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베리아의 봄
많은 사람들이
시베리아에도 봄이 오는가
하고 묻는다.
끝없이 계속되던
시베리아의 긴 겨울이 끝날 무렵
어디선가 봄바람이 불어온다.
깊이 얼었던 얼음들이 녹고
강물은 홍수를 만난 것처럼
범람하게 된다.
봄바람과의 싸움에서
맥없이 허물어지는
눈과 얼음의 모습들
봄바람처럼
어디선가 사랑의 바람이
불어오면
얼음처럼 굳고 움츠렸던
마음도 녹아내려
생명수 흐르는 강이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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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초여름 한국의 한 TV 방송 팀이
앙가라 강가에서 무언가 촬영을 하고 있었다.
촬영 팀의 일원인 젊은 여자가 두꺼운 점퍼 차림이어서
연신 흐르는 땀을 닦고 있었다.
시베리아는 겨울이 끝나자마자 기온이 급상승한다.
이처럼 더운 날에 겨울옷을 입고 있어 안쓰러워보였다.
아마 시베리아의 겨울에 없다고 보았거나 있더라도 아
직 겨울이 끝나지 않았으리라 생각한 것 같다.
사라 선교사를 바라보며 싱긋 웃으면서
"시베리아라 추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덥네요.”
하고 말하는 것이었다.
방송국 직원이라도 미처 현지 정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할
수 있다.
시베리아 북쪽 지방 가운데 일년내내 추운 곳도 있다 한다.
하지만 사람이 살 수 있는 지역은 비록 겨울이 길지만 봄
도 여름도 있다.
겨울이 끝나자마자 영상 20도를 넘을 때가 자주 있다.
이 무렵은 기온 차이가 심해 여행객일 경우 몇 가지 유형의
옷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추위와 더위를 가릴 것 없이 현지에서 살아가야 하는
선교사 가족을 위해 가도바랍니다.
사진- 임대해 살고 있는 아파트 앞길에 심겨진 나무들-
긴 겨울 동안 잎을 볼 수 없었던 나무들이 봄을 맞
아 잎이 무성해지고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까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