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하지 않는 일본

by 윤정숙 posted Jun 20,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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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본 뉴스를 들으니 작년에 자살자만 3만 명이 넘으며 그 증가율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일본의 유명 전자 상가 아키하바라 --우리나라로 치면 용산쯤!-- 주말에는 차없는 거리로 젊은이들이 넘쳐나는 곳에 한 남성이 차로 돌진해 3명을 치고, 곧 차에서 내려 칼로 지나가는 사람들을 마구잡이로 찔러 10명의 사상자가 생기는 사건이 발생했다..... とりま사건이라는 용어자체도 있는 것을 보면 일본에서는 이런 사건이 적지않게 발생하는 것 같다. 또 며칠 전에는 강도 6의 지진으로 10명이 죽고 도로가 끊어지고 산이 없어져 버리는 강한 지진도 발생했다... 토요일 아침 누워 있는데 뭔가 흔들흔들 깜짝 놀라서 일어나 앉아보니 집이 흔들흔들, 벽시계가 흔들흔들!!!  첨에 일본에서 지진을 느꼈을 때는 정말 놀랬었다. 마치 놀이기구를 타고 있는것 처럼 옆으로 흔들흔들!!

옆으로 흔들리는 지진은 약한 지진이라고 한다. 진짜 강한 지진은 위 아래로 마구 흔들린단다. 어디로 피해야 하나 주시하고 있는데 금방 멈춰서 다행이었다. 뉴스를 보니 저 윗쪽지방은 피해가 심상치가 않았다..... 

 

이런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는 일본에서의 특이한 점은

통곡하는 사람이 없다는 것!!!

우리나라는 어떤 사건이 생겨 보도를 하거나 인터뷰를 하면 심심치 않게, 통곡하다가 뒤로 쓰러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우리처럼 자지러지게 슬픔을 표출하는 사람이 없다는게 참 안타깝다.

기쁠 때 박장대소하고 웃을 줄 알고, 슬플 때 통곡할 줄 아는 것이 인간의 기본적인 감정 표현일텐데, 너무 남을 배려하는 것이 몸에 배인 일본 사람들은 그래서 더 마음에 상처가 많은게 아닐까 생각한다.

일본 사람들의 마음 속에 싸인 분노가 저런 사건처럼 불거져 나올 때면 참 안타깝다.

 

우리가 평소엔 공기의 소중함을 모르듯

하루 하루가 당연히 살아져지는 줄 알고, 감사의 제목으로 생각하지 않았던

나의 오만이 새삼 일본 땅에서는 하루 하루가  주님께서 허락해 주신 소중한  시간이라는걸 가슴 깊이 감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