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일 전 미하일 목사님 부부와 J형제가 원주민 마을로 선교 여행을 갔다가 뜻밖의 사고가 났다고 합니다. 저희와 함께 자주 타고 다니던 미하일 목사님 러시아제 차가 낡고 고장을 잘 일으켰습니다. 3년 이상 차량 구입비를 모으고 목사님 인척과 주위에서 일부 지원을 해 지난해 가을에 포드 중고차를 샀습니다. 그동안 사용하던 차는 삼손 전도사에게 주었습니다.
시베리아는 눈이 많이 자주 내려 온통 눈으로 싸여 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과 사모님 그리고 J형제를 태고 눈에 쌓일 길을 달리다 뜻밖에 큰 충돌이 일어났습니다. 앞차와 부딪힌 것도 아니고 도로가 하얗게 눈에 싸여 이유조차 알 수 없어 자세히 살폈더니 도로 복판에 큰 바위가 있었습니다.
얼마나 크게 충돌했던지 엔진이 뒤로 밀려 지지대를 파손시킬 정도였는데 차안에 탄 사람들은 무사하다고 합니다. 평소 잘 가지 않는 길이라 도로 사정을 모른 채 눈 덮인 길을 달렸던 것입니다. 도로 안에 이런 장애물이 있다는 사실이 마치 이어도 이야기를 듣는 것 같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런 일을 당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체가 약한 차량이었다면 인명피해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동시베리아 지역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에 있는 미하일 목사님 부부와 한국 신반포교회에서 보낸 J형제가 타고 있어 주님께서 지켜주셨습니다.
삼손 전도사에게 연락해 사고 차량을 견인했다고 합니다. 보험에 가입된 차량이어서 보험회사에서 수리를 감당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국에서 부속이 오는 대로 수리를 시도해 본다고 합니다. 육십을 바라보는 미하일 목사님의 선교 열정이 자동차로 인해 방해받지 않도록 관심을 갖고 기도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2월 중순 경 다시 시베리아 북부 지역을 방문할 예정인데 J형제와 이반 목사님이 다녀올 계획이라고 합니다.
왕복 2300km 정도되는 시베리아 북부 지역으로 영하 50도 내외의 추위가 몰아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강추위 속에서 먼 길을 오가야 하는데 안전과 좋은 열매 많이 맺을 수 있도록 위해 기도바랍니다.
<사진설명> 엘란츠 마을 르두밀라 성도(브리야트 원주민) 집을 방문해 예배를 드리고 기도하는 미하일 목사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