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this page
2011.12.30 00:35

길의 갈래

조회 수 2897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첨부

모스크바에서 살아가고 있는 선교사 자녀들(MK)이 새로운 세계에 대해 점차 눈을 뜨고 있습니다. 외진 선교지를 선호한 부모를 따라 비교적 작은 도시에서 살아온 자녀들이 세계적인 도시의 하나인 모스크바에 살면서 선교지에서 지내온 날들을 돌아볼 계기 된 것 같습니다.

대도시 선교사 가운데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사역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고려인 성도들이 일부 나오기도 하지만 아예 한국인들로만 구성되는 곳도 있습니다. 현지인들은 자기 민족 교회를 선호하는 편이어서 특별한 사명을 가지고 현지인 선교에 힘써야 교류가 가능합니다.

찬미는 통역 도우미를 하느라 복음이 잘 닿지 않은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 곳곳을 방문할 때가 많았습니다. 때로는 자의반 타의반 먼 길을 따라 나서야 했습니다.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들은 인가가 드물어 인적이 없는 거리를 달려야 하고 매서운 추위를 감내해야 합니다.

미하일 목사님 차량이 낡아 히터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외부가 영하 40도까지 내려가는 시베리아 겨울 길을 두꺼운 옷을 입고 담요로 무릎을 싼 채 가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우리를 반겨주는 성도가 있어 감사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시간이 자정을 넘어 두 시가 되기도 했는데 찬미는 학생이라 잠깐 잠을 자고 학교에 가야 했습니다.

찬미가 모스크바로 유학길을 떠난 지 넉 달이 되었습니다. 시베리아에서 보기 어려웠던 한국인 선교사들의 여러 가지 유형이 눈여겨 보였나 봅니다. 자기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즐거운 마음으로 부모님의 선교를 돕겠다고 다짐했다고 합니다.

요즈음 한국에서는 한 중학생의 자살 사건으로 인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아홉 달 동안 왕따를 당하고 여러 차례 폭행으로 외로운 자기와의 투쟁 끝에 유서를 써 놓고 자살한 학생의 짧은 인생이 안타깝게 생각됩니다.
선교지에서 14년 정도 지내면서 이해가 안 가는 일을 자주 목도했습니다. 적인지 동료인지조차 분별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정말 다윗의 시가 생각날 때가 많았습니다.
"그들이 악한 입과 거짓된 입을 열어 나를 치며 속이는 혀로 내게 말하며 또 미워하는 말로 나를 두르고 까닭 없이 나를 공격하였음이니이다 나는 사랑하나 그들은 도리어 나를 대적하니 나는 기도할 뿐이라"(시편 109:2-4)

인생길을 걷다 보면 갈림길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자칫하면 파멸의 길로 접어들 수 있는 만큼 지금 내가 걷고 있는 길이 바른 길인지 지혜롭게 잘 살펴야 합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시기를 보라 내가 너희 앞에 생명의 길과 사망의 길을 두었노라 너는 이 백성에게 전하라 하셨느니라”(예레미아 21:8)

2012년은 우리 모두 생명의 길을 따라 보람있는 한 해를 시작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 복된 삶이 펼쳐지길 기원합니다.

<사진설명> 바이칼 호수 인근에 있는 시베리아 원주민 마을 선교 여행 때 방문한 크리스챤 가정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52 "5000명 파송 정책 우려” / 선교사의 진로 file 이재섭 2007.06.02 2066
351 "선교 진정성 확인하는 계기로 희생 · 섬김임을 알리고 싶어" file 이재섭 2008.07.30 2900
350 "선교는 행복한 열정” file 이재섭 2008.07.04 2350
349 "청바지 한장이면 몸파는 '러시아 처녀'" 란 글을 읽고- 1 file 이재섭 2010.10.09 5512
348 "피랍자들 고통은 우리 모두의 아픔" 이재섭 2007.08.10 1928
347 "한국 선교사, 현지 문화와 소통 미흡" file 이재섭 2008.06.19 2301
346 '가까워진 바이칼 호수', 대한항공 인천~이르쿠츠크 직항 운항 5 이재섭 2010.08.18 4492
345 ** 십자가의 길 (고난주간 묵상집) file 이재섭 2011.04.19 3658
344 12월에는 ...한 해를 .마무리할 수 있는 날들로 file 이재섭 2009.12.17 2889
343 15일 밤 비행기로 시베리아 순회 선교를 떠납니다 기도바랍니다. file 이재섭 2013.07.15 1703
342 2010년 마지막 수요 예배 - 제니스 목사와의 만남 file 이재섭 2010.12.31 3504
341 2012년 12월 21일 종말설에 대해 file 이재섭 2012.01.13 2982
340 2월 23일은 러시아 남자의 날 file 이재섭 2009.02.23 4335
339 35년만의 만남 이재섭 2011.08.23 2848
338 3월 8일은 러시아 최대의 명절 가운데 하나인 <여자의 날> file 이재섭 2009.03.09 3699
337 4개 장로교단 "회개, 회개합니다" 1 file 이재섭 2008.09.27 2224
336 5월 30일은 기성이의 만 20세 생일입니다 축하바람니다. file 이재섭 2011.05.30 3561
335 5월 9일은 독소전-전승기념일(독소전의 역사) file 이재섭 2011.05.10 3771
334 5월 9일은 러시아 전승기념일 39 이재섭 2012.05.10 3352
333 6월 12일은 러시아가 새롭게 태어난 독립기념일입니다. file 이재섭 2007.06.13 2122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8 Next
/ 18

로그인

로그인폼

로그인 유지