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영사소식’이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영사소식’이 아닙니다.
서운하게도 고별사를 해야겠네요.
어언간 시간이 흘러 귀국하게 되었습니다.
외교관이란 직업이 꼭 이맘때이면,
정들만~ 하면 떠나는 풍각쟁이’같기도 합니다.
여기 극동에서도 그랬습니다.
처음 1년은 뭔가 미지의 세계를 익힌다고 바빴고,
다음 해는 또 뭔가를 해보겠다고 쫄랑쫄랑 쫓아다녔으며,
그 다음 해는 뭔가를 찾았는가 싶게 매달리다 보니,
또 옮겨 가라는 명령입니다.
뒤돌아보면,
참 열심히도 살았다 싶지만,
과연 뭔가는 남겼는지에 대해선 자신이 없으며,
뒤뜰만 휑한 것 같아 죄스럽기도 합니다.
하지만 말이죠,
극동에 대한 우리의 사랑,
우리의 관심을
여기서 그만 멈출 수는 없겠죠.
다행인지 어떤지 모르겠으나,
이번엔 서울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사이 너무 많이 해외로만 돌고 돌아선지,
일단 국내로 들어간다고 생각하니 너무나 좋습니다.
그간 참 많은 미제가 쌓여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집안을 챙기지 못했던 것,
애들만 저네끼리 남겨두었던 것,
친구들과 너무 오래 소원해진 것,
또 저자거리 구미를 충족시키지 못한 것 등등,
미루기만 했던 숙제를 해야 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살만한 우리 하늘을 청청히 우러러보며,
남달리 성장한 길거리도 구석구석 음미해야겠고,
끊임없이 변하고 활발한 사람, 우리 사람들과도
또 함께 해야겠습니다.
그간 많은 분들께서
보이게, 또 보이지 않게 도와 주셨습니다.
저의 부족함이 드러나지 않도록,
물론 이해와 가르침도 많이 주셨고요.
이점에 대해서는 참 많이 감사드립니다.
이제 짐을 꾸리며, 문뜩 느끼는 바,
오늘 이 순간까지 올 수 있었던 것도,
여러분의 전폭적인 성원의 덕이란 걸 깨닫습니다.
저는 가더라도,
대한민국의 대표기관은 영원할 것입니다.
또 그렇게 내일도 깊은 이해를 주시고,
변함없이 성원해 주시길 바라마지 않겠습니다.
항상, 항상,
하시는 일에 알찬 열매를 거두시길 바라오며,
또 두루, 두루,
나누면서, 뭉쳐 살고,
기쁜 마음과 밝은 미소로
매일, 매일,
강건하시기 바랍니다.
행복하세요!
그사이 너무나 고마웠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총영사 전대완 드림
총영사님 그동안 수고 많으셨습니다.
뜻깊고 보람된 나날 보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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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사의 삶도 이방 나라 이방 문화에서 살게 됩니다.
자녀들과 함께 낯선 환경에 살다보니
한국과 자꾸 멀어지는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선교사 자녀들이 다 그런건 아니겠지만
저희 자녀들은 한국인조차 보기 힘든 환경에서
11년 간 살아오느라 한국 친구조차 없이 지내야 했습니다.
이제라도 친구 몇 명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합니다.
선교사 가족을 위해 기도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