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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주일) 10시에 이르쿠츠크 1번 교회 주일 정기 예배에 참석했습니다. 예배 시작 직전에 담임이신 미하일 세르게이비치 목사님이 첫 번째와 두 번 째 설교 중 어느 쪽을 설교하겠냐고 묻기에 두 번째 설교를 맡겠다고 대답했습니다. 대개 세 사람이 설교를 맡게 됩니다. 앞서 설교를 맡은 분이 너무 짧게 하면 미하일 목사님이 남은 시간 동안 설교하기도 합니다. 두 시간 예배 가운데 설교가 차지하는 시간은 70분 내외입니다.

10시가 되기 전에 미하일 목사님 찬양 인도로 예배 준비에 들어갔습니다. 10시가 되자 미하일 목사님이 예배 시작 기도를 했습니다. 모든 성도가 찬송을 하고 이어서 찬양대 찬양이 있었습니다. 청년들과 일부 교인들이 다른 지역 교회를 가거나 여름 행사 등으로 출타 중이어서 평소보다 절반 정도 찬양대원이 아름다운 찬양을 했습니다.
멀리 엘란츠 마을로 간 성도도 있고 다른 교회 봉사를 위해 간 청년들도 많았습니다. 이르쿠츠크는 남한 8배에 이르는 방대한 땅이어서 때로는 1000km 이상 떨어진 교회까지 원정을 갑니다. 목회자가 없는 곳에서는 기도 모임을 갖는데 도시에 있는 교회 교역자 또는 안수집사님들이 예배 인도를 위해 파견되기도 합니다.
찬양대 찬양 후 안수 집사님 두 분이 대표기도를 하고 이어서 미하일 목사님이 기도했습니다. 다음에 시 낭송이 있었습니다. 이반 목사님 장모님이신 할머니 성도(한국 교회로 치면 권사님 같은 분이지만 러시아 교회에서는 여성 재직 제도가 없습니다) 가 맡았습니다. 한 시간 예배에 익숙한 한국교회와 좋은 대조를 이루는 풍성한 예배라 생각됩니다.

첫 번째 설교자는 알렉세이가 맡았습니다. 알렉세이는 미하일 목사님 형님 집사님 아들로 아직 20대 후반입니다. 음악전문대와 법대를 나온 엘리트로 차세대 교회 지도자로 꼽고 있습니다. 교역자가 아닌 설교자의 경우 20분 이내 마치는데 알렉세이는 30분이 넘도록 설교했습니다.
찬양대 찬양에 이어 성도들이 찬송했습니다. 주일학교 교사들이 아이들을 데리고 교육관으로 갔습니다. 장년 예배 중간쯤 주일학생들 모임을 갖고 예배를 모두 마친 후 집으로 함께 갑니다. 다음에는 주일학생들도 한국 교회 목사 설교를 들을 수 있도록 첫 번 째 설교를 맡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됩니다.

이 선교사 설교시간이 되었습니다. 미하일 목사님이 한국에서 뾰뜨르(이 선교사 러시아 이름- 베드로)가 왔는데 크리스띠나(찬미의 러시아 이름)의 통역으로 설교하겠습니다 라고 알렸습니다.
예배 전체 시간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약 30분 정도 설교했습니다. 지난 1년 동안 한국에 머무는 동안 러시아를 위해 기도해 왔다. 이번에 좋은 소식을 가지고 오게 되어 기쁘다. 교회를 건축 중인 곳을 돕고 원주민 마을 등 러시아 곳곳에 기도처(교회 또는 교회가 되기 전 단계를 기도의 집이라고 함)가 세워지기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설교 후 찬양의 시간을 가진 후 성도들이 제출한 기도 제목을 놓고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배 도중에도 기도 제목을 적은 메모지가 사회자 쪽으로 전달되어 많이 쌓입니다. 미하일 목사님의 기도에 이어 기도제목을 위한 기도를 맡은 안수집사님이 기도했습니다.

헌금 시간이나 헌금 기도 시간을 따로 갖지 않습니다. 헌금 봉투도 없습니다. 십일조, 감사헌금, 선교헌금, 주일헌금을 본인이 마음으로 정해 헌금함에 냅니다. 이 교회는 교인 수에 비해 헌금 액수가 많은 편입니다.

대부분 사회자의 마지막 기도 후 예배가 종료되었다고 선언함으로 예배를 마칩니다. 때로는 찬양 후 종료 선언을 하기도 합니다. 성도들 간에 친밀한 교제를 나눕니다. 부활절과 같이 특별한 주일에는 만찬 식사와 교제 시간을 가집니다. 멀리서 귀한 손님들이 올 경우 담임목사님 방에서 따로 만나기도 합니다.
오랜만에 사라 선교사와 찬미가 온 것을 보고 많은 성도들이 둘러싸서 인사를 했습니다. 몇 개월 동안 기성이가 찬양대 반주를 하고 청년부 예배 참석을 한 탓에 기성이 안부를 묻는 찬양대원과 청년들이 많았습니다. 모스크바 국립대 대학원에 재학 중인 기성이가 여름 방학 동안은 핀란드에 가서 연구 중이라고 말하자 대단하다며 놀라는 것이었습니다.
얼마 전부터 정 반주자가 눈에 이상이 생겨 찬양대 반주에 어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기성이가 올 수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말을 덧붙였습니다.

