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this page
조회 수 326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기성이는 카자흐스탄에서 월반한 탓에 줄고 한 살 많은 누나 찬미와 같은 학교를 다녔습니다. 기성이가 샬롬 스쿨(영국 선교부가 카자흐스탄에 세운 학교) 진학준비반(러시아 학제로 0학년을 둔 학교가 있음)에 다니던 어느 날 담임선생님이 수학을 잘해 월반이 가능한데 부모 동의가 필요하다고 말하더군요. 찬미 성장에 적지 않은 지장을 줄 수 있어 다소 우려되었지만 인데다 한 학년에 다니는 것이 여러모로 유리해 보여 허락했습니다.

기성이는 나이가 어린데다 막내인 탓인지 더욱 앳되어 보였습니다. 러시아 학교에 편입한 후 얼마되지 않아 동급생 학부모들이 너무 어린 학생을 한 교실에 두었다고 거센 항의가 일어났습니다. 교장 선생님이 나서서 내가 인정했으니 문제삼지 말아라고 말해 무마되었습니다.

얼마후 자녀들 모두 이르쿠츠크 27번 학교로 전학해 중학교를 졸업했습니다. 러시아 고교는 대부분 세분화되어 있어 특정 과목 중심으로 수업을 합니다. 기은이는 찬미와 기성이보다 2학년 위인데다 영어반이 없어 기은이는 25번 학교 고교로 진학했습니다. 찬미는 사회반으로 기성이는 수학반을 택해 진학했는데 기성의의 경우 고교 졸업식 때 최연소 졸업생임에도 영예의 수학왕 상을 받았습니다.

결국 찬미와 기성이는 줄곧 동창생이 되었습니다. 27번 학교에서 만난 친구 가운데 꼬시짜라는 남학생이 있습니다. 기성이 나이가 두 살 적지만 친한 친구로 잘 지내왔습니다. 찬미와 기성이를 가까이에서 지켜본 탓인지 한국어 수업에도 열심을 보였습니다. 아버지가 이르쿠츠크 국립대 역사학과 정교수여서 외국 문화에 많은 관심을 보였습니다.

꼬시짜는 중고교 대학까지 모두 찬미와 기성이 동창이 되어 남다른 관계를 맺게 되었습니다. 아버지를 뒤를 이을 뜻이 있는지 이르쿠츠크 국립대 역사학부 박사과정에 재학 중입니다(찬미와 기성이 그리고 기은이 모두 러시아 국립대 박사과정을 밟고 있습니다).
수년 전 한국 배제대에 한국어 연수를 갔다가 중국에서 온 여학생을 만나 결혼을 전제로 교제 중이라고 합니다. 중국과 러시아에서 태어나고 자랐지만 한국어라는 공통 과제를 놓고 한국에 왔다가 결혼까지 염두에 두게 된 것입니다.

얼마전 꼬시짜가 모스크바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자연히 동창인 찬미와 기성이가 함께 만나 작은 동창회 모임이 되었습니다. 약혼녀라 할 수 있는 중국 자매가 조만간 이르쿠츠크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러시아 유학까지 내다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세계를 하나로 묶는 한류 바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모두 멋진 미래를 가꾸어나가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사진설명> 찬미와 기성이가 다녔던 카자흐스탄 샬롬 스쿨 교문 앞에서- 1998년 초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2 아침의 기도- 용혜원 목사 file 이재섭 2010.01.02 3058
231 아침의 기도 file 이재섭 2012.01.02 2905
230 아침 기온이 영하로 내려갔습니다. file 이재섭 2007.09.28 1989
229 아버지께서 하신 일 이재섭 2009.08.24 2446
228 신앙인의 힘- 기도의 비밀 file 이재섭 2007.07.06 1863
227 신앙의 가문 미하일 가(家)와 이르쿠츠크1번교회 file 이재섭 2011.03.01 3358
226 신앙고백 file 이재섭 2011.12.04 3201
225 신성종 목사의 <내가 본 지옥과 천국> 요약 file 이재섭 2011.01.11 4972
224 신기한 원리 러시아천사 2007.08.18 1920
223 시베리아의 봄 file 이재섭 2007.05.12 3302
222 시베리아의 봄 이재섭 2016.03.17 1106
221 시베리아에서 울려 퍼지는 찬양 file 이재섭 2007.12.29 2014
220 시베리아는 지금 영하 40도 file 이재섭 2012.01.24 2932
219 시베리아 원주민인 브리야트 종족 빌치르 교회를 방문했습니다. file 이재섭 2012.07.28 2683
218 시베리아 선교의 산 증인 미하일 이바노비치 목사님 file 이재섭 2007.06.27 2020
217 시베리아 겨울 동안 주의해야 합니다 file 이재섭 2007.12.09 2196
216 승리의 신앙생활을 위한 조언 file 이재섭 2007.07.03 1866
215 스트레스와 질병 이재섭 2007.10.14 2752
214 쉐마 자녀교육법 이재섭 2009.07.19 3518
213 순종하는 삶- 시베리아 여인이 된 사라 선교사 1 file 이재섭 2008.09.23 2208
Board Pagination Prev 1 ... 2 3 4 5 6 7 8 9 10 11 ... 18 Next
/ 18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