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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에는 브리야트 종족 빌치르 마을과 노보레니노 마을을 방문했습니다. 오전 9시 반 미하일 목사님이 자기 차량으로 우리를 태우러 왔습니다. 지난 수년 동안 낡은 러시아 차로 다니느라 애를 먹었는데 지난해 포드 중고차를 구입해 편안한 선교 여행을 하게 되었습니다.
도시를 벗어나기 전에 슬라따(러시아 중형 슈퍼 체인점)에 들려 먹거리를 샀습니다. 커다란 쥬스와 과자 등 구입하는 후 커다란 수박을 두 통 샀습니다. 한 여름에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로 가는 길은 숲과 풀이 어우러져 아름다웠습니다.
브리야트 종족 가운데 목축을 크게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젖소나 누런 소를 키웁니다. 대부분 집들이 소 한 두 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소들이 아침이 되면 풀을 먹으로 혼자 집을 나섰습니다. 가다가 동무를 만나 무리를 지어 가기도 합니다. 낮 동안 풀밭에서 먹이를 먹고 동무들과 놀다가 어두워지기 전에 모두 자기 집을 찾아옵니다. 별로 힘들이지 않고 자산을 증진할 수 있기 때문에 소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오랜만에 삼손 집에 들리자 삼손 부부가 반갑게 맞습니다. 큰 딸은 의대를 졸업해 응급 구조대 의사로 일하고 있다고 합니다. 얼굴 한 편이 발육이 잘 안 되어 성형이 필요합니다. 이 자매를 대할 때마다 누군가 관심을 가지고 성형해 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 큽니다.
이르쿠츠크 주 브리야트 종족 마을에 교회로 꾸미고 담임 전도사가 있는 곳은 이곳뿐입니다. 처음 3년 동안 저희가 이르쿠츠크 노회를 통해 전임 사역자 생활비를 부담했습니다. 지금은 이르쿠츠크 1번 교회가 생활비 부담을 맡고 연금까지 들어주고 있습니다.
삼손 부인인 까짜가 지난해 가을 한국으로 다녀왔다고 해서 어떤 경로로 갔는지 물었더니 러시아 목회자 사모와 여성 지도자를 초청해 주어 일행들과 함께 지냈다고 합니다. 삼손이 가는 경로와 다른 케이스로 생각됩니다. 그동안 다른 목적으로 삼손의 한국 방문을 주도한 곳이 있는데 더이상 가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아직 직접 만나거나 대화를 한 적이 없는 자가 동구권에서 사역 중인데 삼손이 있는 마을을 자신의 사역지라고 주장해 왔습니다. 심지어 우리가 러시아 노회를 통해 삼손을 도운 것을 가지고 자신의 사역 영역(?)을 침해했다고 사방에 문제를 삼아 어이가 없었습니다.

이 자가 어떤 목적에서였는지 몇 차례 삼손이 한국을 방문하도록 주도했습니다. 이제라도 이런 결정을 내린 것이 자신을 후원해 온 러시아 노회 관계자들에 대한 도리라 생각됩니다. 삼손교회는 수년 전부터 미하일 목사님이 담임하고 있는 교회 지교회로 되어 있습니다. 이런 사실을 알고 자기가 부리는 현지인 교역자를 미하일 목사님에게 보내 삼손 사역지에서 물러설 것을 요구하기까지 했습니다.
정말 삼손 가정과 사역을 돕고 싶다면 차량을 구해 주던가, 삼손 큰 딸 성형을 맡아 주던가, 또는 러시아 교회 대신 삼손 사역비와 연금을 지불하는 것이 도리라 생각됩니다. 이런 희생도 없이 자신을 파송한 교회 주보에 삼손 사역지를 현지인 지교회로 올려놓고 있습니다. 한국교회도 현지인 교단과 교역자를 존중하는 좀더 성숙한 선교를 했으면 합니다.