교제를 마치고 성가대원 몇 사람이 한국에서 가지고 온 찬양대 가운을 보고 싶다며 옷을 보관 중인 교육관으로 찾아왔습니다. 모두 신기한 듯 너무 예쁘고 특이하다며 모두 몇 벌이냐, 어떻게 입냐고 물었습니다. 지휘자와 부인도 와서 입어보기에 기념 촬영을 했습니다. 러시아 입국 때 전체 무게(한 사람당 35kg이 넘을 경우)에 예민한 반응을 보이는 탓에 절반은 출국 하는 날 우체국에서 부쳤습니다. 이날 핀란드에 있는 기성이에게도 보냈는데 벌써 도착했다며 너무 고맙다고 알려왔습니다. 러시아 지방 도시의 경우 오래 걸려 언제 도착할 지 미지수입니다.

매 주일 오후 2시에 농아 예배가 있다고 하여 참석했습니다. 수화 통역하는 나시짜 자매는 한동안 교회 사무원을 있었던 탓에 잘 아는 사이입니다. 우리가 예배 참석하자 반가워하며
설교를 부탁했습니다. 비가 오는 날씨에도 15명 정도 성도들이 모였습니다.
이 선교사가 요한계시록 21장을 본문으로 설교했습니다.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
모든 눈물을 그 눈에서 닦아 주시니 다시는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니 처음 것들이 다 지나갔음이러라(계 21:3,4).

오늘 본문에 천국은 사망이 없고 애통하는 것이나 곡하는 것이나 아픈 것이 다시 있지 아니하리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도 천국에 가면 모두 건강하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지내게 될 것입니다. 천국은 인생의 승리자만이 가는 곳입니다. 건강이 좀 안 좋거나 지체에 장애가 있을 지라도 마음으로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을 받게 됩니다. 로마서 10장 10절에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약 30분 정도 설교했습니다. 나시짜 자매가 열심히 통역해 주었습니다. 농아예배 역시 여러 가지 순서가 있었습니다. 수화로 찬양하는 나시짜 자매의 손이 아름답게 느껴졌습니다. 얼굴 표정에 사랑과 웃음이 실려 있어 감동을 주었습니다.

찬양 후 농아인 교회 전도사님이 설교했습니다. 우리와 같이 예배를 돕기 위해 참석한 사람들을 위한 듯 나시짜 자매가 러시아어로 통역을 하는 것이었습니다. 1995년 나사(NASA)가 촬영했다는 마치 천국 성도들의 모임과 같은 천체 사진을 보여주며 계시록 21장과 연관해 설명하는 것이었습니다.
찬양의 시간을 가진 후 세 번 째 설교자로 러시아 도착한 날 야간 경비를 맡은 알렉세이 성도님이 설교를 했습니다. 30분 넘게 설교하고 나시짜가 수화 통역을 했습니다. 설교 가운데 뾰뜨르가 자주 나오는 것으로 보아 이 선교사 설교 내용을 들어 보충 설명을 하는 것 같았습니다.
시작한 지 2시간이 훨씬 지나서 예배를 마쳤습니다. 이번에는 이 선교사 가족을 둘러싸고 질문 공세가 계속되었습니다. 남한에서 왔냐 북한에서 왔냐, 한국 교회 농아인교회가 있는가, 어느 정도 모이는가하고 물었습니다. 큰 교회들 가운데 농아인 예배드리는 곳이 많이 있다. 몇 백명씩 모이기는 곳도 있다. 주로 정상적인 목사님이 농아인교회 담임으로 사역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 여 성도는 차로 서울까지 갈 수 있냐고 물었습니다. 북한을 지나 남한으로 들어올 수 없어 서울까지 차로 가는 것은 어렵다고 대답했습니다.

자신의 차량으로 모스크바를 여러 번 오간 안수집사님 말에 의하면 모스크바까지 차로 약 4일 정도 걸린다고 합니다. 이르쿠츠크는 러시아 전체에서 중간 정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기회가 주어지면 농아인 예배에 자주 와달라는 부탁을 했습니다. 다음에 이 교회를 방문하게 되면 농아인 예배에 참석하겠다고 약속하고 우리 모두 천국 가족임을 강조했습니다.
저희는 다음 주엔 앙가라스크 제2교회를 방문해 준비한 건축헌금을 낼 예정입니다. 그 다음 주엔 제니스 목사가 담임하고 있는 우솔스카야 교회를 방문하기로 약속되어 있습니다. 주간 중에는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들을 방문하기로 되어 있습니다.
한국에 있는 선교협력교회와 후원자들의 기도와 후원에 힘입어 시베리아 땅에서 아름다운 만남들을 갖고 보람된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되어 깊이 감사드립니다. 보냄받은 자로서 직무를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바랍니다.

<사진설명> 이르쿠츠크 1번 교회 농아인 예배 설교하고 있는 이 선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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