸고 충성을 했습니다. 그러므로 다윗의 군대는 용맹했고, 다윗은 이스라엘을 통일하고, 강대한 나라를 만들었습니다. 이 때문에 예루살렘 성은 다윗 성으로 불려 졌고, 지금도 이스라엘은 다윗과 같은 왕이 메시야로 오시기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다윗은 백성들을 위해 충성하는 왕이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숙제
성경은 “자식은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요 태의 열매는 그의 상급이라”(시 127:3)고 합니다. 여기서 여호와의 주신 기업이란 말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과제라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자식을 주신 것은 숙제를 주셨다는 말입니다. 이 숙제를 잘 감당하면 상급이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수치를 당하게 됩니다. 문제는 이 과제가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아무도 자식 문제만큼은 아무도 큰소리치지 못합니다.
저 역시 아이들을 키우는 일이 버겁고, 힘들 때가 있습니다. 그 때마다 이 아이들이 내 자녀가 아니라, 하나님의 주신 기업임을 생각합니다. 혹 아이들을 아비 속을 썩이기라도 할 때에는 어머니께서 어려운 가운데서도 삼남매를 지극한 정성으로 키우신 손길을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늘그막에 철이 드는 것 같습니다.
어느 부모나 자식 덕을 보기 위해서 아이들을 키우지는 않을 것입니다. 우리가 부모님의 은혜와 사랑을 받고 자랐기 때문에 자식에게 또한 조건 없이 사랑을 베푸는 것입니다. 우리가 어릴 적부터 부모님의 지극한 사랑을 보고 배웠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 숙제로 우리에게 주신 아이들을 경건한 자녀, 교회의 일꾼으로 세워가야 합니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인재로 키워가야 합니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과제입니다. 이 숙제가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기 때문에 힘들어도 결코 포기할 수 없습니다. 부모님이 힘든 과제를 감당하셨고, 하나님께서 죄인들을 위해 충성하셨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이 숙제를 잘 감당할 때에 이 아이들 또한 효자가 되고, 아이들은 자라서 당연히 부모의 상급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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