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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에 도착 직후 - 이해 겨울 영하 47도까지 내려갔답니다)

호주 시드니에서 온 이백 서른 아홉 번째 편지(김해찬목사/호주시드니하나교회)

우리는 히브리서 11장을 믿음장이라고 말합니다. 이 믿음장에서 성경에 등장하는 인물들 사이에서 믿음이 어떻게 역사하였는가를 잘 보여 줍니다. 믿음이란 결코 나 자신에게 하나님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나의 생각과 나의 의지를 초월하여 전 인격적으로 하나님께 나를 굴복시키는 것임을 구체적으로 믿음의 선진들을 통하여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아벨은 가인보다 더 나은 제사를 하나님께 드렸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벨이 드린 제사를 기뻐 받으시고 그를 의인이라 부르셨습니다. 아벨은 죽었지만 여전히 그의 믿음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에녹은 죽지 않고 하늘로 옮겨져서 아무도 그를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를 하늘로 데리고 올라가신 것입니다. 성경은 그가 이 땅에 사는 동안 진실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였다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믿음으로 노아는 아직 보지 못하는 일에 대한 하나님의 경고를 들었습니다. 그는 하나님께 순종해서 그의 가족을 구원할 방주를 지었습니다. 그는 믿음으로 세상이 잘못되어 가고 있음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하나님과 의의 관계를 맺은 사람이 되었습니다. 노아는 하나님을 경외함으로 방주를 예비하여 의의 후사가 되었습니다.

믿음으로 아브라함은 하나님께서 그에게 약속하신 땅으로 가라는 부르심에 순종하였습니다. 그는 가야 할 곳도 모른 채 자기 고향을 떠났습니다. 그는 믿음 때문에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약속하신 땅에 가서 살 수 있었습니다. 그는 그곳에서 갈 곳 없는 나그네처럼 살았고 같은 약속을 받은 이삭과 야곱과 함께 장막에 거하였습니다. 뿐만 아니라 아브라함은 하나님께 시험을 받았을 때 이삭을 제물로 바치는 믿음의 본을 후진들에게 보여 저었습니다.

아브라함의 믿음뿐 아니라 이삭의 믿음, 야곱의 믿음 그리고 요셉의 믿음도 자세히 보여 주고 있습니다. 또한 모세와 여호수아, 심지어는 기생 라합의 믿음까지도 우리들에게 보여 주면서 믿음의 선진들이 갖고 있는 아름다운 믿음의 참 모습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의 믿음의 발자취를 따르라고 성경은 우리들을 권면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믿음의 소유자인 믿음의 선진들 중 특별히 에녹에게서 눈길이 떠나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모든 믿음의 선진들은 다 죽었는데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에녹을 지상에서 하늘로 들어 올리셨습니다. 다시 말하면 죽음을 경험치 않았습니다.

죽음을 경험치 않을 정도의 에녹의 믿음은 과연 어떠했습니까? 에녹은 노아처럼 거대한 방주를 120년 동안 지으면서 묵묵히 하나님의 심판을 준비한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임을 확인시켜준 그러한 사람도 아니었습니다. 에녹은 믿음의 조상이라고 하는 아브라함처럼 성경의 많은 부분을 할애해서 설명해 주고 있지도 않습니다. 에녹은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인 모세처럼 많은 이적을 행하면서 민족을 이끄는 지도자도 아니었습니다.

히브리서 기자는 에녹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했다고 아주 간단 명료하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에녹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한 이유에 대해서는 창세기에 에녹이 하나님과 동행했다고 말하는 부분이 전부입니다.

“믿음으로 에녹은 죽음을 보지 않고 옮기웠으니 하나님이 저를 옮기심으로 다시 보이지 아니 하니라 저는 옮기 우기 전에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자라 하는 증거를 받았느니라 믿음이 없이는 기쁘시게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11:5-6)

하나님과 동행하는 믿음이라고 하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는 것을 말하며, 모든 것을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는 것을 말하며, 항상 하나님과 방향을 같이 하는 것을 말합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건강할 때나 아플 때나, 부요할 때나 가난할 때나, 희망 가운데 있을 때나 절망 가운데 있을 때나, 어느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하나님께 초점을 맞추고 하나님과 방향을 같이 하는 것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믿음입니다.

지금 우리들의 모습은 어떠합니까? 내가 기쁠 때는 하나님께 감사 드리고 슬플 때는 하나님을 원망하는 그러한 사람이 아닙니까? 내가 아플 때는 하나님을 찾고 건강할 때는 하나님을 잊어 버리고 사는 그러한 사람이 아닙니까? 내가 가난할 때는 하나님의 도우심을 구하고 부요해지면 마치 자신의 힘으로 그렇게 된 양 하나님을 외면하면서 살아가는 그러한 사람이 아닙니까? 내가 절망가운데 빠졌을 때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하나님께 매달리고 희망의 빛이 비치자 슬그머니 하나님의 손을 놓아 버리는 그러한 사람이 아닙니까? 나에게 이로울 때는 하나님을 찾고 나에게 불리하면 하나님을 헌신짝 버리듯 져버리는 그러한 사람이 아닙니까? 그리고는 입술로만 하나님과 동행한다고 떠들고 다니는 그러한 가식적인 믿음의 사람이 아닙니까?

분명히, 아주 분명히 우리는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믿음이란 나 자신에게 하나님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나를 전적으로 하나님께 맞추는 것, 나의 뜻에 하나님의 뜻을 관철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뜻에 나를 순종시키는 것, 내가 가는 방향에 하나님을 끌어 들이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추구하는 방향에 나를 온전히 접목시키는 것, 바로 그것이 하나님과 동행하는 믿음입니다.

출처/창골산 봉서방 카페 http://cafe.daum.net/cgs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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