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이반 목사님 차량으로 시내에서 약 150km 떨어진 아사 마을을 향해 떠났습니다.이반 목사님은 가는 길에 보한 교회에 잠시 들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사 마을에서 멀지 않는 보한 교회에서 주일학교 집회를 하는데 누군가 고발을 해서 경찰이 찾아왔다고 합니다.
이 나라는 아이들에게 종교 교육을 시킬 때 법으로 제한할 수 있습니다. 브리야트 종족 지역인 탓인지 기독교 교육하는 모습에 불만을 가진 주민이 당국에 고발한 것입니다.
보한 교회가 법적 허가를 갖춘 곳이라는 증명서를 발급받아 전해 주기 위해 보한 마을에 잠시 들렸습니다. 교회 입구 한 편에 땔감용 나무가 많이 쌓여 있었습니다. 지난번 보한 교회를 방문했을 때 긴 겨울 동안 사용할 연료비 한 차량 분을 헌금했는데 그 사이 구입한 것 같습니다. 통나무 토막이어서 누군가 장작을 패야 하는 힘든 일을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장작으로 된 것은 더 비싼 탓에 통나무로 된 땔감을 구입한 것 같습니다. 갤러리 사진 참조).
보한 교회를 지켜온 두 자매 성도가 든든해 보였습니다. 한국 교회라면 믿음 좋은 권사님 같은 분들입니다. 속히 교역자가 와서 이 마을에 살고 있는 영혼들을 지켜주었으면 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사라 선교사가 J형제에게 차량을 구입한 후 이 마을로 와서 예배 인도하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아사는 군청 소재지로 큰 마을입니다. 보한 마을에서 멀지 않고 빌치르 마을로 가는 길목에 있습니다. 작은 통나무집을 개조한 오랜 된 교회지만 수년 동안 예배 모임을 제대로 갖지 못한 채 기도 모임 위주로 모였다고 합니다. 미하일 목사님과 주위 마을을 오갈 때 여러 차례 스베뜨라나 성도 집만 심방했습니다.
한 차례 아사 교회 내부를 본 적이 있지만 이번에 처음으로 예배 모임에 참여했습니다. 이웃 마을 성도들까지 참여해 10명 정도가 모여 예배를 드렸습니다. 브리야트 종족 교회임을 감안할 때 많은 성도가 모여 드린 예배입니다. 담임전도사가 사역하고 있는 빌치르 교회보다 훨씬 많이 모여 뜻깊은 예배를 드릴 수 있었습니다.
아직 전깃불도 들어오지 않고 화장실도 수리를 해야 합니다. 젊은 남자가 없어 손을 못보고 있다고 합니다. 교회를 잘 꾸미면 아주 돋보이는 브리야트 종족 중심 교회가 되리라 믿습니다.
먼저 이 선교사가 에베소서 1장 내용을 가지고 설교를 했습니다. 신앙생활한 지 오래되지 않아 교리적 기초가 중요해 보입니다. 특히 그리스도의 피에 대해 분명히 알고 믿는 신앙이 필요합니다. 다음에 이반 목사님이 설교하고 J형제도 잠시 복음을 전했습니다.
원석 형제가 가지고 온 기타로 반주하면서 찬양을 해 더욱 감동적이었습니다. 이반 목사님은 기타를 잘 다루고 영어도 어느 정도 구사합니다. 원석 형제도 몇 곳을 기타 반주하면서 함께 찬양했습니다.
모임을 마친 후 여러 차례 방문한 스베뜨라나 성도 집을 심방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과 다른 마을 선교를 오갈 때 잠시 들렸지만 대부분 5분 이내 머물렀습니다. 이번엔 식사와 교제 시간을 가질 겸 한 시간 정도 함께 지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니 오후 9시였는데도 아직 해가 남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기가 나가 저녁 식사 준비가 어렵게 되었습니다(이르쿠츠크는 전기 요금이 아주 싸서 주방 요리를 모두 전기로 하기 때문에 이처럼 전기가 나갈 때면 속수무책입니다). 이반 목사님 차량으로 식당에 가서 저녁 식사를 하고 숙소로 돌아오니 전기가 들어와 있었습니다.
한국은 폭염과 열대야에 시달리고 있다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밤기운이 싸늘하게 느껴져 전기난로를 피우고 잠을 잔답니다. 한국에서 보면 멀리 피서 간 것처럼 생각될 것 같답니다. 선교지에서 보람되고 유익한 나날을 보낼 수 있도록 여러 선교 협력교회와 후원자들에게 깊이 감사드립니다.
주님의 돌보심 가운데 은혜와 평강이 넘치는 나날 되시길 기도합니다.
<사진설명> 아사 교회 예배 모임에서 설교하고 있는 이 선교사- 왼편에 사진을 찍고 있는 스베뜨라나 성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