빌치르 마을에서 약 40km 정도 비포장 길을 달리면 노보레니노 마을이 나옵니다. 이 마을을 방문하자 여러 성도들이 맞아 주었습니다. 신학교를 2년 동안 다니다가 중도에 그만두고 동생 학비 지원 등 가정을 돌보고 있는 일리야도 만났습니다. 멀리 옴스크 신학교를 오갈 때 저희가 교통비와 용돈을 지불했습니다. 독일 교회에서 이 신학교 재학생 모두에게 장학금을 지원하고 있어 학비가 들지 않는데도 지원하는 사람이 드물어 소수의 신학생만 수업 중이라고 합니다. 일리야가 남은 과정을 모두 마치고 좋은 사역자가 되어 주었으면 합니다. 저희가 일리야가 신학교 졸업 때까지 후원하기로 약속하면서 좋은 브리야트 원주민 종족 지도자가 되어 달라고 당부한 바 있습니다.

원주민 마을을 자주 할 수 없어 찾아간 목회자가 모두 설교합니다. 이 선교사가 설교하고 다음에 미하일 목사님이 설교했습니다. 일리야 어머니인 레나 자매가 정성껏 식사 준비를 했습니다. 저희가 가져간 수박과 몇 가지 음식을 더하니 훌륭한 식탁이 되었습니다. 일리야는 일하러 가야 한다며 예배가 끝나자마자 나갔습니다. 지난번 만날 때보다 밝아 보여 조만간 복학할 것 같다는 기대감이 들었습니다.

다음 예배를 위해 삼손이 사역 중인 빌치를 교회로 향했습니다. 할머니 세 분이 세상을 떠나고 다른 지역으로 가거나 신앙생활을 잘 유지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있어 네 사람이 모였습니다. 10여명 모이던 성도가 점차 줄어 몇 사람만 남았지만 주민이 거의 대부분 샤마니즘에 싸인 마을에서 예배를 드릴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감사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수년 전 한 후원자의 헌금으로 삼손 집 한편을 헐고 문을 달아 교회 모양을 갖추어 더욱 친근감이 듭니다.

삼손 사역지를 돕다가 어처구니 없는 일도 많이 당했습니다. 어느 날 선배 목사님이 남의 선교지 교회를 자기 것이라고 주장한다며 선교 책임자로부터 항의가 들어왔다고 하기에 거긴 러시아 교회가 관장하고 있고 우리는 동역 중인 러시아 노회를 통해 협력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정말 끈질긴 자라 생각됩니다. 이 도시에 살은 적도 없고 타 지역에 있는 원주민 교역자와 몇 차례 방문한 것을 가지고 불멸의 씨앗(?)을 뿌렸다고 간주하는 것 같습니다.
이 날 설교를 통해 자신이 소속한 러시아 교단의 위상을 높여주고 자신을 가르치고 돌보아 온 지도자를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역설했습니다. 삼손 전도사 부부가 이전에 비해 많이 안정되어 보였습니다. 까짜의 한국 방문이 계기가 되어 더욱 미하일 목사님과 소속 노회를 신뢰하게 된 것 같습니다.

삼손 부인인 까짜 자매는 음악선생님이라 반주 실력과 노래 솜씨가 뛰어납니다. 하지만 한국 찬송가 곡은 우리가 더 유리해 보여 이 선교사가 몇 곡을 반주하면서 함께 친양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반 목사님이 사용하던 차량을 삼손에게 주었는데 고장이 나서 수리가 필요하다고 합니다. 저희가 교회 회계에게 얼마간의 헌금을 내고 아쉬운 석별의 정을 나누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 차 성능이 좋아 편안하게 먼 길을 가고 올 수 있었습니다. 숙소에 도착하니 자정이 되었습니다. 두 세 시에 돌아올 때도 있었습니다.
먼 나라에 와서 보람된 나날을 보낼 수 있게 되어 기쁘게 생각합니다. 선교 협력교회 목사님과 성도님들 그리고 후원자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천사홈 방문자들 또한 아름다운 나날 보내시길 소망합니다.

<사진설명> 빌치르 교회에서 설교하고 있는 이 선교사- 3년 동안 노회를 통해 사역비를 지원하고 자주 방문하던 곳이라 친숙한 편입니다. 이 교회를 위해 기도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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